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국대학교 캠퍼스타운은 ‘Hi! 동국, Hello 중구’라는 문구를 내걸고 청년들에게 ‘창업 기회’를, 지역 주민과 기업들에게 ‘상생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유망한 청년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창업공간과 맞춤형 창업육성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성공적인 창업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IT동아는 동국대학교 캠퍼스타운이 지원하는 유망 스타트업을 소개한다.
[IT동아 한만혁 기자] 후각은 뇌의 감정과 기억을 담당하는 부분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특정 향기를 맡으면 그 향기와 관련된 감정이나 기억이 쉽게 떠오른다. 이를 이용한 것이 향기 마케팅이다. 향기 마케팅은 고객의 후각을 자극해 제품이나 브랜드에 긍정적인 이미지를 구축하고 구매를 유도하는 마케팅 기법이다. 기업은 매장에 자사 고유의 향을 구현해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제품의 가치를 높인다.
향기 스타트업 파나띠꼬는 기업, 매장의 향기 마케팅을 지원하는 ‘센트플레이스’ 서비스를 운영한다. 센트플레이스는 브랜드 이미지, 공간에 적합한 향을 제안하고 디퓨저, 섬유 향수 등 향 제품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를 통해 매장이나 기업은 자사 고유의 향으로 공간을 채우고, 향 제품 판매를 통해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파나띠꼬는 다양한 기업, 매장의 향기 마케팅을 지원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자체 공장을 설립하고 제품 라인업도 늘릴 예정이다. 공간뿐 아니라 기관, 학교 등 다양한 분야와의 협업도 계획하고 있다.
파나띠꼬를 운영하는 황동진 대표를 만나 파나띠꼬와 센트플레이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황동진 파나띠꼬 대표 / 출처=IT동아
향이 좋아 시작한 파나띠꼬
IT동아: 안녕하세요, 황동진 대표님. 우선 대표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황동진 대표: 안녕하세요, 향기 스타트업 파나띠꼬 대표 황동진입니다. 저는 지난 8월 동국대학교 산업시스템공학과를 졸업했고, 2020년부터 파나띠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는 대학교 3학년 때 미래에 대해 고민하다가 평생에 한 번은 창업해야 할 것이라 생각했고 그것을 미리 경험해 보자는 마음으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당시 향에 관심이 많아서 일단 디퓨저를 만들었습니다. 사실 시장 상황이나 사업성을 고려한 것은 아니었고, 좋아하던 분야여서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조향을 배우고 심도 있게 공부하면서 창업을 결심했고, 뜻이 맞는 지인들과 함께 파나띠꼬를 창업했습니다.
당시에는 그저 좋아하는 분야였고 저희 상황에 맞춰 선택한 것인데, 지금 돌아보면 굉장히 좋은 결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최근 들어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공간 향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브랜드 정체성을 위해 공간 향을 이용하는 기업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국내에서는 교보문고, 파라다이스시티 호텔 등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백화점이나 쇼핑몰도 공간에 적합한 향을 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파나띠꼬 창립 멤버 황동진 대표, 장재환 기획팀장, 김성균 이사, 임채균 영업팀장(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 출처=파나띠꼬
IT동아: 현재 운영하는 파나띠꼬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우선 사명이 특이합니다. 어떤 의미인가요?
황동진 대표: 파나띠꼬는 스페인어 및 이탈리아어로 ‘매료’ ‘심취’를 뜻하는 단어입니다. ‘우리가 만든 향이 당신을 매료시킨다’라는 의미를 담아 사명으로 지었습니다.
