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경기침체 공포로 인한 미국 증시의 급락에 직격탄을 맞고 2일 장중 2,700선이 붕괴됐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55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1.20포인트(3.28%) 내린 2,686.48을 나타냈다.
전날 2,780선을 바라보며 마감했던 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58.29포인트(2.10%) 내린 2,719.39로 장을 시작한 뒤 장 중 한때 95.42포인트(3.43%) 내린 2,682.26까지 밀리기도 했다.
코스피 지수가 장중 2,700선 아래로 내려온 것은 지난 6월 10일(2,689.19)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지수는 2,700선 붕괴 이후 낙폭을 다소 줄이며 잠시 2,710선을 회복하기도 했으나 이내 다시 2,710선과 2,700선을 차례로 내줬다.
전날(현지시간) 미국에서 발표된 미국 제조업·고용 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 금리 인하 이전에 경기 침체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고,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하면서 3대 주요 지수가 모두 크게 내린 탓이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이날의 등락이 추세 반전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미국과 국내 증시에 급락에 대해 "그동안 시장을 괴롭혀왔던 여러 변수 중 엔 캐리트레이드(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멕시코 페소 등 고금리 통화 자산에 투자하는 것)의 영향이 크다고 본다. 나스닥이 엔화 강세가 전개될 때마다 폭락하는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이라며 "캐리 물량이 절반 정도 나왔고 금리 인상을 한 데 따른 되돌림도 충분히 나왔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경기침체 이슈는 지속적으로 불거져 왔던 사안"이라며 "시장이 무너지고 있다기보다는 단기적으로 상승과 하락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5천680억원을, 기관은 4천795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에서는 2조2천722억원을 순매도하며 투매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반면 개인은 1조578억원의 매수 우위다.
업종별로 통신업(1.00%)을 제외하고는 모두 약세다. 기계(-4.97%), 전기전자(-4.26%), 보험(-4.06%), 증권(-3.99%), 운수장비(-3.53%), 건설업(-3.57%), 종이목재(-2.30%), 화학(-2.29%) 등이 내리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주 역시 SK하이닉스[000660](-0.52%), 한미반도체[042700](-8.88%), 삼성전자[005930](-3.73%)를 비롯해 KB금융[105560](-5.32%), 현대차(-3.55%), 기아[000270](-4.28%), 신한지주[055550](-6.10%) 등이 일제히 내리고 있다.
삼성SDI[006400](1.05%), 포스코퓨처엠[003670](1.35%) 정도만 오르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7.89포인트(3.43%) 내린 785.64다.
지수는 14.08포인트(1.73%) 내린 799.45로 출발해 낙폭을 키우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은 1천528억원, 272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개인은 1천867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 이오테크닉스[039030](-8.08%), HPSP[403870](-7.58%), 리노공업[058470](-7.25%) 등 반도체 종목이 동반 폭락 중이다. 알테오젠[196170](-5.17%), 셀트리온제약[068760](-6.09%), 리가켐바이오[141080](-4.65%), 휴젤[145020](-4.26%), 클래시스[214150](-4.33%) 등도 큰 낙폭을 나타냈다.
한편 코스닥 시가총액 1위는 에코프로비엠[247540](1.13%), JYP Ent.[035900](0.17%), 에스엠[041510](1.42%) 등은 소폭이나마 오르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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