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천만'…부도업체 방치 폐기물 (보은=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부도 난 충북 보은의 한 기업체에 인화성 물질인 '에틸렌디아민'(제4류 위험물) 등 폐유기용제 250t이 대형 플라스틱통 등에 담겨 방치되고 있다. 보은군이 전문업체에 의뢰해 보관상태가 불량한 통을 수거하고 있다.2014.7.9 bgipark@yna.co.kr |
유해물질도 포함…유실 따른 환경오염 우려
(전국종합=연합뉴스) 콘크리트 혼화제를 만들다가 부도난 충북 보은군 삼승면 J기업서는 지난 3월 17일 드럼통에 담아 마당에 쌓아둔 유해물질이 누출되는 아찔한 사고가 났다.
다행히 누출량이 적어 인명피해나 2차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소방대원들이 긴급 출동해 2시간 넘게 방제작업을 벌였다.
2012년 부도난 이 업체에는 콘크리트를 굳힐 때 사용하는 '에틸렌디아민' 등 쓰다 남은 폐유기용제 270t이 대형 물탱크나 드럼통에 담겨 수북이 쌓여 있다.
유출사고 직후 보은군에서 보관상태가 불량한 20t을 수거했지만, 아직도 250t이 공장건물 안팎에 방치되는 실정이다.
'에틸렌디아민'은 인화성이 높아 위험물관리법상 '제4류 위험물'로 분류되는 유해물질이다.
대형 화재는 물론 유실시 인근 농경지나 하천 오염 등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보은군의 한 관계자는 "부도로 사업주가 경제력을 상실했고, 공장건물 등이 다른 사람의 손에 넘어가 폐기물 처리가 쉽지않은 상황"이라며 "위험물질을 계속 두고 볼 수 없어 행정대집행을 통해 폐기물을 전량 수거한 뒤 처리비용을 사업주에게 청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장마가 시작되고 태풍 '너구리'까지 북상하고 있지만, 전국의 부도난 기업체 곳곳에 산업폐기물(사업장폐기물)이 대량 방치되고 있어 빗물 등에 씻겨 유실될 우려가 높다.
부산시 기장군 용수리 D업체에는 폐건설자재와 폐합성수지 1만여㎡가 방치된 채 또다시 장마를 맞게 됐다.
1995년 D업체 부도 이후 땅이 경매되면서 19년째 치워지지 않은 폐기물이다.
'위험천만'…부도업체 방치 폐기물 (보은=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충북 보은의 한 부도 기업체에 인화성 물질인 '에틸렌디아민'(제4류 위험물) 등 폐유기용제 250t이 대형 플라스틱통 등에 담겨 방치되고 있다. 보은군은 이들 폐기물을 수거하기 위한 행정대집행 절차를 밟고 있다. 2014.7.9 bgipark@yna.co.kr |
기장군의 관계자는 "건설폐기물의 경우 토지 소유자가 처리해야하는데, 경매로 소유권이 넘어가면서 소재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가월리 임진강 옆의 부도난 사료공장에도 50여t의 사료원료가 방치되던 것을 최근 파주시가 3억여원의 예산을 투입해 수거했다.
파주시는 지난 4월 일제조사를 통해 방치 폐기물을 확인한 뒤 장마철에 앞서 자체 수거를 단행했다.
충북 음성군의 S기업에는 폐섬유 160t이 10년 넘게 쌓여 있다.
경매로 이 업체의 터와 건물을 사들인 인수자가 야적상태로 있던 폐기물을 창고 안으로 옮겨놨지만, 수거가 늦어지면서 환경오염이 우려된다.
영동군의 S기업에도 폐합성수지류 316t이 공장부지에 야적된 채 방치되고 있다.
이 업체는 폐합성수지를 태울 때 나오는 열로 열대어와 자라 등을 사육한다는 계획이었지만, 공장이 경매에 부쳐지면서 10년 넘게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이처럼 부도 기업체 곳곳에 유해물질이 포함된 폐기물이 방치되고 있지만, 행정기관이 직접 수거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부도 사업장들이 경매되거나 소송 중인 사유재산이기 때문이다.
충북도 환경정책과의 한 관계자는 "폐기물도 사유물이기 때에 부도 기업주나 인수자 등에게 반복적으로 처리명령을 내리는 것 말고는 선뜻 행정대집행을 하기도 힘든 상황"이라며 "장마철 유실 등에 대비해 해당 지자체에 덮개를 씌우는 등 특별관리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최찬흥 김선호 박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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