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하.”

“송정혜는?”

한옥이 보이는 어느 골목.

“저 집입니다. 이림은 아직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반드시 지켜 서서 이림이 대숲으로 가는 동선을 파악해야 한다.”

“예, 그리고... 조은섭한테 연락이 왔었는데 이림과 맞닥뜨렸답니다. 근데 이림이 곧 있을 황후마마 추도 미사 얘기를 했답니다.... 송정혜는 20분 후면 근처 교회에 갑니다. 늘 감시인이 있고요.”

조영이 어깨 너머를 보던 이곤의 시선이 한 곳에 고정된다.

“네가 시간을 잘못 안 거 같다만.”

조영이 이곤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린다. 

정혜가 성경책을 들고 유석 (감시인)의 감시를 받으며 걸어오고 있다. 

이곤은 마치 마비된 것처럼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서 정혜를 바라본다.

이곤의 옆을 스쳐지나가던 정혜가 문득 걸음을 멈춘다. 

그리곤 이곤을 향해 돌아선다. 

이곤도 몸을 조금 돌려 정혜를 본다. 

정혜가 이곤에게 다가가려는 순간 유석이 팔을 잡는다.

“놔! 여기서 내가 미친년처럼 소리 지르면 일 더 커진다.”

유석이 할 수 없다는 듯 손을 놓는다. 

정혜는 이곤의 얼굴에서 시선을 떼지 않은 채 천천히 다가가서 마주보고 선다.

“너구나! 이림의 조카. 우리 지훈이하고 같은 얼굴. 우리 지훈이가 살았으면 너처럼 컸겠구나.”

정혜의 볼을 타고 굵은 눈물방울이 떨어진다.

“근데 너 때문에 죽은 거구나. 우리 지훈인.... 넌 나 때문에 죽을 거 같고... 이림이 날 살려놓은 이유가 그거라던데.”

유석이 칼을 꺼내자 조영이 전광석화처럼 다가들어 그 칼을 쳐내고 유석의 얼굴에 총을 겨눈다.

“강 형사님. 접니다. 도움이 필요합니다.”

“괜찮겠습니까? 곧 내 어머니의 기일입니다. 이림은 그날 당신을 저쪽으로 데려갈 모양입니다. 저쪽으로 가면 못 돌아옵니다. 돕겠습니다.”

“그럼 나 구하러 올래? 기일 이틀 전에 와. 나도 날짜 알거든.”

“아드님 일은...”

“말로 면피하지 마. 그게 너 때문인 건 변하지 않아. 나 때문에 죽지도 말고. 나 네 엄마 아니야.”

정혜가 눈물로 흠뻑 젖은 얼굴로 돌아서서 간다.

그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이곤의 눈시울도 어느덧 붉어진다.

화장터 스크린에 고인 송정혜라고 적힌 글자와 정혜의 사진이 떠 있다.

이곤이 숙연한 얼굴로 유리창 너머에서 정혜의 관이 가마로 들어가는 것을 지켜본다.

조영도 이곤의 뒤에 서 있다.

가마 문 너머로 거센 불길이 솟구치는 소리가 새어 나온다.

닫힌 가마 문을 물끄러미 보던 이곤이 눈을 감고 고개를 숙인다.

이곤은 그렇게 짧은 목례를 끝내고 자리를 뜬다.

조영도 그림자처럼 뒤를 따른다.

출처 :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gunju&no=79155&_rk=96k&s_type=search_all&s_keyword=15%ED%9A%8C&page=7 외

wodnrwlsdn

https://byul-2.tistory.com/54?category=822467

그리고 이 씬은 찾아보니까 많이 없더라구

그래서 없는 부분은 내가 짤로 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