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공무팀 파트장(조장)인데, 우린 샵장이라고 해서
기계 보수할 때 분해해서 지게차나 크레인으로 옮겨놓고
작업하는 작업장이 따로 있거든.
용접기랑 선반이랑 드릴링 머신등 가공 설비도 다
이쪽에 있고 공구랑 정비 자재들도 품번별로 다 여기다
보관해. 샵장 안에는 현장 사무실 있고 우린 생산쪽은
100%  도급 쓰고 있어서 탈의실이랑 샤워실은 품질QC,
생산관리(자재부)랑 같이 쓴단 말이야.
아까 점심먹기전에 지그 모터 분해 해온거 신입애들한테
가르쳐주고 있었는데 얼굴도 모르는 사람이 대뜸 들어와서는
스탠드형 공구함 이리저리 뒤지더니 파이프렌치랑 450짜리
몽키 들고 나가려는거야. 그래서
"아저씨, 뭐 빌려 갈라면 소속 밝히고 어디쓸건지 담당자나
작업자한테 얘기하고 가져 가야죠" 했더만
어디어디 누군데 작업용 지그 높이좀 바꿀려고 가져간다길래
그거 우리가 관리하는거고 셋팅값 바꾸면  제품 안착
안된다고 업체 조반장들도 나한테 얘기하고 바꿔달라고
요청하는데 아저씨가 뭔데 그걸 바꾸냐고 했더니
자기 키가 커서 작업하는데 너무 불편하대.
내가 좀 기분 나쁘게 얘기한감은 있는데 갑자기
지네 반장 전화로 부르더만 반장이 또 나한테 전화와서
무슨일이시냐고 하길래 자초지종 설명하니까
바로 달려와서 공구 갖고 가려던 아저씨한테 쌍욕하는거야.
근데 그 아저씨는 같은 공장에 일하는데 공구 그거도 좀
못쓰냐고 정규직이라고 업체 직원한테 갑질하냐는 식으로
얘기하는데 업체 소장까지 오고 난리가 났었다.
소장한테 업체 기성 받는거로 작업자들 공구좀 사주라고
쿠사리주고 설비는 현장 조반장들뿐만 아니라 생산부랑
생산기술부어 관리직들도 나한테 물어보고 작업요청하는데
순서 없이 맘대로 할거면 작업 공정 전부 빼라고 했더니만
소장 쫄아서 자기가 교육 시키겠다고 하면서 반장하고
공구 훔쳐가려던 작업자 데리고 튀었다
반장이 점심 먹고 나서 갑질이니 뭐니 얘기나오면
시끄러우니까 그냥 그런일 있으면 사무실이나 업체 관리자들
통하지 말고 내선에서 해결하라는데 니네가 봤을 때
도둑놈 잡은게 갑질로 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