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메카=류종화 기자]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세계 3대 게임쇼'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미국에서 열리는 E3, 유럽(독일)에서 열리는 게임스컴, 아시아(일본)에서 열리는 도쿄게임쇼를 칭하는 말이었죠. 그 중 최고는 E3였습니다. 세 게임쇼 중 가장 일찍 열렸고, 가장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행사였죠. 쟁쟁한 게임사들은 세계인의 주목을 받는 E3에서 신작 관련 정보를 발표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고, 신규 콘솔도 다수 공개됐습니다. 그런 E3가 올해부터 사라지며, E3의 유산을 과연 누가 이어갈지에 대해 많은 추측이 오갔죠. 어떤 이들은 비슷한 기간 열리는 서머 게임 페스트를 후계자로 손꼽았습니다. 다른 이들은 게임사들이 온라인 발표를 통해 각자도생하는 춘추전국시대가 열릴 것이라 예상했죠.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최대 수혜자는 게임스컴이었습니다. 게임스컴은 이전까지만 해도 E3에서 발표된 신작들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장이자, 비즈니스 미팅에 특화된 게임쇼라는 이미지였습니다. 거기에 E3에서 담당했던 신작 발표를 오프닝 나이트 라이브에서 상당수 소화했고, 서구권 오프라인 전시에 대한 업계 니즈까지도 흡수하며
'E3 접목'에 성공했습니다. 북미·유럽 뿐 아니라 글로벌 공략을 노리는 넥슨이나 크래프톤, 펄어비스 등 국내 게임사, 일본이나 중국 등 아시아권 게임사들도 게임스컴을 사실상 글로벌 쇼케이스로 상정하고 힘을 줘서 참가했습니다. 게임스컴을 취재한 기자들의 분위기 역시 예년보다 훨씬 활기를 띄었다는 후문입니다.
게임메카 독자분들도 이에 대한 소감을 남겨주셨습니다. ID 올해고티검은신화오공 님 "비록 이번 게임스컴의 주인공은 캡콤의 몬헌 와일즈, 팬텀 블레이드 제로였지만, 한국의 카잔도 엄청나게 세계적 영향력을 뻗쳤음", ID meath 님 "일본게임 외에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게임이 전반적으로 다양하게 선보이는 변화를 보여준 것 같아서 기쁘군요"와 같은 반응들을 보면 게임스컴 자체에 대한 국내 게이머들의 관심도 이전보다 높아졌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3 폐지 당시만 해도 오프라인 종합게임쇼의 경쟁력이 사라져 간다는 우려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게임스컴이 이를 상당수 흡수해 덩치를 키우는 모습을 보자니 오프라인 종합게임쇼의 시대는 앞으로도 꽤 오래 지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듭니다. 게임스컴이 1티어급 게임쇼로 발돋움한 가운데, 세계 3대 게임쇼의 나머지 한 자리를 채울 이는 과연 누가 될까요? 전시 규모 면에서는 세계 최고급인 차이나조이, 수 년째 글로벌 게임쇼로 발돋움하려 노력 중인 지스타, 바로 옆 나라에서 칼을 갈고 있는 파리 게임 위크, 미국 제 2 게임쇼로 오래 유지돼 온 PAX, 매년 초 열리는 타이페이 게임쇼 등이 있지만, 아직 다들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아마도 당분간은 게임스컴 시대가 지속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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