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겨울시즌 스키에 미친 집가에게 매주 스키를 허락했던 애마가 시즌 끝물에 사고나서 폐차됐던 모골이 송연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폐차 이후, 거의 폐인처럼 하루하루를 보내다.. 결국 텅빈 마음을 디카로 채우기 위해 G3를 장만했고.. 마음이 휑뎅그렁할때마다 사진을 찍으며 아픈 마음을 보드랍게 달래곤 했습니다. 그러다가.. 가슴이 발랑대는 봄햇살이 망막을 자극하고 그 허전함을 피하려고 자꾸만 방구석으로 기어들어가 땅의 기운을 흡수하기를 수개월.. 며칠밤을 뜬눈으로 지새며 고민하던 끝에 또 저질러 버렸습니다. 한때 좀 먹고살만하다는 중산층들이 몰고 다니던 소나타 2를 애마로 등록했네요.. 그저께 차를 가지고 와서 네비게이션과 MP3오디오를 사뿐하게 달아주고 어제 그동안 결석처리 됐던 까르푸를 방문했습니다. 주부스러운 자태로 우아하게 카트를 밀면서 시식코너에서 낼롬 집어먹는 고깃덩어리의 맛이란 옆집 철수네 우유 훔쳐먹기와도 같은 묘한 스릴을 주더군요.. 그냥가기 미안해서 싸길래 몇점 집어왔습니다. 웬지 사진빨도 그렇고.. 초밥들 자체가 가지는 색상이며 다소곳함이 음식점에서 파는거랑은 다소간 거리가 있지만.. 그래도 초밥아닌가! 초생강하구 락교도 샀는데.. (세트로 1000원) 괜히 샀습니다. 락교 두점 집어먹고 모두 쓰레기통 행.. 한때 주부 9단 단증보유자였던 저로서는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한 셈이죠 하긴 그동안 식품코너의 검은 하이에나로 불리웠던 과거에 비해서 얌전해진건 사실이죠. 모.. 여러 종류 안샀습니다. 때깔을 위해서 문어 하나, 날치알 두개, 도미 4개 그리고 뭔지 기억두 안나는 흰살생선들.. 혓바닥을 휘감아 돌아가는 맛있는 초밥! 이었으면 좋겠지만 제목만 초밥인데 의의를 둬야 할듯.. 이번 주말에는 친구네 형이 병원 개업한대서 눈도장 찍고 바로 꺾어서 강화도로 날라가 일몰을 찍어줄까 하고 있습니다. 혹자는 차 사더니 G랄 옆차기를 한다며 쯧쯧스런 시선으로 안스럽게 바라보지만서도.. 지금 저한테 필요한건 미칠듯한 스피드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습니다. 총알을 많이 써서 당분간은 빈민 모드로 살아가야겠네요. 하지만 마음만은 중형세단! 에헤라디야~ http://www.cyworld.com/tommyk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