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 재래시장 근처라 어렸을 땐 가끔 동네로 굴을 하나 가득 담은 리어카 아저씨가 지나갔더랩니다. 할머니 말씀이 굴 아저씨가 지나가면 제가 득달같이 달려나가 리어카에 쌓여있는 굴을 엄청나게 먹었다고 합니다. 국민학교를 들어가기도 전인 녀석이 초고추장을 듬뿍 발라가며 낼름낼름 굴을 먹었다고 하네요. 그러나 그 후로 아마도 학교 들어가고 나서부터는 굴은 손도 대질 않았습니다. 맛있게 먹던 김치도 굴이 들어갔다는 걸 알면 잘 안먹게 되더라구요. 최근에 우연찮게 굴을 먹은 건 뉴올리언즈에 가서 유명하다는 굴집에서 몇개 먹은게 거의 20년 만에 제대로 먹은 굴일겁니다. 그러나 역시 맛은 없고 해서 다시 한번 굴을 먹으라고 하면 또 20년 쯤 후가 아닐까. 굴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피하는 음식이 있는데 비린 생선 - 그러나 회는 좋아하고, 브로콜리, 컬리플라워 샐러리, 청경채 등등은 잘 안먹으려 하고. 어쨌거나 사람은 편식의 동물이라고 생각. 밑에서 굴국밥을 봐서 갑자기 생각나 옛날 사진을 뒤적뒤적... 윗사진은 굴스시, 아래는 생굴. 2002년 추수감사절 휴가때 Acme Oyster House in New Orleans, L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