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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츠메이칸아시아태평양대학 APU 현실 디시글

ㅇㅇ(114.16) 2024.10.24 04:25:31
조회 70 추천 0 댓글 1

리츠메이칸아시아태평양대학 APU 현실 디시글



일본 오이타현 벳푸시에 소재한 apu라는 대학을 그만두고 다른 대학 간 어느 횽아가 나한테 보냈던 메일이야.
횽아들이 요청하길래 한번 올려본다.
내가 손댄거나 편집한거 하나도 없이 그대로 복사해서 붙여넣기 했으니 각자 즐감해
이 메일도 받은지 꽤 됏는데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쩝
내 인생에 있어서 나름 자극제가 되어줬거든...
일본으로 도피 유학 가려는 횽아들은 좀 길어도 함 읽어봐봐...
뭔가 느끼는게 있을지도 모르니...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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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일본의 apu라는 대학을 처음 알게된건 고3 초기 였다. 새로이 수험의 최전선에 배치된 나는 수능과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었다. 내신등수에 비해 수능 모의고사가 너무 안나와서 그 당시는 스트레스가 어마어마 했었다. 친구들은 이번 모의고사에서 몇점이 올랐다고 기뻐하는데, 나는 점수가 제자리걸음이었다. 하루하루가 미칠것 같았다. 부모님은 계속해서 연고대를 외쳐대셨고,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날 죄여오는 압박감.... 정말 쓰러질거 같았다. 공부를 하기싫어서 미치겠는게 아니라, 해도 점수가 안오르는게 미쳐버릴꺼 같았다. 하루하루 견디기가 너무 힘들고 초조했다.


그러던 어느날, 부모님이 apu라는 대학을 처음으로 언급했다. 그 이전까지는 유학이란건 남의 이야기 인줄로만 알았기에 그냥 그렇게 흘려만 들었다. 다시 얼마뒤, 좀더 정확히 말하면, 밤늦게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 집에 돌아와 과일을 먹고있었을 때였다. 진지한 얼굴로 부모님이 apu에 대해 다시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누구누구 엄마한테 들었는데, 일본에 아시아태평양대학 이라는 곳이 새로 생겼는가 보던데, 영어랑 일본어를 같이 배울수 있고 ~~~~~~~~, 보니깐 비용도 생각보다 적게들고 ~~~~~~, 아직 신생학교라 들어가기도 그렇게 어렵지는 않은가 보던데 ~~~~~~~, 엄마가 보기엔 참 괜찮은 대학 같다. 여기 안내책자도 같이 받아왔는데, 니 생각은 어떠니?"


귀가 솔깃했다. 유학비용이 생각보다 적게 들어서 였는지, 영어랑 일어를 동시에 배울수 있다는 것이었는지, 아직은(!) 들어가기가 쉽다는 말때문이었는지, 한국에서 연고대 못갈바에 차라리 유학이 낫지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어쩌면 하루하루 버티기도 힘든 지옥같은 수험생활에서 벗어날 수 있겠다는 희망이 보였었는지도....


그렇게 apu의 안내책자를 유심히 읽어봤고, 다음날 apu의 안내동영상까지 봤다. 안내동영상이 정말 환상이었다. 조명빨과 각도빨의 화려한 캠퍼스 영상, 지도를 거꾸로 뒤집으면 벳부는 아시아의 중심이라는 것부터, 학생수의 반이 외국인 유학생인 국제학교... 그리고 관서의 사립명문 리츠메이칸도 빼놓지 않았었다. 나는 정말 그 비디오를 보고 눈물이 글썽거릴 지경이었다. 긴가민가하던 내 마음은 어느새 apu는 최고의 학교, 그야말로 꿈에 그리던 학교라고 각인되었다. 부모님도 덩달아 apu를 찬양해 주셨다. 그래, 지금 생각해보니 그때가 부모님이 그토록 외치시던 연고대에 내가 합격할 가능성이 거의 희박하다는게 몇번의 모의고사 성적들이 증명해주고 있었을 때였다.


