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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열전] 칼, 총, 활 그리고 개그도 잘하는 잭팟 아저씨 아니 횽 '단테'

게임조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9.08 02:54:13
조회 159 추천 0 댓글 0
														
영화에는 주연과 조연, 다양한 등장인물이 있듯이 게임에서도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해 게이머의 몰입감을 높여줍니다. 특히, 대작이라 평가받는 게임은 영화 이상의 스토리와 캐릭터성으로 많은 게이머들에게 여전히 회자되는 대상이기도 합니다.
 
작품 밖에는 기획자, 프로그래머, 일러스트레이터 등 게임이라는 세상을 탄생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개발자들이 있습니다. 이들이 피땀 흘려 만든 게임은 게이머에게 때론 웃음을, 때론 눈물을 선사하며 일상의 피로를 잠시 잊게 만들어 줍니다.
 
때론 주인공, 때론 친구, 때론 적으로 등장하는 캐릭터부터 게임이라는 세상을 탄생시킨 개발자들까지 게임에 관련된 인물들을 새로운 시각에서 조명했습니다.
 
[편집자 주]


칼과 총과 활을 골고루 잘 다루는 '무기의 달인'이라는 속성은 생각만큼 다루기 쉬운 편이 아니다. 당장 냉병기의 영역으로만 들어가도 무게와 길이 그리고 그 무기를 다루는 사람의  키와 팔길이 등의 신체조건이라는 온갖 변수에 의해 효용성과 그 파괴력이 천차만별로 달라지고, 사격 무기의 경우에도 투사체가 날아가는 방식과 설치 조립 및 사용법의 숙지라는 만만찮은 선결 조건 때문에 배우는 과정 자체가 결코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서브컬쳐에서 무기의 달인 속성을 가진 캐릭터들은 대체로 평범한 인간의 범주에서는 많이 벗어나 있다. 수많은 무기를 수집하고 사용법을 익혀야 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오래 살고 배운 것도 많으며 매사에 여유가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인데 여기서 불사 속성과 개그라는 독특한 조미료를 듬뿍 퍼넣으면 오늘 소개할 인물, 웰컴 투 데멕골 아니 데빌 메이 크라이 시리즈의 주인공인 '단테'가 된다.
 


횽 왔다. 악마놈들 다 10초 이내로 집합
꽤나 장기화된 작품이긴 하지만 사실 단테가 웨펀 마스터이자 세계관 최강으로 등극한 것은 시리즈 1편 후반 시점이었다.
 
생각보다 이른 시기에 성장을 마친데다가 캐릭터가 너무 강하니까 이후 전개가 심심해질 수 있다는 약점을 속편에서는 과거의 행적을 다루거나 혹은 다른 주인공과 비중을 고르게 배분하는 식으로 해결하긴 했다.
 
하지만, 좀 깊게 파고들면 악마와 인간의 혼혈로 태어난 후 아버지의 비호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온갖 악마들의 습격을 받고 어머니를 잃었기 때문에 비정상적인 성장과정을 거쳤다는 것을 감안하면 조금 양아치같기는 해도 올바른 청년으로 자란 것이 다행스럽게 여겨질 정도로 처절한 서사를 가지고 있다.
 
심지어 아버지가 그냥 악마도 아니고 전무후무한 대악마 '스파다'였다 보니 단테는 정신적인 면 뿐만 아니라 육체적으로도 진작에 완성된 캐릭터였다.
 
게임 오버가 나는 상황조차도 죽는 것처럼 보이는 게임적 허용일 뿐 실제로는 기절한 정도에 그치고, 2편을 제외한 모든 시리즈에서 복부에 칼침 맞는 것이 연례행사처럼 나오고 있지만 꿰뚫리고 나서도 조금 있다가 스스로 칼을 뽑아낸 뒤 아무렇지 않게 툴툴 털고 일어나는 것이 고정 패턴이다.
 


귀여운 조카(?)가 배에다가 칼침 좀 놔줬지만 뭐 별 문제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게임 내에서 단테의 성장은 체력과 마인화 자원과 같이 기초 체급에 가까운 부분을 제외하면 대부분 무기를 입수하고 사용법을 터득하는 방식으로 보여주고 있다.
 
상용화된 제식 총포류나 기본 무장이자 가족 서사가 달려 있는 리벨리온, 에보니&아이보리, 염마도, 스파다를 제외하면 특별한 힘이 담긴 무기는 전부 시리즈 내에서 한 번만 출연하고 있으며 무기를 입수할 때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나잇값 못하는 잭팟 아저씨가 벌이는 생쇼를 감상하는 게 일종의 관례로 자리잡힌 상태다.
 
​실제로 게임과 캐릭터의 성격이 완전히 정립된 3편을 기점으로 엄청나게 강력하면서 인간의 상식선에서는 너무 이른 연출의 무장이 꼭 하나 이상 등장하고 있다. 
 
​가령 '네반'의 경우 기본적으로 대낫 형태지만 전격 속성을 가지고 있어 일렉기타로 변형이 가능한 신박한 구조를 취하고 있어 단테 횽께서는 얌전히 무기를 받고 끝나는 게 아니라 악마 위에 올라타서 일렉 기타를 연주하며 슬라이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루시퍼'는 장미 꽃을 물고 댄스를 추며 하트 모양으로 창을 꽂아넣고 '파우스트'는 팝의 황제인 마이클 잭슨의 샤라웃으로 공격 모션을 보여주는 등 매번 수많은 악마사냥꾼 플레이어들에게 충격과 공포를 선사하고 있다. 
 


모델링과 춤의 완성도를 보면 기가 막힌다. 빌리 진 이즈 낫 마이 럽 짜-흐-
 
그렇지만 단테 횽은 사람이 아니면서도 작중 등장인물 중에서 가장 인간미가 넘치는 사람이기도 하다. 기본적으로 의뢰를 받고 일을 해결하고 악마를 사냥하는 사람이지만 상황이 딱하다거나 대가를 지불하기도 힘들 정도로 처참하다고 판단한 사안에는 딱히 도움을 구하지 않더라도 발벗고 나서고 있다.
 
심지어 배신도 많이 당하고 가족이라는 놈들한테 심심하면 칼 맞으면서 이리 구르고 저리 구르는지만 크게 뒤끝 없이 문제가 해결되면 자신에게 해코지하려고 했던 사람들과 농담 따먹기를 하며 유쾌한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물론 불혹에 접어든 아저씨가 진지함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비아냥 거리는 말투를 패시브로 탑재하고 피자, 아이스크림을 주식으로 삼고 있는데다가 벌어들인 돈을 허구헌날 도박에 꼴아박는 것을 보면 이렇게 살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가끔 들기도 한다.
 
하지만 그래도 단테는 멋있으니까, 그리고 할 땐 하는 사람이니까 우리 게이머들에게 있어서 언제까지나 아저씨보다는 횽의 칭호가 어울리는 사람일 것이다.
 


우리 횽, 앞으로도 하고 싶은거 다 하고 살아! 투블럭 컷에 검은 머리 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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