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그렇게까지 놀랄 일인가. 호들갑도 유분수지. 무시하며 술이나 따르려는데 주태남의 낯빛이 심상치 않다.

장난을 치려는 게 아니었나? 이쯤 되자 이쪽도 덩달아 기분이 술렁이기 시작한다. 대체 뭔데? 한녀가 뭐 어쨌다고?

"이봐...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인데 확실히 어린 년이겠지?"

"어? 어어. 어리다면 어린 년이지."

"몇 살인가?"

"이제 35살이 조금 넘었어. 인간이 보통 80년을 사니까 그렇게 치면 아직 애기..."

"이런 미친!"

농담이 재미가 없다지만 욕은 좀 너무하지 않은가. 사람 무안하게.

"35살의 한녀라고?"

그런데 주태남은 내 농담에 놀란 게 아닌 모양이었다.

"이보게. 정신 차려. 아직 집에 들이지 않았다면 지금이라도 결혼을 취소하란 말일세."

"취소라니? 이미 열흘 전부터 우리 집에서 살고 있는데?"

"이런 멍청한! 자네는 한녀에 대해서 몰라도 너무 모르는군!"

모르긴 왜 몰라. 늘씬...하진 않고 예쁘...지도 않지만 오래 살고 허리 잘 흔들고... 생각해보니 잘 모르긴 하네.

"호들갑 그만 떨고 왜 그러는지 말이나 좀 해줘봐. 대체 왜 그러는데?"

"하아. 알겠네. 내 쉽게 설명해줌세. 기본적으로 한녀들은 높은 물질주의 성향과 신경증을 타고나네."

"그거야 나도 알지."

"자. 그럼 잘 생각해보게. 단순히 살아가기만 해도 매춘 횟수가 외녀들의 배 이상으로 커지는 한녀가 30살이 넘으면? 내로라하는 텐프로들도 한 수 접고 들어갈 정도로 강력한 불고기가 되네."

"어... 진짜?"

"내가 거짓말을 왜 하겠나. 거기다 자네가 들인 한녀가 35 살이라면... 이미 숨겨놓은 마통 액수가 수천까지 올랐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야."

듣다보니 식은땀이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