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고 다니는 08년생이다

공부를 좋아하진 않지만 어렸을 때 살짝 영특했던 면이 있어서 부모님께서 공부를 시키셨다

중1까지 열심히 하다가 중2때 여친도 사귀고 노는 친구들이랑도 어울리고 중2병인지 사춘기인지까지와서 공부를 ㅈ도 안하다가

이렇게 살다가는 ㅈ되겠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중3 중반쯤부터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

그렇게 자사고까지 들어와서 1년을 어중간한 성적으로 보내고 고2로 들어가는 이 시점에 삻에 대한 큰 고찰에 빠졌다

어렸을 때부터 클래식, 재즈, 락, 힙합 등 다양한 음악을 좋아했고 피아노도 7년 가까이 배우며 음악에 굉장한 애정을 가지고 있었는데

부모님은 나의 공부 문제로 대립하시다 이혼하실만큼 교육열이 크셨고 좋은 대학교를 보내는 게 가장 큰 목표이셨기에 나의 꿈을 드러낼 수 없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한번사는 인생 가난하게 살더라도 내가 하고싶은 걸 하고살다 죽고싶다’ 라는 생각과 나는 음악을 하고싶다는 생각이 너무 크다

존나 건방진 생각일 수 있지만 음악이나 예술쪽 재능이 있다고도 생각한다

만약 음악을 시작한다면 학교가 야간자율학습때문에 늦게 끝나서 학교 수업시간에는 가사를 쓰거나 음악 구상을 하고 밤에 와서 녹음이나 곡을 만들 것 같다

공부를 해야될것만 같고 부모님께 죄송한 자아와 나의 순수한 열망을 가진 자아가 부딪히는 것 같다

뭐든 괜찮으니 조언 하나씩만 부탁한다

너희 삶이랑 ㅈ도 관련없는 작은 고민일 수 있겠지만 나란 사람에겐 어쩌면 인생에서 꽤나 큰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

조금은 진지하게 답변해주면 고마울 것 같다

긴 글 읽어줘서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