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이 그나마 착한편에 속하는 좃소다

착한게 아니라 사실 골프치러쳐다니니까 얼굴 잘 못보고 그냥 회사네는 관심이 없는건가 싶음

내가 1년차라 대강 일도 다 배워가고 막내생활도 익숙해서

그냥 좀 부지런히 하는편이거든

근데 어제 사장놈이 개뜬금없이 신입 뽑아옴

02년생 여자고 키는 내가 170 아슬아슬한데 내려다봐야하는거보면 150에서 160사이로 보이고 존나 말라서 그냥 존나 미라같이 마름

한손으로 들릴 느낌으로 존나 깡마른 여자 신입 들어옴

오 막내다 싶으면서도 오만가지 이런저런 생각 하면서 내 회사생활에도 봄이오나 싶었는데 아니였다

일단 팀장 형이 면접부터 인사같은거 자기가 다 하는데
사장 즈그 맘대러 한명 뽑아왔다고 1차로 빡치고

뽑아온 신입이 말을 존나 안함 아니 그냥 안함
이름 물어보고 오는데 얼마나 걸리셨냐 이쪽 분야가 전공이랑 관련있느냐 디게 사회적인 말을 붙여봤는데

하 나 도

씨발 대답을 안한다

내성적인건가 병인가 실어증인가 진짜 걍 말을 안함

인사도 목례는 받고 뭔가 알려주면 존나 작게 네.. 이러고

말은 하는거보면 병은 아닌데
내가 잘 가르치고있나 팀장님 어슬렁 거리면서 보러오면

우리 신입은 대답을 잘 안하네 이러는데 그거에도 대답 안해서 2차로 빡침

첫날 인수인계 대충 하고

보통 퇴근시간이 6시인데 눈치껏 6시 10-20에 슬슬 일어나는 분위기에 뒷정리 하고 난 빠르면 6-30에 퇴근하고 그러거든 늦을때 그냥 자처해서 7시 넘어서도 있다가고 그런다

우리 신입은 그런거 없이 5시 55분에 주섬주섬 가방 메고

그자리에서 하염없이 기다리다 6시 땡 하면 그냥 간다

어이털리긴 한데 그게 맞지 뭐 근로계약서에 그렇게 있을거 아님

근데 6시 정각에 휙 나가서 팀장님 3차로 빡치고 그자리에서 사장님한테 전화해서 따지고

그래 오늘이 제일 문제였다

첫날이야 부끄쟁이에 배울거도 많고

뭐 그래 그럴수야 있어

어제는 첫날이니까

8시 40분쯤 부랴부랴 출근해서 우리 신입이

지각하나 아아빨면서 구경하고있었다

그래도 다행이 9시 1분전에 문열고 와서

8:59에 쭈뻣쭈뻣 앉드라

지각은 안했으니뭐

출근보고 드리고 인수인계 마저하려는데

말도없이 어딘가 감

ㅇㅇ씨 ? ㅈㄴ 세번 불렀는데 대답 안하고

따라가니까 화장실이더라

말좀 하라고 씨발진짜

여자화장실 앞에 죽치고 있는거도 좀 그래서 멀찍이 한 십분 있으니까 나오드라

내가 기다린건 어캐 알고 내 앞으로 쭈뻣쭈뻣 와서 명령 기다림 ㅋㅋㅋ

같이 오피스 돌아가면서 내가 차라리 말로 대답하는게 어려우면 텍스트로 쓰면 어렵냐 하니까 대답을 안함


아 원래 안했지

답답해서 핸드폰 있죠? (끄덕
카톡은 쓰죠? (끄덕
카톡으로는 말 할수있어요? (끄덕

글서 카톡 찍어달라고 한 뒤로 카톡을 받아서 여기로는 제대로 말 하려나 싶었는데

진짜 존나 다행인게

감사합니다
배려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제가 정말 죄송합니다

수준의 의사표현은 하더라

말은 왜 못하는거시여 물어봤는데
아직은 말씀드리기 어렵대고

인수인계 마저 해주는동안 대답을 카톡으로 시키고
난 팀장님한테 일을 두배로받는기분으로

육아 존나 힘들다 씨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