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소시오패스 체험 썰

ㅇㅇ(122.43) 2022.10.21 17:49:09
조회 140 추천 3 댓글 3

대학때 약 5년간 친하게 지낸 동기 얘기야.


첨에 이친구는 멀리 지방서 와서

고시원서 자취했고 자기가 어렵게 공부하는 고학생인양 연출했어.

뭐 세월지나고나니 연출인거지만

생활비가 부족해서 밥도못먹고 지낸다는 식의 말에 난 알바해서 번 돈으로 참 많이도 사먹였지.


근데 이 친구 차림새나 이런건 암만봐도

딱히 그래보이진 않았어.

그래도 그땐 믿었어.

꾸미는데 관심많을 나이니.


이친구는 내 옷중에 탐내는 것도 종종 있었어.

그럼 내가 선물로 주기도 했지.


지금 생각하면 자기가 원하는걸 참 당연한듯 요구하는 애였지만

내가 어려서 잘 눈치를 못챘어.


그 외에도 친구들 사이에서 이간질을 하거나

새로온 여자교수가 학생들을 뿅뿅는다느니 이상한 소리를 해대기도 했고.

사람을 자기 뜻대로 휘두르려는 경우들이 좀 있었어.

근데 그때는 나도 인격적으로 미성숙하고 나 자신도 고집 졸라 셀때라

그냥 그런가보다 정도로 생각했지.


신기한건 여자애들은 귀신같이 걔를 다 멀리했어. 어색해하고. 피하려는 느낌을 많이 줬지.

심지어 외모는 멀쩡했음에도.



그렇게 지내다가 군대에 갔는데,


군대에 다녀오니까 애가 자취방도 새로 구하고 한데

암만봐도 자기 말처럼 어려워 보이질 않았어

정확히는 그때부턴 자기가 가난하단 소리를 거의 하지 않았어.

기믹을 갈아탄거마냥


그러다 부유하게 잘살던 동기 하나가 친척한테 사기 당해 집이 어려워졌는데

걔가 한달용돈이 얼마로 줄었느니 이런 한탄할때 

소시오패스 동기놈이 갑자기


자기 아버진 현대 다니고 자기 용돈은 얼마라고 하는거임 (앞서 친구가 말한 돈의 2배넘었음)



난 어이가 없었음.

얘는 입대전 자기가 하던 쇼같은걸 기억도 못했던 것 같어.


심지어 그 당시에도 가끔 동기모임 끼고싶은데 용돈 다써서 회비가 없대서 내가 내준적도 있고 했거든.

이때부터 친구들이 나한테 걔랑 좀 가까이 지내지말라고 슬쩍 언질을 하기 시작했어.



그러다 결정적으로

내가 얘랑 완전 손절하게 된건 우리 외할머니 상 때인데

아마 외할머니께서 두고두고 나한테 해가될 놈을 하나 떼주신거같어.



다다음날인가 다음날 이놈 자취방 이사를 내가 도와주기로 했었는데

할머니께서 돌아가신거야.

그래서 난 상 당한와중에도 사과메시지를 메신저로 보냈어


"할머니께서 갑자기 돌아가셨어. 미안하지만 사흘간은 대전 가있어야 할 것 같다"


그에 대한 답장은 이렇게 왔어


"그럼 내 이사는?"



난 그 순간부터 걔가 사람으로 안보였어

모든 연락을 멈췄어


그런데 이틑날 한창 장례식서 손님 맞이하는데

집요하게 전화가 오는거야 받을때까지


그래서 받았더니 갑자기 자기 어머니를 모시고 대전까지 장례식장을 오겠다고 하는거야

괜찮다고 했지.

그랬는데 계속 억지부리면서 주소를 가르쳐달라더라.


난 그게 순수한 의도로 안보였어

그 갑작스러운 태도변화가 소름돋더라고.