가족회의를 열었다. 내가 apu를 지원한다는 것은 이제 자명한 사실이 되었다. 그날부터 수능공부는 그만뒀다. 인터넷으로 apu에 대한 자료를 검색했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리츠메이칸이 얼마나 명문인지부터 먼저 찾아봤다. 관서4대사립명문, 사립전체 탑 10. 이리저리 수소문해서 작년에 입학한 사람들의 수준도 들었다. 역시나 들어가기 쉬워 보였다. 기뻤다. 이렇게 좋은 학교를 사람들이 몰라서 그렇지 몇년만 지나면 경쟁율이 무진장 올라갈꺼라고 생각했다. 나는 정말 행운아라고 부모님이 거들어 주셨다.


일어는 히라가나조차 모르던 나였기에 당연히 영어지원 이었다. 영어지원이라고 해봤자, 수능이나 풀던 수준이었지만.... 그때부터 자습시간에 자기소개서 쓸 소재를 발굴한다는 핑계로 빈둥빈둥 거렸다. 면접이 중요하다고 한다. 원어민에게 집중 강의를 받았다. 아마 그때 그 원어민 날 무지 비웃었을 것이다. 그 영어실력에 유학이라니, 내가 생각해도 우스운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때만해도 apu에서 4년만 다니면 영어 일어는 마스터 할 수 있을거라는 희망이었다. 그 희망이 있었기에 나는 용감했다.


수능 모의고사 성적표도 내야한다고 한다. 젠장, 수능때문에 고생하던 내게 또 수능이라고? 가만.... 모의고사라니???? 수능 모의고사 문제지는 맘만 먹으면 얼마든지 미리 구할수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모의고사로 학생을 선발한다는것 자체가 어처구니 없지만. 어쨌건, 문제지를 빼돌려서 사기로 모의고사를 쳤다. 원하는 점수를 만들어낸 것이다. 죄책감이 들기는 했지만, 이미 수능공부도 접은 마당에 apu에 떨어진다는건 상상도 할 수 없었다. apu로부터의 불합격은 내게 죽음을 뜻했다. 애초부터 수능공부를 피해서 도망친것 이기에, 다시 수능공부를 할 마음따윈 추호도 없었다. 그래.... 지금 생각해보니 그것은 엄연한 도피였다. 그당시에는 부인했었지만.


결국 자기소개서도 전문가에게 부탁하고, 사기로 친 모의고사 성적표에, 적당한 내신성적에 급조된 회화실력으로 면접까지 봤다. 당연한 것이겠지만, 면접에서 어려운것은 묻지도 않았다. 합격이었고, 또 남들이 제일 많이 받는다는 %의 장학금을 나도 받았다. 고3 초부터 공부에 손을 뗐었던지라, 이제 합격까지 했으니 놀자는 생각밖에 들지않았다. 어쩌면 놀자는 생각보다 공부의 압박에서 벗어나고 싶었는지도.... 친구들은 코앞에 닥친 수능때문에 모두 정신이 없었다. 나는 놀았다. 부모님은 영어와 일어를 하라고 닥달이셨다. 너가 이대로 apu에 가면 고생 무척 할꺼라고.... 하지만 그 당시에는 수험생활이 끝났다는 해방감을 만끽하기에 바빴다. 엄밀히 말하면, 나는 제대로 된 수험생활을 하지도 않았지만....


인터넷을 통해 apu에 합격한 친구들과 친해졌다. 몇몇과는 직접 만나기도 하고, 유학생활에 대한 꿈은 부풀어 갔다. 물론 공부는 거의 안했다. 그렇게 갑작스레 시간이 많아진 나는, 여러 사람들을 만날수 있었다. 못배운 친척어른들은 외국으로 간다는 말에 모두 격려를 보내셨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apu라는 학교를 그다지 높게 평가해주지 않았다. 일본으로 간다고 하면 우선 어느 지역인가를 물었다. 큐슈건 벳부건 오이타건 아는 사람이 없다. 그들은 더이상 안물어봤다. 간혹 일본에 대해 좀 아는 어른들은 벳부=온천 이라는 이미지를 떠올리셨다. 즉, 나는 온천으로 유명한 시골도시에 위치한 학교로 유학을 가는것이었다. 쪽팔렸다. 상대방이 벳부라는 지역을 모르면 모르는데로 쪽팔리고, 알면 아는데로 쪽팔렸다.


