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산만 해주는데 팁을 왜?" 베이글부터 택시까지 배달비·수수료 모자라 팁까지

나남뉴스

2023.08.21 22:20:02

조회 163 추천 0 댓글 1

사진=나남뉴스 (기사와 관계없는 사진)

베이글 맛집으로 유명해 줄까지 서서 먹는 런던 베이글 뮤지엄 일부 매장에서 '팁 박스'가 나타나며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카카오모빌리티의 택시 호출 서비스인 '카카오T'역시 팁 서비스를 시작하게 되면서 이를 두고도 논쟁거리가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저임금이 있는 한국의 시스템과는 거리가 있는 지적이 잇따른다.

21일 각종 SNS에 런던 베이글 뮤지엄에 팁 박스가 놓여있다는 내용의 글이 업로드 되었다. 해당 게시글을 작성한 A씨는 "요즘 제일 화제인 런던 베이글 뮤지엄에서 팁 박스를 둬서 그런지 다른 카페들도 따라 하기 시작했다"며 사진을 함께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팁 박스'라고 적힌 유리병이 카운터 부근에 놓여져있고, 그 속에 지폐가 담겨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A씨는 "손님과 직원이 만나는 건 계산할 때랑 크림치즈 고를 때뿐인데 팁을 줘야 할 정도의 서비스랄게 있는지 모르겠다"고 문제점을 제기했다.

해당 내용을 접한 네티즌들 역시 "돈도 잘버는 '핫플'인데 너무하다", "키오스크로 주문하는데 왜 팁을 요구하는 거냐", "배달비와 포장비가 생긴 것도 모자라 이젠 팁까지"라는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지난달에도 SNS를 통해 '한국에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문화는 팁'이라는 제목으로 한 장의 사진이 업로드 된 바 있었다. 해당 사진에서도 팁을 요구하며 한 카페에 현금이 가득 담긴 유리병이 놓여져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팁은 미국에 최적화된 문화?

사진=기사와 관계없는 사진

이렇듯 국내에서 가지고 있는 팁에 대한 인식은 대부분 부정적이다. 미국에서 팁이 발달되었던 것은 법적 최저임금보다 낮은 직원 시급을 팁으로 대신 충당하려는 목적이지만, 최저임금이 의무화 되어있는 국내에서는 고객의 부담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는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카페 뿐만 아니라 최근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T'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택시 기사에게 팁을 추가 결제할 수 있는 기능을 시범 도입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카카오T는 지난 7월 19일부터 블랙, 모범, 벤티, 블루, 펫 택시를 대상으로 '감사 팁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에 팁 서비스를 도입함에 따라 택시 기사가 더 높은 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했을 때 고객들로부터 팁을 받는 경험이 선순환으로 이어져 자연스레 서비스 품질이 향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가 택시 호출 플랫폼의 팁 기능에 대한 인식을 조사해본 결과, 팁 도입에 대해 '반대'에 더 가깝다는 의견이 71.7%로 집계됐다. '찬성'에 더 가깝다는 의견은 17.2%에 그쳤으며,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1.1%로 확인됐다.

주로 소비자에게 추가적인 비용 부담을 떠넘기는 것이라는 반대 의견이다. 또한 팁을 주는 건 승객의 자율적인 선택 사항임에도 불구하고 소비자가 택시 기사에게 팁 지불을 강요받을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됐다.

이에 카카오모빌리티는 팁을 강요하는 택시 기사가 있다면 누적 횟수에 따라 경고 및 배차 제한 조치 등을 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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