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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파이아키아 - 미나리 솥뚜껑 삼겹살앱에서 작성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9.22 00:27:11
조회 100 추천 4 댓글 0
														

[ 여름의 종지부를 찍는 비 ]

헤어지기 싫다며 뾰루퉁 한 표정
투정을 부리면서도 미묘하게 흐르는 눈물
그런 귀여우면서 얄미운 날씨를 보고 있다보면 어느새
그 소리에 집중하게 됩니다

타다닥-
이라는 파찰음이 겹쳐
사아- 거리는 소리의 파도가 됩니다

비의 연주를 듣다 보면 어느새 밥을 먹을 시간이 됩니다
이럴 때는 그 소리의 장단에 맞춰주고 싶기 마련
전이나 삽겹살의 기름이 춰주는 탭댄스가 보고 싶어집니다

문득 들어간 솥뚜껑 삼겹살 집
가격을 보기도 전에 이미 몸은 가게의 문턱을 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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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은지 삼겹살 - 15900원에 얇은 삼겹 2덩이가 나오는 아쉬운 구성이지만 곁들여 나오는 콩나물과 미나리의 존재가 결여된 양을 감싸줍니다

그렇게 표면이 살짝 그을려 거무튀튀해지기 직전의 적갈색
지금입니다.

재빨리 한점을 집어

삼겹살
마늘
미나리
콩나물
쌈장
상추

- 한점

이라기엔 거대한 탑을 입안에 쑤셔넣은 그 순간이
삽겹살의 아이덴티티 입니다

절제하지 못할만큼 흐르는 느끼한 라드유 향미와 채소의 상큼함의 대비, 이건 미녀와 야수의 키스라도 훔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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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고기가 질겨질 때 쯤 미리 양념된 밥이 나옵니다

따닥!
밥알을 질질 펴서 살짝 태우는 그 과정에서 콩알탄 소리
그런 날카로운 소리마저 넓게 받아들이게 하는 매력이
시끄러운 고깃집엔 있습니다

끄그극 긁어낸 밥알을 물씬 탐닉하다보면
어라-  어느새 동나있는 밥그릇
머슴새끼라도 된냥 그릇을 개워낸 자신을 보며 묘한
회의감이 들 것 같습니다

거기에 화답하듯 나오는 계산서는 지금까지 거쳐온 과정에
책임을 지는 느낌입니다

그렇게 티타임 꽁짜 밀크 싸구려 커피를 들고 나와
비에 묻혀서 내는지도 모르는 후르릅 소리
그리고, 고깃집을 나온 감정이 섞여 묘한 후련함과 아쉬움

여름의 마지막이 비로소 느껴집니다.

- dc official A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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