좀 당황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지원할 당시엔 apu같이 좋은 학교를 사람들이 몰라서 나는 땡잡은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내 생각이 틀렸다는게 점점 사실로 판명되고 있었다. 다른 apu 친구들은 어떻게 하고있나 유심히 관찰해봤다. 눈치를 봐보니, 많은 수가 나랑 비슷한 처지인듯 하다. 서로가 드러내놓고 말은 안하는데, 약간씩 당황스러워 하는 기색이 보인다. 하지만 나는 이미 저질러버린 것이다. 이제 수능도 끝나고, 고등학교 친구들도 놀기 시작한다. 연고대는 제쳐두고, 한양대 성균관대 중앙대 외대 동국대에 합격한 애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꿈과 희망에 부풀어 걔들은 놀기 시작하고, 나는 일본으로 갈 준비를 시작한다. 결국 합격하고 한게 히라가나 외운거밖에 없다.


이미 숱하게 들었지만, 직접 와보니 더 실망이었다. 버스가 산위로 오르고 또 오르더니 꼭대기에서 멈춰선다. 여기가 우리 학교 apu다. 아마 미리 이야기를 안들었더라면 미쳐버렸을 것이다. 그렇게 기숙사를 배정받고, 모두들 신나게 논다. 커플들이 생긴다. 끼리끼리 모여서 밥해먹고, 쇼핑가고, 술마시고.... 욕나올만큼 촌구석인데 다들 잘 논다. apu 에서의 첫수업이다. 교수가 영어로 떠들어 대는데 머라는지 알아들을수가 없다. 외국에서 살다온 옆에 녀석에게 머라는지 물어본다. 넘 많이 물어보면 쪽팔리니깐, 대충 숙제나 셤범위 같은 중요한것만 물어본다. 근데 그녀석 말이 강의내용이 정말 엉망진창이라고 한다. 엉망진창인들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영어가 안되는 애들과, 영어는 되는데 공부할 맘이 없는 애들이 대다수인데. 영어 잘하면서 공부도 잘하면 뭐할려고 apu 같은델 오겠냐는 말이 설득력 있게 들린다.


주변을 둘러본다. apu 학생들을 관찰한다. 나는 개털도 없으면서, 똑똑한 학생은 없는가 하고 찾아본다. 그네들이 apu의 이름을 빛내줘서, apu에 몸담은 내 평판이 좋아지길 바라는 바램이 깔려있다. 소수긴 하지만 대단한 녀석들이 있긴 있는듯 하다. 하지만 대다수는 별볼일 없다. 물론 나도 별볼일 없다. 늘 이런식이다. 나는 하지도 않으면서 남 덕을 볼려고 한다. 내가 열심히 하자는게 없다. 나는 그런놈이었다. 내 자신과 apu가 다 혐오스럽다. apu에 속은 기분까지 든다. 나는 원래부터 남탓을 해야하는 속물이라 내자신이 저질인거보다 apu에 속은 기분이 들었다. 이런 학교를 처음 소개해준 부모님이 원망스럽다. 인터넷으로 편입정보를 알아본다. 도저히 수능공부는 다시 못하겠다. 나는 수능이 무서워서 도망친 족속이라 수능공부는 죽어도 못하겠다. 수능이 두렵다.


편입에는 3가지 길이 있었다. 영어권으로, 한국으로, 일본의 다른 대학으로... 애초부터 목표의식따윈 없던 나였기에 어디건 상관없었다. 단지 apu보다 조금 더 나은 평가를 바랄 뿐이었다. 그렇게 편입에 대한 마음이 굳어져 간다. 벳부에 있으면 있을수록, 다른곳에 가보면 가볼수록 벳부는 있을곳이 못된다는게 확실해진다. 아무도 한국에서 친구를 초대하지 못한다. 벳부라는 동네가 그만큼 초라하다. 간혹 아주 친한 친구정도나 데리고 오는 경우가 있었지만.


모두들 가끔씩 apu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apu에서 졸업할 애들은 apu가 단점은 많지만, 그래도 긍정적으로 생각할려고 하는듯 하다. 아마 그렇게라도 하지않으면 미쳐버릴 것이다. 학교 전체가 집단최면에 걸린듯 하다. 모두들 apu의 현실을 외면할려고 노력하는것 같다.


apu를 떠나는 사람들이 나온다. 소리소문없이 사라지거나, 수능을 다시 공부하겠다고 떠나거나, 미국으로 떠나거나, 호주로 떠나거나, 동경으로 떠난다. 한가지 공통점이라면, 떠나는 애들은 떠날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다. 공부를 잘하거나, 다른곳에서 공부할 돈이 있거나, 영어가 되거나, 일어가 되거나, 아님 용감하거나.... 나머지는 그냥 현실을 외면하면서 견디는 것이다. 없는 살림에 일본에 유학까지 보내놓고 부모님은 안심 놓고 계시는데, 부모님 저 유학에 실패했습니다 라고 말하기가 쉬운건 아니다. 무의식적으로 최면을 걸어대고 있는 자기자신을 깨우고, 현실을 직시하는 것만큼 아픈것도 없다.