파나띠꼬는 초기에 계절을 담은 구독 서비스 ‘시즌 센트’, 의류 포장 시 향기를 담을 수 있는 ‘센트 패키징’ 서비스를 선보였고, 지금은 공간 향 제품 브랜드 ‘카사바시아’, 공간과 브랜드에 최적화된 향 제품을 제공하는 서비스 ‘센트플레이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디퓨저, 섬유 향수 등의 제품을 제공합니다. 현재 저희는 센트플레이스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기업·매장 향기 마케팅 지원하는 센트플레이스
IT동아: 현재 주력하고 있는 센트플레이스에 대해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황동진 대표: 센트플레이스는 기업이나 매장의 향기 마케팅을 지원하는 서비스입니다. 단순히 향을 만드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해당 향을 기반으로 디퓨저, 섬유 향수 등의 제품을 만들어 온오프라인으로 판매하도록 제공합니다.
고객이 센트플레이스 서비스를 신청하면 미팅을 통해 브랜드 정체성, 철학, 가치에 대한 설명을 충분히 듣습니다. 필요한 경우 공간을 직접 방문합니다. 그것을 기반으로 브랜드, 공간을 분석하고 고객이 원하는 부분을 최대한 반영해 저희가 직접 조향합니다. 그다음 조향한 샘플과 설명을 제공합니다.
향이 결정되면 제품을 제작합니다. 우선 향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병을 선정하고, 라벨, 패키지 등을 디자인합니다. 그리고 디퓨저, 섬유 향수 등을 제작합니다.
센트플레이스 디퓨저, 섬유 향수와 실제 카페에 진열한 모습 / 출처=파나띠꼬
제품 생산 후에는 매장을 방문해 향이 모든 공간에 잘 퍼지도록 배치합니다. 매장 방문자가 향을 쉽게 체험하도록 하는 일종의 향기 컨설팅입니다. 또한 매장 방문자 동선을 고려해 제품이 부각되도록 진열합니다. 별도 조명을 설치하기도 하고, 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샘플이나 시향지도 함께 배치합니다.
매장 방문자는 매장에 진열된 디퓨저나 섬유 향수를 직접 구매할 수 있습니다. 진열대에 있는 QR코드를 이용하면 온라인 구매도 가능합니다. 참고로 QR코드는 센트플레이스 사이트로 연결됩니다.
센트플레이스는 지난 4월 론칭했고, 현재 30여 곳과 협업하고 있습니다. 하나 같이 긍정적인 반응입니다. 저희는 초기에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소규모 감성 카페부터 접근했는데, 이제부터는 호텔, 미술관 등으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또한 단순히 매장뿐 아니라 대학교의 웰컴 키트를 통해서도 새로운 향 제품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IT동아: 현재 동국대학교 캠퍼스타운의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어떤 지원이 있었나요?
황동진 대표 : 저희는 교육, 멘토링 등 많은 지원을 받았습니다. 그중 저희에게 유용했던 것은 업무 공간 지원입니다. 사업 초기에는 개인 거주 공간에 재고를 쌓아 두었는데, 쉬는 공간과 일하는 공간이 분리되지 않으니 정신적으로 힘들었습니다. 다행히 동국대학교 캠퍼스타운이 업무 공간을 지원해서 이런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또한 개발비 지원을 통해 제품 개발 관련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었습니다. 동국대학교 캠퍼스타운 덕에 지금까지 성장할 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파나띠꼬와 센트플레이스에 대해 설명하는 황동진 대표 / 출처=IT동아
IT동아: 마지막으로 파나띠꼬의 향후 계획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황동진 대표: 저희는 이미 올해 초 세웠던 목표를 상당 부분 달성했습니다. 매출의 경우 지난해 대비 200% 늘었고, 신규 인력도 채용했습니다. 오는 10월에는 자체 공장도 설립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생산량을 늘리고, 제품 라인업도 확장하고자 합니다. 향수, 핸드크림, 핸드워시 등 향기가 들어갈 수 있는 제품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한 센트플레이스의 고객층도 확대할 예정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카페, 호텔, 미술관 등의 공간을 비롯해 기관, 학교 등 향기 마케팅을 원하는 다양한 분야와 협업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성장세를 기반으로 국내에서 향기 마케팅하면 누구나 떠올릴 수 있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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