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여상 야구교실 관계자 A 씨 “송승환과 고승민은 약물과 전혀 관계 없다. 홍보성으로 불려온 것일 뿐”. 약물 일지에도 두 선수 이름은 전혀 없어


식약처는 지난해 이여상 야구교실을 수강한 뒤 올 시즌 KBO리그 팀에 입단한 두 명의 현역 선수인 송승환과 고승민을 참고인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두 선수는 7월 3일 소속 구단들을 통해 “프로 지명 뒤 시점인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이여상 야구교실에서 단기 레슨을 받았을 뿐 약물과 관련해 이여상에게 권유나 투여를 받은 적이 없다”는 입장을 동시에 밝혔다.



엠스플뉴스 취재 결과 송승환과 고승민의 주장은 사실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여상 야구교실 관계자였던 A 씨는 “두 선수는 약물과 전혀 관련이 없다. 프로 지명 뒤 이여상 씨가 지인을 통해 야구교실로 두 선수를 불렀다. \'프로 지명자들이 야구교실에서 운동하면 야구교실 인지도가 높아지고, 홍보까지 된다\'는 게 이 씨가 두 선수를 야구교실로 부른 이유”라며 “두 선수는 약물과 관련이 없는데다 약물 일지에도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고 증언했다.



엠스플뉴스 추가 취재 결과 식약처가 입수한 약물 일지에도 두 선수의 이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이여상 야구교실과 관련한 약물 의혹은 오로지 학생선수들과 관련된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A 씨는 “내가 알기로 이여상 야구교실에서 약물을 투여받고, 프로팀에 입단한 선수는 없다. 약물 투여 의혹을 받는 학생선수 대부분이 고교생일 뿐, 고교 졸업생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A 씨의 증언으로 이여상 야구교실 사건과 관련해 논란의 시선을 받던 송승환과 고승민의 억울함이 풀어질 전망이다.



한 구단 관계자는 “두 선수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억측에 시달리며 정신적으로 큰 고통을 호소한 거로 안다. KBO(한국야구위원회)가 적극적으로 조사했으면 두 선수의 무고함이 쉽게 증명됐을 텐데 뒷짐만 지고 바라만 보는 통에 두 선수가 마치 사건 관련자처럼 비치게 됐다”며 “KBO가 왜 존재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강한 불만을 토해냈다.



실제로 KBO 정금조 운영본부장은 \'이여상 야구교실 약물 스캔들\'이 터진 직후 경위 파악을 묻는 엠스플뉴스 취재진의 질문에 “아직 파악된 게 없다”며 “조사할 계획도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