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7시 50분경의 일입니다. 밤 10시 20분에 하네다에서 김포로 들어오는 친구를 마중가기엔 이른 시간이라.. 이태원 버거킹에 들러서 저녁겸 해서 치킨버거세뜨를 시켜서 창가쪽 자리에 앉았죠. 그런데 두 자리 옆에 웬 회사원 차림의 비쩍 꼻은 비호감 인상의 사람이 앉는겁니다. 아, 바처럼 창문 바라보고 먹는 1인용 자리니까 앉는게 이상한건 아니에요. 그러더니 조금있다가 전화를 한통 받는데 목소리가 커서 귀기울여 듣지 않아도 말이 다 들렸습니다. 그런데 그 내용이 가관이네요. "네네 아 저 이태원에 나왔어요." (그렇지 여기 이태원이지 -ㅂ-) "네, 아 여기 외국인 전용 Bar에요, 내국인은 못들어오는덴데 전 가끔 들어와서 술 마시고 그래요." (....? 그러고보니 손님들중 반 이상이 외국인이라 노래는 팝이 나오고 있었다..) (하지만 뭐, 앞으로 그곳으로 갈 예정인데 잠시 다른 사정이 있어서 여기 있을수도 있고 그거때문에 미리 도착해 있다고 설레발 치는걸수도 있지..) "네 여기 가끔 와요, 가끔 맥주한잔 하면서 외국인 친구도 만들고.." (어째 점점...?) "아뇨아뇨 외로움 타긴요, 그냥 비즈니스 차원으로 가끔 오는거에요. 아 여기요? xx님은 못 들어 오실텐데.. 어떡하죠?" (버거킹에.. 왜 못들어가냐?) 자신이 이태원 버거킹에 앉아있으면서 외국인 전용 바에 있다고 천연덕스럽게 큰 소리로 얘기하는 한마디로 썩.은 머리를 몸뚱이 위에 쳐달고 .. 진짜 옆에서 "안녕하십니까 버거킹입니다!" 라고 외치고 싶었다. ㅋㅋㅋㅋ 그놈 결국 "와퍼 쥬니어 세트" 시켜 먹더라 푸하하하하하하... .............. 와퍼쥬니어 세트가 맥주냐? 그리고 이태원 버거킹에 아무나 못들어와? 외국인 친구 사귄다며? 그 안에 테이블 반 이상이 외국인인데 왜 그리 안 들이대고 혼자 구석에 2인용 테이블 잡고 맞은편 의자엔 서류가방 올려놓고 와퍼쥬니어 세트 먹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정말 안습했습니다.. 쉽게 말해 "토나오"더군요.. 팝만 틀어놓으면 외국인 전용 빠에 있다고 구라를 치는.. 후.. 회사 동료랑도 아닌 혼자서 이태원 버거킹에서 가장 저렴한 버거 세트인 와퍼 주니어 세트를 먹는 그 처량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