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비치 리조트는 최근 10개월간의 보수 공사를 마치고 야외 수영장을 성인 전용으로 바꾸기로 결정했다.
리조트 관계자는 "20~30대 투숙객을 중심으로 호젓하고 고급스러운 수영장을 원하는 분들이 많아졌다"라며 "이에 따라 호텔 콘셉트를 휴양으로 잡아 성인 전용 풀로 바꾸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호텔 투숙객인 A씨는 "그동안 수영장에 튜브, 물총을 가지고 노는 어린아이들이 있으면 사진 찍기도 어렵고 번잡했다. 앞으로 노키즈 존 호텔 수영장이 더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다"라고 만족스러워했다.
사진=제주 해비치 리조트 홈페이지
이러한 수요를 바탕으로 여름휴가철이 코앞이지만 '노키즈 존'을 선언하는 호텔과 리조트가 계속해서 늘고 있다. 저출생 영향을 받아 가족 단위 투숙객도 점점 줄어들면서 호텔의 주요 고객층이 20~30대로 바뀌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2030세대는 '호캉스'라고 불릴 만큼 호텔에서 한적하고 여유롭게 쉬는 분위기를 선호한다. 이에 따라 호텔 측 역시 수영장을 조용하고 성숙한 분위기로 탈바꿈하여 객실 점유율을 올리려는 시도를 보이고 있다.
또한 가족 단위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나면서 국내 호텔, 리조트는 상대적으로 객실 점유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에 호캉스를 즐기는 20~30대를 새로운 고객으로 유치하려면 그들의 입맛에 맞는 수영장을 제공한다는 시도로 풀이된다. 야놀자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국내 리조트의 객실 점유율은 50.4%로 나타나며 전년 동기(53.9%)보다 하락했다.
여기에 매해 벌어지는 수영장 안전사고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운영팀 입장에서 성인 고객보다 아이가 다치는 비율이 훨씬 높기 때문에 이러한 이유로 노키즈 존을 선택하기도 한다.
누리꾼 "애 더 낳지 말라는 소리"
사진=롯데호텔 부산 홈페이지
강원도 정선에 위치한 파크로쉬 리조트앤웰니스는 실내 수영장, 사우나를 만 16세 이상 고객에게만 오픈한다. 실외 수영장에는 특별한 나이 제한이 없지만, 튜브나 비치볼 등을 사용하지 못하게 정해놨다.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씨메르 수영장 역시 만 7세 이상만 입장 가능하도록 해 영유아의 출입은 막고 있다.
특정한 시간대를 정해 노키즈 수영장을 운영하는 롯데호텔 부산, 부산 L7 해운대점도 있다. 부산 L7은 오후 7시부터, 롯데호텔 부산의 경우 오후 8시부터 오로지 성인만을 대상으로 수영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노키즈 존이 확산되자 어린 자녀를 키우는 가족들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누리꾼들은 "여름휴가 때 아이들과 호텔, 리조트 수영장도 이제 편하게 못 가겠네", "저출산 대책 세우면 뭐 하냐. 애 낳기 더 싫어진다", "아이 데리고 편하게 쉬다 오려고 했는데 수영장에 아이가 못 들어간다니 말이 되나"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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