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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成昱]2월에 먹고 살았던 것들

成昱 2006.02.22 14:35:02
조회 2779 추천 0 댓글 12

안녕하세요. 맨날 리플만 달고 글 쓴지는 도대체 얼마인지... 맨날 먹고 살지만 요새는 사진기가 저한테 너무 멀리 있어요. 게다가 먹고 사는 것도 대부분 뻔한 것들이거나, 뻔하지 않았을 때에는 꼭 사진 안찍고 바로 먹어버려서 2월 내내 찍은 사진들을 이것저것 그러모아서 한꺼번에 올려버립니다. 방학이라서 집에서 절임음식을 좀 만들었습죠. 양파장아찌를 좀 담았구요, 피클링 스파이스를 사서 피클도 담갔습니다. 피클링 스파이스를 넣고 만들었더니 확실히 맛이 다르더라고요. 오이만 넣고 해도 되지만 오이, 당근, 적채를 같이 넣고 만들었더니 맛이 훨씬 좋았습니다. 특히 적채(붉은 양배추)가 의외로 피클맛을 살려줍니다.덕분에 색깔이 완전 보라색. 간단한 만드는 방법은 물 2컵, 식초 1컵, 설탕 1컵, 소금 2숟갈, 피클링 스파이스 1숟갈 넣고 끓여서 뜨거울 때 체에 걸러 바로 각종 야채에 담가주는 거지요. 아 물론 그 전에 야채들은 손질해서 살짝 소금에 절여놓습니다(10분만 절이고 헹궈서 물기를 닦아줍니다). 어느날 배가 아팠을 때 밥 대신 해 먹었던 감자숲. 먹고 나서 낫지는 않았지만요. 원래 삶은 감자를 으깨서 우유랑 섞어서 만드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되지만 그날은 귀찮아서 생감자를 갈아서 버터에 볶다가 우유랑 생크림이랑 섞어 만들었슴다. 감자를 충분히 볶아주니까 감자풋내가 안 나더라구요. 그리고 어느날, 남편햏이 만들어준 삼선짜장. 윤기가 지나친 짜장. 보기에는 멋지지만 다소 싱거웠다는 후문이. -ㅅ- 후식 세 가지 음식만들고 나서 생크림이 많이 남았길래 우유랑 설탕, 바닐라랑 섞어서 아이스크림 만들었어요. 뚜껑있는 그릇에 넣어 얼리다가 중간중간에 흔들어줬더니 다소 편리. 남편햏이 어느날 선물받아온 녹차. 무쟈게 좋은 차여서 아껴서 마시고 있습죠. 잎이 무척 연해서 찻잎을 냠냠 씹어먹었습니다. 향이 무척 좋더라구요. 깨달음의 쿠키. 항상 쿠키를 구우면 눕거나 딱딱해져서 참담한 심정이었는데, 드디어 이렇게 토실토실하고 포근한 쿠키를 구울 수 있게 되었습죠. 비법은 비밀이야. -_- 팔아도 되겠다는 생각을 10초 정도 하고. 발렌타인데이가 지났을 때. 남편햏에게 무언가 만들어주겠다고 결심했는데, 남편햏만 주기가 좀 그래서 친정아부지와 시아버지에게 하나씩 똑같이. (물론 남편햏에게는 다른 선물도 증정) 티라미슈를 무사히 운반할 수 있는 방법을 고심한 끝에 케잌을 말아버렸슈. 결과적으로는 그냥 티라미슈보다 깔끔하고 먹기 편해서 좋았습니다. 항상 제누와즈나 비스퀴를 가로로 얇게 자르는 것 때문에 고민했었는데, 넓은 과자팬에다가 그냥 얇은 비스퀴를 구워서 잘라 썼더니 훨씬 편리했습니다. 역시 삽질도 인생에 깨달음을 줍니다. 위에서 만들었던 깨달음의 쿠키도 같이 포장해 넣고 발렌타인데이에 빠질 수 없는 초콜렛도 넣어야죠. 온도계까지 동원해서 템퍼링을 열심히 했으나 실패. OTL. 표면이 매끄럽지 않고 저렇게 하얗게 뭐가 생겼습죠. 어쨋건 모두 합체해서 이렇게 세 개 만들어서 선물로 돌렸습니다. 헥헥. 시아버지께서 가장 좋아하셨답니다. 어느새 2월도 막바지. 3월이면 개강 T.T 비록 방학 때도 연구실에는 항상 출근해있지만 방학이 끝나는 건 나이와 상관없이 안타깝다는 것을 하루하루 느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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