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수장으로 있는 버크셔해서웨이가 지난 2분기 애플 보유 지분 절반을 매각해 충격을 안기고 있다.
3일(현지시간) 버크셔해서웨이가 발표한 2분기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회사가 보유하고 있던 애플 지분의 49.4%를 매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2분기 말 기준으로 버크셔가 보유한 애플 지분은 842억 달러(약 115조원)만 남았으며, 이는 지난 1분기 말 보유 지분 1354억 달러(약 184조원)에 비해 현저히 줄어든 수치다.
버크셔해서웨이의 애플 지분 매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작년 4분기에도 버크셔는 애플 보유 주식의 1%에 해당하는 1000만주를 매각한 바 있다. 이어 올해 1분기에도 13%의 지분을 줄였으며 계속해서 애플 주식의 비중을 줄여나가는 중이다.
사진=KBS뉴스
이에 지난 5월 주주총회에서 버핏 회장이 애플의 성장성을 우려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었지만, 그는 "애플은 지극히 훌륭한 투자 대상이다"라며 주주들의 불안을 잠재웠다.
그러나 이번 2분기 포트폴리오를 통해 워런 버핏이 애플 지분을 정리하고 있는 흐름이 명확하게 드러났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애플은 보험, 에너지와 더불어 버핏 회장의 4대 사업부문 중 하나라고 불릴 정도로 워런 버핏의 선택을 받은 주식으로 꼽혔다. 투자자들은 버핏이 절대 팔지 않을 것이라 단언했던 '코카콜라'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처럼 애플 역시 영원히 보유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CFRA리서치 애널리스트 캐시 세이퍼트는 "애플은 여전히 버크셔 보유 주식 가운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애플 매각은 책임감 있는 포트폴리오 관리의 일부분으로 볼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버크셔 보유 현금도 사상 최대치 '377조원'
사진=KBS뉴스
그러면서도 "다만 버핏 회장은 경기 침체에 대비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라며 "경기가 나빠질 것을 우려해 스스로 몸을 사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버핏 회장은 최근 애플뿐 아니라 미국 대형은행인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 지분도 411억 달러로 줄였다. 지난 7월 14억 8000만달러(약 2조 500억원)에 달하는 BofA 지분 3390만주를 매각한 것이다.
이에 따라 버크셔가 보유한 BofA 지분은 현재 42억 9000만달러로 줄었으며 이는 BofA 지분 전체의 12.8%에 달한다.
연이은 애플과 BofA 주식 대량 매도로 인해 현재 버크셔가 보유한 현금 보유액은 사상 최고치인 2,769억 달러(약 377조원)로 늘어났다.
이러한 워런 버핏 회장의 대규모 주식 매각, 사상 최대 현금 보유가 알려지면서 미국의 경기 하강 우려도 점점 커지고 있다.
앞서 미 노동부는 7월 미국의 실업률이 4.3%로 상승했다고 밝혔으며 이는 예상치를 크게 넘어서는 수치로 드러났다. 이에 미국 경기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식어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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