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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났는데 좋아한다는데 까였다;;

연갤러(221.139) 2025.01.21 05:28:10
조회 39 추천 0 댓글 3



2023-01-21 


오늘은 내가 좋아하고 또 사랑하는 사람에게 이별 통보를 받았다. 아니 어쩌면 어제인가? 잠이 안온다. 만약 잔다고 해도 그 아이가 내 꿈에 나올까 차마 잠에 들지 못하겠다.

배가 고파 밥을 먹더라도 자꾸 울컥 무엇인가 올라와 잘 먹지 못한다. 780일이다. 고작 2년가지고 소란스럽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아무한테나 마음을 잘 열어주지 않는 그런 사람이다. 우울증에 대인기피증 공황장애까지 삼위일체로다가 정신에 문제가 있어서 더더욱 하지만 이 아이는 뭔가 달랐다.

음.. 뭐랄까? 정말 하루 일과의 시작과 끝이 그 아이었고, 내 일상에 짧은 시간에 가장 완벽하게 자리 잡은 아이여서 더욱 열정적으로 좋아했고 사랑했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렇게까지 좋아하고 사랑한다는 그 아이에게 상처를 너무 많이 준 것 같다. 쌓인게 많았나보다. 그동안 나 힘들었던 것들 또 다른 무언가에 얽메여 그 아이를 잘 신경써주지 못했나보다.

헤어지잔다. 하지만 정말 좋아한단다. 정말 그 말을 처음 듣는 순간 내가 살아왔던, 또 생각해왔던 모든 것들이 부정당하는 느낌이 들었다. 여지껏 사랑하지만 헤어진다는 말을 믿지 않았다.

사랑하면 끝까지 안아주고 보듬어주어야 하는 것이 맞지 않나? 라는 생각이 가장 컸기도 하고 내가 누군가에게 정을 너무 많이 줘서 그런거일수도 있는데 사랑과 이별은 단어의 갭 차이가 너무 크다고 생각했다. 

잡았다. 

두 번, 세 번 정말 너무 구질구질하게 보일지는 몰라도, 정말 놓치기 싫었고, 내가 정말 좋아했고, 그 아이가 없는 내 하루는 굴러가지 않을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나는 흡연자였다. 담배가 왜 끊기 어려운줄 아는가?  일상에 완벽하게 녹아들어있기 때문이다. 어디 가기 전에 한 대, 무엇이든 하고 쉬는시간에 한 대 이렇게 피다가 일상에 녹아들면

금연을 하겠다고 마음을 먹어도 쳇바퀴 돌듯 매일이 똑같은 일상에서는 나사가 하나 빠진 것 같은 그런 하루를 살게 된다.

내가 이 얘기를 왜 하냐고?

그 아이도 내 일상에 완벽하게 녹아들어있었기 때문이다. 나의 하루 일과중 내가 깨어났을 때, 또 잠이 들 때 모두 그 아이와 연락을 하고 있다.

하루의 시작과 끝이 또 중간중간에도 쉴 새 없이 생각나는 그 아이는 정말 내 인생의 전부라고 하더라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그렇지만 한 순간에 사라져버렸다. 일주일 뒤에 다시 만나서 얘기하자고 하는데 솔직히 다시 잡힐거라는 확신도 없고 자신도 없다.  내가 너무 작아진 느낌이다.  너무 미안하다. 맨날 똑같은 말의 반복, 

오늘 정말 너무 슬펐던 말 중의 하나가 "저번에도 그랬잖아" 였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맞다. 저번에도 한번만 제발 마지막으로 같은 온 간절한 말들 다 꺼내어 빌었었다.

근데 왜 그랬을까? 내가 정말 모순덩어리여서 그런걸까? 잘 모르겠다

떠나기 전 그 아이가 나를 안아줬다. 아마 내 남은 인생에서 가장 따뜻한 포옹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갑자기 울컥해졌다. 연애 초반 그 아이한테 그렇게 따뜻하게 안겨있는 내가 너무 행복해보여서, 그 아이에게 사랑받던 내가 너무 기뻐보여서

정말 그 순간이 갑자기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감과 동시에 걷잡을 수 없는 눈물과 서러움이 밀려들어왔다.

정말 행복했었는데, 이후의 모든 날들이 그 시절처럼 행복하길 약속하고 또 바랐는데, 내가 모자라서, 또 내가 약속한걸 지키지 않아서, 결국 내 과오와 떨어져버린 신뢰로 인해

그 약속들은 지켜질 수 없게 된 것 같다.

제발 잡혀줬으면 좋았으련만.. 이것마저 내 실수로부터 시작된 일이여서 나를 원망할수밖에 없다.

우울감이 갑자기 하늘을 솓구친다.

큰일이다. 이대로면 과호흡은 물론 내 정신까지 나갈 것 같다.

그 아이랑 약속했다. 다음주에 다시 보자고 그때까지 팔 긋지 않고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으면 나랑 하는 연애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겠다고 했다.

다시 잡혀줄까? 모르겠다. 정신도 없고 문맥도 와리가리다. 담주까지 어떻게 버틸지도 문제다. 

조언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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