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추 말레이 기종과 외관 비슷… 중국 언론 “푸틴 표적 가능성”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탑승한 전용기가 17일(현지시간) 격추된 말레이시아항공 소속 보잉 777 여객기보다 37분 늦게 같은 상공을 통과하는 등 비슷한 항로를 운항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공) 정상회의 참가 등 중남미 순방을 마치고 브라질에서 모스크바로 돌아가던 푸틴 대통령이 자칫 큰 화를 입을 뻔했다는 것이다.

격추된 기종과 같은 보잉777

러시아투데이는 모스크바 외곽 브노코보 공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18일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항공 사고기는 모스크바 시간으로 17일 오후 3시44분 폴란드 바르샤바 부근 상공을 통과했고, 푸틴 대통령 전용기는 잠시 뒤인 오후 4시21분 동일한 구역의 상공을 지나갔다. 신문은 또 푸틴 대통령 전용기와 말레이시아항공 사고기는 항로가 거의 일치하는 것 외에도 비행기의 외관과 색깔도 비슷하다고 전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 전용기

소식통은 “두 비행기는 외관, 선형, 색깔이 매우 흡사하다”며 “미사일 공격의 목표물이 푸틴 대통령 전용기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 전용기는 1대뿐으로 브노코보 공항에서 이륙하고 착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류신사의 IL-96-300 기종을 개조한 푸틴 대통령 전용기는 길이 55.3m, 높이 17.5m이다. 격추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는 길이 63.7m, 높이 18.5m이다. 하지만 러시아의 다른 항공당국 관계자는 “푸틴 대통령 전용기는 우크라이나 상공을 비행한 적이 없다”며 “관련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