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반도체 지원 시작한 美 행정부··· 인텔 '웃고' 삼성·TSMC '인고'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2.21 17:42:43
조회 135 추천 0 댓글 0
[IT동아 남시현 기자] 현지 시간으로 2월 19일, 미국의 주요 반도체 생산 기업인 글로벌 파운드리가 ‘반도체 및 과학법’에 따라 15억 달러(약 2조 71억 원대)의 직접 자금을 지원받게 됐다. 글로벌 파운드리는 대만 TSMC, 한국 삼성전자, 대만 UMC에 이어 네 번째로 큰 반도체 위탁 생산 기업으로, 전 세계 5대 파운드리 기업 중 유일하게 본사와 공장까지 모두 미국에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8월 ‘인베스트 인 아메리카’ 투어의 일환으로 미국의 반도체 기업 울프스피드를 방문했을 당시 사진 / 출처=백악관



자금 지원의 가장 큰 배경은 미국 기업인 점이 컸고, 또 미국에서 생산되는 차량이나 항공우주, 국방, 인공지능 등 미국의 전략 자산 반도체를 국외 유출 없이 생산하는 점도 작용했다. 지나 러몬도(Gina Raimondo) 미국 상무장관은 “코로나 19 기간 동안 반도체 부족으로 전국 자동차 제조 공장이 멈춰 섰다”라면서, “반도체 및 과학법 덕분에 전 미주에서 필요로 하는 자동차, 전자제품 및 국방 시스템용 칩이 꾸준히 공급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도체 직접 지원 시작한 미국, 대상 기업은?


글로벌 파운드리가 미국 정부의 직접 지원을 받은 이유는 ‘반도체 및 과학 법’ 덕분이다. 반도체 및 과학 법은 2022년 9월, 미국이 중국과의 반도체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정되었으며, 반도체 제조업 및 공급망 강화, 첨단 기술 연구 개발 확대를 골자로 한다. 해당 법에 따라 미국 정부가 반도체 연구 및 기술 개발 자금을 직접 지원하게 됐고, 반도체 기업에게만 총 527억 달러(당시 약 69조 원) 규모의 지원금이 편성됐다.


글로벌 파운드리는 지원금을 몰타, 에식스 정션 공장에 각각 투자한다 / 출처=글로벌 파운드리



글로벌 파운드리가 받은 금액은 반도체 제조 지원에 배정된 390억 달러 중 일부이며, 반도체 및 지원 법으로는 자금을 받은 기업 중에서는 세 번째다. 글로벌 파운드리는 뉴욕주 몰타 공장을 확장해 제너럴 모터스를 포함한 자동차 기업들에 반도체를 공급한다. 또 10년에 걸쳐 몰타 공장의 반도체 생산 용량을 최대 3배로 늘린다. 이는 연간 웨이퍼 100만 개에 해당한다.

200mm 웨이퍼를 생산하는 버몬트주 에식스 정션의 공장도 현대화한다. 이를 통해 미국 최초로 전기차, 전력망, 데이터센터, 통신 칩 및 스마트폰 칩에 쓰이는 차세대 질화 갈륨(GaN) 반도체를 대량 생산할 예정이다.


BAE시스템스는 미국, 영국의 주요 방위 자산을 생산하는 것은 물론, 군사용 CPU도 직접 생산한다 / 출처=BAE시스템스



글로벌 파운드리 이전에 지원받은 기업들 역시 미국 우선주의에 따른 기업들이다. 가장 처음 지원받은 기업은 영국의 방산업체 BAE시스템스다. BAE시스템스는 미국 뉴햄프셔주 반도체 공장에서 록히드마틴의 F-35 등 전투기용 반도체, 상업용 위성 반도체 등을 생산한다. BAE시스템스는 약 3500만 달러(약 486억 원)를 지원받았으며, 공장 현대화에 자금을 투입한다.

두 번째 기업은 마이크로칩 테크놀로지로, 약 1억 6200만 달러(약 2168억 원)를 지원받았다. 마이크로칩 테크놀로지는 마이크로컨트롤러, 메모리 등을 생산하며, 역시 미국 기업이다. 지난 2018년에는 FPGA(설계 가능한 논리 조사와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반도체) 및 ASIC(주문형 반도체) 등을 생산하는 마이크로세미를 인수하기도 했다.

투자 배경에는 코로나 19로 인한 마이크로컨트롤러 부족, AI 반도체 등 소규모 생산 반도체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마이크로칩 테크놀로지 역시 콜로라도주 스프링스 공장 현대화와 오리건주 그레셤 공장 확장에 자금을 사용한다.

