[OSEN=잠실, 한용섭 기자] 염경엽 LG 감독이 이천웅의 불법 온라인 도박에 대해 사과했다.
염 감독은 14일 잠실구장에서 두산과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 브리핑에서 "선수들을 책임지는 감독으로서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또 팬 여러분께도 불미스러운 일을 일으켜서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하한다. 재발 방지를 위해서 최대한 교육시키고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라고 고개 숙였다.
LG는 14일 “최근 KBO가 검찰에 수사 의뢰한 인터넷 도박 사건에 이천웅 선수가 연루돼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수차례 면담과 자체 조사를 진행했다. 3월말 1차 면담에서 사실을 부인한 이천웅 선수를 KBO 수사의뢰 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잔류군으로 이동시켰다. 이천웅 선수가 잔류군으로 이동한 이후에도 자체 조사 및 면담을 추가로 진행했고, 12일 이천웅 선수가 혐의 사실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구단은 사실 파악 후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즉시 통보했고, 향후 검찰 조사와 KBO 후속 조치에 적극 협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LG 선수단은 13일 부산에서 롯데와 원정 경기를 치른 후 이날 새벽 4시에 서울에 도착했다. 이날 자율적으로 간단하게 훈련을 했다.
염 감독은 "이제 일주일에 한 번씩은 현장을 통해서 코칭스태프나 수석코치를 통해 이성 관계, SNS 등에 대해 선수들에게 교육일 시킬 생각이다. 기본적으로 일주일에 한 번씩은 얘기를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계속 이렇게 인식을 시켜서 경각심을 심어줘야겠다"고 말했다.
이천웅 사건 뿐만 아니라 시즌 초반 KBO리그는 장정석 전 KIA 단장의 금품 요구, 전 롯데 서준원의 미성년자 성범죄 등 굵은 사건들이 터졌다.
염 감독은 "안 생길 수는 없겠지만 정말 최대한 줄이고 거의 0%에 가깝게 해야 한다. 팬들에게 신뢰를 잃어서는 안 된다. 팬이 가장 첫 번째다. 공인으로서 우리가 행동을 어떻게 해야 되는지 다시 한 번 선수도 마찬가지고 프런트도 마찬가지고 저희 스태프도 마찬가지고 그런 것들에 대해서 좀 더 인지를 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야구 선배로서 안타까운 심정도 언급했다. 염 감독은 "가장 중요한 거는 본인들의 인생이 달려 있다. 본인들의 삶이 걸려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또 어떻게 보면 혼자만의 피해가 아니다. 주위 친구들 가족들 모든 사람들한테 피해를 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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