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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림 성폭행 가해자 "직업 없이 매일 게임만 해" 만나는 지인 없이 집 PC방만 다녔다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8.21 22:4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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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나남뉴스 (기사와 관계없는 사진)


서울 관악구 신림동 공원 인근 등산로에서 대낮에 성폭행을 당한 초등학교 교사 30대 A씨가 사건 발생 후 이틀 만인 19일 오후 끝내 숨졌다. 피해자 A씨는 무자비한 폭행으로 인해 머리를 심하게 다치고 한쪽 다리가 부러지는 등 병원 응급실에 실려갈 당시부터 상태가 위중했으며,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지만 끝내 의식을 되찾지 못했다. 서울중앙지법은 피의자 최모(30)씨에 대해 도주 우려, 범죄 중대성을 이유로 꼽으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20일 피해자 A씨가 사망함에 따라 최씨의 혐의를 성폭력처벌법상 '강간상해'에서 '강간살인'으로 변경했다고 전했다.

피의자 최씨는 지난 17일 오전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위치한 한 공원 인근 등산로에서 A씨를 무차별로 때리고 성폭행한 혐의를 받아 현장에서 즉시 체포됐다. 경찰은 최씨가 범행 4개월 전 금속 재질 흉기인 너클을 구매했다는 점, CC(폐쇄회로)TV가 없는 공원을 범행 장소로 미리 물색한 점 등으로 미뤄 계획적인 범행으로 보고 있다. 최씨는 "범행 당일 성폭행은 미수에 그쳤고 A씨를 살해할 의도는 없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이에 경찰측은 "흉기를 동원해 의식을 잃을 정도로 폭행한 만큼 최소한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혐의는 입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경찰은 정확한 최씨의 범행 동기를 확인하기 위해 프로파일러 2명을 투입해 최씨에 대한 심리 분석을 벌이고 있다. 최씨는 피해자 인상착의에 대해서도 진술을 번복하는 등 횡설수설하고 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진술을 있는 그대로 믿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만간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를 진행하고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최씨 신원 공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21일 A씨 시신을 부검하여 구체적인 사인을 밝혀내고 폭행 피해와 사망 사이의 인과관계를 확인하기로 했다.

PC방 외출이 전부인 은둔형 외톨이였다


사진=기사와 관계없는 사진


조사해본 결과 최씨는 일정한 직업이 없고 서울 금천구 독산동 자택에서 부모와 거주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최씨는 주로 자택과 인근 PC방을 오가며 '은둔형 외톨이'처럼 반복적인 생활을 한 것으로 보인다. 가족들은 그가 과거 우울증 등 진단을 받은 이력이 있으나 치료는 하지 않았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거주지 인근에 있는 PC방에서 많게는 하루 6시간 이상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는 자택 근처 PC방 여러 곳에 가입했는데, 그 중 PC방 한 곳에선 약 2년 동안 570시간 넘게 게임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 중 한 PC방 관계자는 "한자리에서 조용히 게임만 하다가 머무는 손님이었는데, 설이나 추석 연휴에도 자주 PC방에 놀러 와 기억이 난다"고 털어놨다. 최씨의 지인은 "최씨 어머니가 '아들이 집에서 안 나가서 고민이다'라는 취지로 얘기했었다"고 말했다. 또한 경찰 관계자는 "최씨 휴대전화를 포렌식해보면 통화 기록이 음식점 등 배달 기록이 거의 전부"라며 "친구로 추정되는 인물과 통화 등을 한 기록이 극히 드물다"고 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숨진 피해자 A씨의 지인들은 "최씨를 엄벌에 처해달라"고 했다. A씨의 지인 중 한명은 "2주 전에도 A씨와 집에 가면서 '흉악 범죄를 조심하라' 했었는데 이런 일이 벌어졌다"며 "흉악 범죄가 너무 많이 벌어지는데, 엄벌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A씨의 대학 동기는 "A씨는 방학 중이었는데 교직원 연수 기획·운영 업무를 맡아 학교에 출근 중이었다"며 "선량한 친구가 일하러 가다가 그렇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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