다음 타자는 인텔에 무게··· 지원 규모 100억 달러 이상


네 번째로 반도체 지원금을 받을 기업은 인텔이 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16일, 미 정부가 인텔에 100억 달러(약 13조 3000억 원) 이상의 지원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5일에도 러몬도 상무장관은 “주요 반도체 기업들과 보조금 규모 등을 놓고 협상 중이며, 향후 6~8주 안에 몇 가지 발표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고, 그 직후 글로벌 파운드리의 지원이 발표됐다. 따라서 그다음 주요 투자 기업은 인텔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인텔은 전 세계 각지에 1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공장을 확보하고 있다. 사진은 올해 1월 25일 뉴멕시코 주 리오랜초에서 개장한 팹 9(Fab 9) 공장 / 출처=인텔



인텔에 대한 지원은 반도체 및 과학 법 시작부터 예견됐다. 인텔은 지난해 6월, 독일에 300억 유로(약 43조 2000억 원), 미국 오리건 주에 200억 달러(약 26조 7600억 원), 12월에는 이스라엘에 250억 달러(약 33조 4500억 원)을 투자하는 등 약 8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한 상황이다. TSMC나 삼성전자에 비해 후발주자지만, 미국 기업이 미국 영토에서 생산하는 미국산 반도체라는 특성에 힘입어 지원이 확실시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 경영자 / 출처=엔비디아



한편 마이크로 프로세서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AMD, 그래픽 카드와 AI 가속기를 만드는 엔비디아는 반도체 및 과학법으로 지원은 커녕 손해를 보고 있다. 반도체 과학법의 핵심이 반도체 패권 추구다 보니 미국 영토 내에서 미국산 반도체를 생산하는 기업에 지원이 집중된다. 그러면서 중국에 고사양 반도체 수출을 금지해 AMD와 엔비디아 모두 수익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다. AMD와 엔비디아 모두 반도체를 대만 TSMC 등에 위탁 생산하는 점, 또 반도체 생산 기업이 아닌 반도체를 설계만 하는 기업인 점도 지원을 받기 어려운 이유다.

삼성전자, TSMC, 순번 밀리지만 투자받을 듯


반도체 및 과학법으로 인해 삼성전자와 TSMC도 미국 본토에 공장을 짓고 있다. 미국에서 사업을 유지하려면 공장을 지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서다. 이에 삼성전자는 21년부터 미국 텍사스 주 테일러에 250억 달러를 투자해 공장을 짓고, 대만 TSMC도 미국 애리조나 주에 400억 달러를 투입해 공장을 짓고 있다.

미국 정부가 보조금 지급을 결정하면 삼성전자는 250억 달러 지출을 인정받을 시 최대 약 37억 5000억 달러(약 5조 원)를 받을 수 있고, TSMC는 직접 보조금 60~70억 달러, 세액공제 등을 합쳐 최대 150억 달러(약 20조 원)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인텔 팹 9에서 근로자가 생산된 반도체를 확인하고 있다 / 출처=인텔



문제는 지금까지 보조금을 받은 기업들이 모두 안보, 국방과 관련된 기업이어서 외국계인 삼성전자, TSMC의 우선순위가 밀린다. 게다가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대 중국 규제를 놓고 “반도체 법으로 크게 망신당할 것”이라고 경고하는 등 미국 내에서도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상황이다. 바이든 정부는 반도체 및 과학법의 정당성을 강조하기 위해 자국 기업을 우선해야 하는 상황이다.

오는 3월 7일, 미국 대통령의 연두교서가 예정돼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반도체 및 과학법의 정당성을 설파하기 위해 연설 직전까지 지원 기업을 발표할 것이고, 미국 정부가 적극적이라면 삼성전자와 TSMC도 지원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하지만 별도로 투자 소식이 없다면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전까지 지원 여부가 계속 늘어질 수 있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

사용자 중심의 IT 저널 - IT동아 (it.donga.com)