apu의 최대장점인 영어,일어 같이 배우기와 국제교류를 십분 활용하는 극소수의 상위층은 분명 존재했다. 그들은 전체적으로 불만족스러운 학교 분위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꿋꿋이 자기 갈길을 나아갔다. 하지만 나머지가 불쌍하다. 물론 나도 불쌍한 부류에 속한다. 이들은 전혀 apu에 있을 이유가 없는 부류들이다. apu는 사실 대학이라기보다, 외국어 학원 같다. 그것도 한가지에 특화된 학원도 아닌 어설픈 국적불명의 외국어 학원.


영어지원자들은 3가지 부류로 나뉜다.
영어를 못하는 부류, 영어만 잘하는 부류, apu의 상위층....
영어를 못하는 부류는 나같이 수능 준비하다가 엉겹결에 온 애들이다. 합격하고 계속 놀았기에, apu의 영어수업을 알아듣는게 불가능하다. 현실적으로 apu는 영어실력이 늘기가 어렵다. 자기하기 나름이라는 말은 apu의 모순같은 상황을 그냥 긍정적으로 넘기려는 불쌍한 변명에 불과하다. 이 부류는 apu에 와서 일어에 몰두한다. 그럴수밖에 없는게,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을 따라가질 못하기 때문이다. 초창기에 무진장 고생한다. 이들에게 영어로 쓰인 교과서를 읽어야 한다는건 고욕 그 자체다. 이건 영어공부가 아니라, 오히려 영어에 대해 기겁하게 만드는 고문이다.
영어만 잘하는 부류는 영어권에서 살다가 온 애들이다. 거기서 허접대학밖에 못가느니 그냥 일어라도 같이 배우자 하는 분위기이다. 더 심각한건, 이중에는 영어조차 제대로 못하는 애들도 꽤 많다. 주위에서는 살다왔으면 영어는 잘하겠지 하고 생각하기 때문에 쪽팔려서 혼자 속앓이 한다.
그리고 apu의 상위층. 영어는 원래부터 잘했고, 학업에 대한 의욕도 강하기에 apu의 장점을 십분 이용중한다. 근데 얼마 없다. 나는 솔직히 이런 상위층이 apu에 오는 이유가 궁금했다. 다른 대학에 갔었더라면 훨씬 좋았을거라고 이네들도 생각할까?


일어지원자들은 2가지다.
일어를 무지 잘하는 부류, 일어를 적당히 잘하는 부류....
일어를 무지 잘하는 부류는 apu에 오기전부터 원래 잘했거나, apu에 와서 무진장 늘었거나다. 어쨌건 일어는 무진장 잘하고, 영어는 그냥 4년동안 틈틈이 영어학원 다닌 정도의 실력을 보인다. 즉, 영어는 그다지 별볼일 없다는 뜻이다.
일어를 적당히 잘하는 부류는 상대적으로 덜 열심히 한것이다. 아무리 일본 현지라고 할지라도, 일어를 무진장 잘하기가 힘들다는것은 사실이다. 영어실력은 역시 별볼일 없다. 그냥 영어학원 틈틈이 다닌 정도다.
아쉽게도, 일어지원자 중에서 영어까지 잘하게 되는 경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보면 된다. 내가 아는한 없다. 어차피 영어도 고만고만한 수준이라면, 차라리 동경이나 오사카같은 대도시로 가는게 훨씬 이득이었지 않을까?


apu는 극소수의 상위권을 제외하면 갈 이유가 없는 곳이다. 정말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apu가 제대로 돌아갈려면, 영어지원자는 영어가, 일어지원자는 일어가 입학전부터 청산유수 같아야 한다. 그리고 영어교육도 제대로 이루어져야 한다. 지금의 apu 영어교육은 너무 허술하다. 이러니 교수가 어떻게 높은 수준의 강의를 하겠는가. 사실 교수도 어설픈 영어,일어를 쓰는 분이 가끔 계시는 상황이니.... 객관적으로 생각해보면 apu는 모순덩어리이다. 일류대학으로 발돋움 한다고? 꿈깨라.


