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가수계약은 근로자로서의 고용계약이 아니라 대등한 사업자간의 동업자계약임을 알아야 한다. 가수는 회사의 직원이 아니고 회사와 순익을 나눠갖는 동업자라는 것. 이때 순익은 수입-비용이 되고 이 마진을 나눠갖는 거다.

말은 간단한데 가수가 하나만 있으면 그나마 편한데 가수가 둘 이상이 있으면 문제가 복잡해진다. 왜냐면 공통발생비용을 가수들 간에 어떻게 배분할 것인가의 문제가 생기는 거다.

예를 들어 어도어에 뉴진스와 아일릿이 모두 속해있다고 하자. 어도어 사장의 급여는 뉴진스와 아일릿 중에 누가 부담할 것인가? 5대5로? 매출이 많은 쪽이 매출비중에 따라서? 아니면 뉴진스와 아일릿 둘이 사다리타서 한놈한테 몰아주기?

피프티피프티의 경우에 어트랙트 그룹에 속한 팀들간에 그 비용을 어떻게 분배할 것인지에서 피프티피프티가 주로 부담하는 방향으로 되어 있었고 피프티피프티 멤버들로서는 불리하다고 느낄 만은 했다.(이 부분은 판사도 인정했으나 가수도 알고 계약서에 도장 찍었고 가수계약을 파기할 정도로 현저히 불공정하지는 않다면서 어트랙트 손을 들어줌)

이 부분을 안성일이 파고 들었는데 피프티멤버들과 부모들은 "어트랙트 그룹에 다른 팀들 먹여살리느라 피프티만 등꼴 부셔져라 일하고 버는 것은 없게 생겼다"라고 생각할 수 있는 판에 정산서 부실작성 문제까지 터지면서 키나 또한 전홍준 대표를 의심하게 된 상황. 웃긴 것은 이런 정산서 부실작성은 안성일이 일처리를 잘 못해서 그런 것고 전홍준 대표는 이를 발견하고 바로 시정을 했던 것.

하여간에 키나는 나중에 이런 내용을 알고 복귀했다고 밝혔는데 키나가 밝힌 후회하는 부분은

"저렇게 전홍준 대표를 의심하게 된 상황에서 전홍준 대표 얘기도 직접 들어보고 판단했어야 하는데 전홍준 대표와 연락을 차단하고 안성일 얘기만 계속 들었던 것이 잘못이었다"라는 것.

모든 사람은 자기의 입장이 있고 유불리가 있기 때문에 서로 오해도 할 수 있고 상대방의 장난을 눈치채는 경우도 있음.

그렇지만 피프티사태를 복기해본다면 삼프티는 계속 전홍준 대표와 연락을 차단하고 자신들만의 세계에 갇혀있었다는 것이고, 키나는 전홍준 대표와도 연락을 하면서 양쪽 얘기를 모두 들어보고 판단했다는 것. 그게 삼프티와 키나가 서로 다른 길을 걷게 한 이유였음.

뉴진스는 삼프티의 길을 걸을 것인가? 키나의 길을 걸을 것인가?(물론 양쪽 얘기를 들어보니 민희진을 따르는 것이 키나의 길일 수도 있음. 나도 자세한 내막은 모르기 때문)

중요한 것은 상식적으로 판단하면 해답이 보인다는 것임. 모회사 대표가 엘리베이터에서 인사를 했는데 안 받아줬어요가 김주영 대표하의 어도어와 관계를 해지할 근거가 된다고 생각하면 그리 해도 됨. 다만 그 이전에 그게 상식적인 판단인지는 스스로 생각해보라는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