게다가 친구 할머니상에 어머니까지 모시고 오겠다는 오바가 더더욱 그랬지.

일반적인 사람의 정도를 전혀 모르는 느낌이었어.


속내를 들키고 나니 자기가 취해야할 행동을 계산한건지

누군가가 그렇게하면 안된다고 귀뜸을 해준건지.



난 필요없다고 전화끊고 그뒤로 학교에서 마주쳐도 단 한마디도 대꾸하지 않았어.



그러고 한 반년 지났나?


메신저로 연락이 오더라고.


내가 왜 그랬는지 이유라도 가르쳐달래.


웃긴건 그 위 가장 최근 메시지에 걔가 "그럼 내 이사는?" 이라고 보낸게 남아있는데도.

난 그때부턴 무섭더라고.


그래서 너랑 친구할맘이 없고 연관되고 싶지 않다고 대꾸했어.


그러니까 걔가 그러더라


"그럼 내가 인간적으로 혐오스러운 어떤 행동이라도 했나보네"



그땐 그런 부류 애들을 어떻게 불러야하는지도 몰랐어.

그냥 처음 만난 경우라 당황스러웠고, 같은 사람으로도 안보인다 이거뿐.



나이들어서야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 이런말이 보편화가 되었고

아 걔가 진짜 소시오패스였구나 싶었어.

난 순진하게 가스라이팅당해 계속 이용 당한거고.


걔랑 인연 이어갔으면 아마 지금쯤이면 큰 피해 안번쯤 봤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