유학생들이 이러하면, 나머지 반틈이라는 일본인들은 어떨까? apu에 다니는 대다수의 일본인들은 후쿠오카를 포함한 큐슈지역 출신이다. 교토출신도 더러 있는데, 도쿄출신은 찾아보기 정말 힘들다. 즉, apu는 전국적으로 호응을 얻고있지 못하는 지방대다. 지방에 있으면서, 지방애들이 오는데가 지방대 아닌가? 그리고 결정적으로 일본은 국립이 강세라고 한다. 리츠메이칸이 사립 top 10안에 드는건 사실인데, 리츠메이칸 위에는 수많은 유력 국립대가 있다고 한다. 이들보다 우위에 있는 사립은 와세다,게이오 정도뿐이라고 한다. 리츠메이칸 본교의 위상이 고작 이정도이다.


apu의 학생들은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지만, apu는 리츠메이칸의 부속학교 혹은 계열학교 정도로 인식되어진다. 상식적으로 부속교는 본교를 능가할 수 없다. 지리적으로 불리하고, 인지도도 모자라고, 규모도 무진장 작고, 투자도 별로 안한다. 당연히 나머지 반틈이라는 일본인 학생들의 수준도 그저 그렇다. 따지고보면, 외국인이나 일본인이나 다들 비슷한 수준이다. 적당히 그저 그런 수준. 우리때 apu가 큐슈에서 1위라는 소문이 한국인 사이에서 퍼졌었는데, 그건 절대 사실이 아니다. 집단최면의 구체적인 예의 하나이다.


어쨌건 나는 apu를 벗어나기위해 부단한 노력을 했다. 지리적 위치나 학벌만으로도 돌아버리겠는데, apu는 교육시스템까지 허술하니 자신에게 솔직해지기만 하면 될뿐이었다. 여러가지 방법을 현실적으로 고려해본 결과, 나같은 경우는 3가지로 길이 압축되었다. 영어권으로 편입, 한국으로 편입, 일본으로 신입. 학점도 괜찮게 땄었기에, 영어권은 영어 하나에만 집중하면 가능성이 보였다. 한국은 수능은 도저히 못하겠으니 편입밖에 없지않는가. 일본은 편입이 드물고, 힘들다고 하니 신입밖에 없지않는가.


영어권으로는 과 다음의 토플카페,편입카페
한국으로는 다음의 편입카페
일본으로는과 다음의 일본유학카페
에서 주로 정보를 얻었다. 세가지 방법을 차근차근 조사해보고, 나의 현실을 고려해본뒤 결국 한가지 방법을 택했고, 열심히 노력했고, apu를 벗어났다.
그리고 지금 학교에 만족하고 있다. 적당히 괜찮은 학교인데, 무엇보다 내 실력에 맞춰서 왔고, 남들도 그만큼 인정해준다. 어쨌건 apu시절 불만족 투성이었던것에 비하면 엄청 발전한게 아닌가.


애초부터 나는 고3때부터 Babo같았다. 잔머리를 굴려가며 현실을 피해 도망가면 남들이 모를줄 알았었다. 하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았다. 내가 비겁하게 도망친만큼 나는 비참한 경험을 했고, 돈 시간 에너지를 헛소비했다. 아주 간단한 진리, 세상에는 거저가 없다는 것을 나는 뼈저리게 느꼈다. apu를 벗어나 평점심을 되찾고 나서보니, 내가 그때 왜 apu를 선택했는지 잘 이해가 안간다. 하긴, 지금 생각하면 고교시절 왜 그렇게 수능에 압박을 받았었는지도 잘 이해가 안가지만. 하나 분명한건 그때는 나도, 부모님도 정상이 아니었던것 같다. 어쨌건, 난 지금 비겁한 도망자가 아니고, 무엇보다 내 자신에게 떳떳하다. 자기자신에게 떳떳한 기분이 어떤건지는 겪어본 사람만이 알것이다.


학업에 쫓겨 바쁘게 살아오다가, 갑자기 옛 생각이 떠올라 끄적여 보았다. 한 3시간동안 써내려온거 같은데, 다시 한번 내 마음이 다져지고, 과거를 반성하는 기회가 된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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횽아들 읽느라고 수고 했어 2편은 바로 이어서 게시할께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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