▶ [뉴스줌인] AI∙콘텐츠 작업용 노트북, ‘MSI 프레스티지 16 AI Studio’ 이모저모▶ 늘어나는 '와이파이 7' 지원··· 2024년 와이파이 전환 원년 될까?▶ '2024년의 키워드는 AI'··· 주목할 만한 각국의 AI 하드웨어 기업은?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시세차익 부러워 부동산 보는 눈 배우고 싶은 스타는? 운영자 24/05/27 - -
3573 AI 혁신의 중심 된 '엔비디아 GTC 2024', 국내 주요 참여 스타트업은?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8 449 0
3572 [스타트업 법률실무 마스터링] 투자유치 법률실무 (4) - 계약 위반과 분쟁 방지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8 725 0
3571 ‘엔비디아ㆍAMD’ 인공지능 생태계 경쟁, 이제 시작이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5 187 0
3570 [시승기] 브랜드 첫 1만대 클럽 가입 이끈 ‘포르쉐 카이엔’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5 169 0
3569 [2024 고려대 초창패] 라르크 인터내셔널 “인플루언서 이름 건 제품, 기획∙제조∙유통까지 책임진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5 162 0
3568 [생성 AI 길라잡이] 윈도우 11에 내장된 생성형 AI, '코파일럿'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5 177 0
3567 [IT애정남] 스마트폰으로 별 사진 찍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2]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5 3644 7
3566 [KESIA 시드팁스] 세일즈맵 “한국 기업의 일하는 방식에 맞는 CRM은 따로 있습니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5 155 0
3565 전기차 안전·주행거리 지키는 배터리 열관리 시스템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4 378 0
3564 [KESIA 시드팁스] 메텔 “해외 고객이 제 발로 찾아오게 하는 AI 마케터”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4 157 0
3563 도시가스·콘택트렌즈 등 6건 ICT 규제 샌드박스 지정 [1]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4 860 0
3562 차트분석 도구 ‘트레이딩뷰’ 파고들기 - 2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3 185 0
3561 [뉴스줌인] 2024년형 ‘AI TV’ 출시한 삼성전자, 핵심은 AI 기반 업스케일링 [3]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3 1985 1
3560 미세먼지·이물질 흡입하는 ‘노면 청소차’ 작동 원리 살펴보니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3 154 0
3559 펀블, 신규 STO 플랫폼 및 투자 상품 출시 “STO 시장 선점할 것”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3 149 0
3558 벤큐코리아 ‘2024 디자인뷰 어워드’ 디자인 공모전 개최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2 162 0
3557 인공지능 아니었으면... 코세라 한국어 번역 강좌로 한국 시장 진출 [2]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2 1147 1
3556 다시 걷는 춘천 원도심, ‘상권르네상스 사업’ [1]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2 1881 2
3555 [EV 시대] 전기차 공유 서비스의 명과 암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2 795 0
3554 [2024 고려대 초창패] "렛서의 미래, AI 업계의 관리형 서비스를 꿈꿉니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2 178 0
3553 [KESIA 시드팁스] 메디노드 “AI·자동화 기술로 통합 약제 솔루션 구축한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2 134 0
3552 고효율가전 살 때 비용 지원받으려면 이렇게![이럴땐 이렇게!] [2]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2 1727 0
3551 복잡한 경제지표 일정, '경제 캘린더'로 빠르게 파악하는 방법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2 126 0
3550 [뉴스줌인] 가상 아닌 ‘진짜’ 입체음향 내는 2024 LG 사운드바, 뭐가 다를까? [9]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1 1809 0
3549 고가 법인차 ‘연두색 번호판 부착’...제도 개정 후 결과 살펴보니 [12]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1 2488 1
3548 [스타트업 법률실무 마스터링] 투자유치 법률실무 (3) - 투자계약 체결 전 투자사와의 분쟁방지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1 127 0
3547 [주간투자동향] 케어링, 400억 원 규모 시리즈 B 투자 유치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1 625 0
3546 내가 원하는 기업의 공시자료 ‘RSS 피드’로 편하게 보자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8 137 0
3545 [생성 AI 길라잡이] 챗GPT와 자동차의 만남 [2]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8 9424 3
3544 이노와이어리스의 협업 자산, ‘NHN두레이’로 쌓는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8 147 0
3543 [KESIA 시드팁스] 프렉탈테크놀로지 “검증된 고객과 데이터 갖춘 M&A 거래소 만듭니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8 139 0
3542 LG전자, 토출구 2개로 냉각성능∙전력효율 강화한 벽걸이 에어컨 신제품 공개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7 476 1
3541 [뉴스줌인] 전에 못 보던 24GB, 48GB 용량? ‘논바이너리’ 메모리의 이모저모 [7]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7 765 0
3540 가상자산 거래소, 시장 상황에 맞춰 ‘거래 환경·혜택 강화’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7 127 0
3539 차트분석 도구 ‘트레이딩뷰’ 파고들기 - 1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7 153 0
3538 세일즈포스, 새로운 AI CRM ·대화형 AI로 CRM 고도화 나서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7 131 0
3537 [시승기] 214년 역사 佛 제조사의 7인승 패밀리카…'푸조 5008 SUV'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7 127 0
3536 생성형 AI와 협업 툴의 만남은? 플로우 3.0 AI 나우로 살펴본 현 주소 [4]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7 985 1
3535 인공지능 열풍 닷컴버블 같다고? 비슷하지만 다르다 [4]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7 550 0
3534 갤럭시 S23에도 적용되는 갤럭시 AI 기능, S22는?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6 223 0
3533 NAS 보안을 강화하는 8가지 보안 수칙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6 144 0
3532 현대차 ”포니 시대로 타임슬립”…제페토에 신규 콘텐츠 론칭 [9]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6 1220 4
3531 [메타버스에 올라타자] 7. 메타버스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기업 도입 사례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6 199 0
3530 [리뷰] 인터넷으로 사진·동영상 전송하는 '카멜 클라우드 디지털 액자'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6 901 2
3529 [IT애정남] DDR4, LPDDR5 램을 탑재한 노트북, 뭐가 더 좋나요?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5 130 0
3528 [자동차와 法] 전기차 충전시설 의무 설치 관련 법률 살펴보니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5 320 0
3527 ‘빅 이벤트 온다’ 엔비디아 GTC 2024 관전 포인트는?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5 138 0
3526 [IT애정남] 버티컬 마우스는 왜 쓰는 걸까요?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5 139 0
3525 [IT신상공개] 애플, M3 탑재한 새 맥북에어 13 및 15 공개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5 141 0
3524 [2024 고려대 초창패] 뉴로엑스티 “알츠하이머 치매 정밀의료를 실현합니다” [1]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5 921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