추천 비추천

3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외모와 달리 술 일절 못 마셔 가장 의외인 스타는? 운영자 24/07/01 - -
AD 보험상담은 디시공식설계사에게 받으세요! 운영자 24/02/28 - -
94042 위아블 vs 홍금보 ㅇㅇ(106.101) 22.11.01 23 0
94041 사회생활해보니 외모가 왜 중요한지 알거같음. 모솔아다찐따왕따(118.129) 22.11.01 94 0
94040 33살 좆붕이의 에세이 플래쉬디스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01 72 0
94039 취업갤은 뭔 허언증갤이냐? [4] ㅇㅇ(175.113) 22.11.01 163 3
94038 어제 점심시간에도 일했는데 아무런 이야기없어서 [2] 별땅(112.152) 22.11.01 99 0
94037 수시채용이 공채보다 합격률 높음? ㅇㅇ(106.101) 22.11.01 29 0
94036 어제 퇴사햇음 [1] ㅇㅇ(106.101) 22.11.01 99 0
94035 스무살로 돌아가면 뭐할거에요?? [3] ㅇㅇ(221.156) 22.11.01 113 0
94034 200충인데 [9] ㅇㅇ(39.7) 22.11.01 145 0
94033 다들 올해 연봉인상 얼마 예상하니 [3] ㅇㅇ(175.116) 22.11.01 155 0
94032 출근 2일차 [4] ㅇㅇ(223.33) 22.11.01 79 0
94031 중붕이 듣보잡 중견 붙었고 중상위급 중견 면접보러간다 [3] ㅇㅇ(106.101) 22.11.01 121 0
94029 내년에 연봉 안오르면 ㅈ같을거같다 [1] ㅇㅇ(124.54) 22.11.01 85 1
94028 념글 식대 90 뭔지 알 거 같은데 ㅇㅇ(223.62) 22.11.01 90 0
94027 면접 어디로갈까? [2] ㅇㅇ(175.208) 22.11.01 205 0
94026 출근할 생각하니까 자기싫다ㅠㅠ [1] ㅇㅇ(223.38) 22.11.01 46 0
94025 내일 사무직 첫출근인데 [1] ㅇㅇ(121.140) 22.11.01 150 0
94024 시발 미친년이 사장이 주문 안 받는다고 나한테 전화하네 [1] ㅇㅇ(121.130) 22.11.01 133 2
94022 회사에 의지할 사람 없는게 너무 힘듬 [3] ㅇㅇ(175.223) 22.11.01 146 0
94018 29살까지가 인생바꿀수있는 기회인듯 [7] ㅇㅇ(211.197) 22.10.31 458 0
94017 좋소 탈출후 공겹갔는데 세상이 달라보인다 [10] ㅇㅇ(49.142) 22.10.31 204 0
94016 기술영업 면접 고민인데 [2] ㅇㅇ(122.32) 22.10.31 154 1
94015 중소쪽엔 생각보다 다양한 사람들이 들어오더라. ㅇㅇ(175.120) 22.10.31 137 2
94014 난 기댈 곳 있는 사람들이 너무 부럽다. [11] ㅇㅇ(175.120) 22.10.31 2269 36
94013 취업갤 새끼들은 아직도 정신못차리고 헛소리 하고있네 [1] pondic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31 165 1
94012 너무 현타오는데 어떻게 하냐,, [1] ㅇㅇ(211.114) 22.10.31 81 0
94010 5인 미만 근무하는 사람 있나? [8] ㅇㅇ(175.195) 22.10.31 253 0
94009 나 회사생활 좆된듯 ㅋㅋㅋ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31 140 0
94008 낼 면접 생각하니까 머리아프다 [3] ㅇㅇ(183.104) 22.10.31 162 0
94006 돌아보면 첫회사가 제일 좋았던거같다 [3] ㅇㅇ(211.178) 22.10.31 173 0
94005 이제 퇴근한다 ㅇㅇ(223.38) 22.10.31 30 0
94004 ㄴ글쓴이 내일 출근길에 설사함 ㅇㅇ(223.62) 22.10.31 24 0
94003 공기업보다 무조건 공무원같은데 ㅋㅋ [1] 홍금보와성룡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31 173 2
94001 첫출근 했는데 벌써부터 퇴사마렵노 ㅋㅋ [4] ㅇㅇ(175.113) 22.10.31 324 2
94000 공공기관 공무직 특징 ㅇㅇ(112.159) 22.10.31 222 0
93998 내일 첫출근이다... [1] ㅇㅇ(203.234) 22.10.31 74 0
93997 요즘 애들 특히나 20대들 [3] 홍금보와성룡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31 193 3
93996 mct,cnc 이런 회사들은 왜 거의다 ;; [2] 홍금보와성룡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31 181 0
93994 출근하기 싫어서 눈물나는데 정상이냐 [3] ㅇㅇ(175.113) 22.10.31 119 1
93993 아까 2주 출장 간다는 놈인데 퇴사 망설여지는 이유가.. [1] ㅇㅇ(223.39) 22.10.31 91 0
93992 내일도 쉰다 저먼스플렉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31 48 0
93991 경험자로서 퇴직 망설이는 중붕이들한테 진심어린 조언하나 해줌 [14] 나처럼살지마(152.99) 22.10.31 2965 40
93990 다시 토익 기사공부하러간다 ㅂㅂ [2] 다이옥신(211.206) 22.10.31 91 0
93989 퇴사했다 ㅇㅇ(49.165) 22.10.31 54 0
93988 빚 ㅅㅂㅋㅋㅋㅋ [1] ㅇㅇ(14.56) 22.10.31 82 0
93987 차없으면 연애 못하는거 맞긴해 [3] ㅇㅇ(119.65) 22.10.31 154 0
93986 좆소 퇴사 후 레전드썰.txt [3] ㅇㅇ(118.235) 22.10.31 1293 4
93985 휴일에도 좆뺑이 치면서 잔업 하는대 누구는 놀러가서 죽고 ㅇㅇ(39.127) 22.10.31 55 1
93984 회사에서 자꾸 차사라고 하는데 [7] ㅇㅇㅇㅇ(59.8) 22.10.31 225 1
93983 퇴사마렵네 개씨발.. [2] ㅇㅇ(223.38) 22.10.31 151 1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