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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난생 처음 생선구이를 먹다가 눈물을 흘리고 말았습니다.

꽁치(58.228) 2013.07.03 19:44:59
조회 2364 추천 8 댓글 20


제 별명이 꽁치, 꽁치맨, 자반남, 굴비사나이 등등 일 정도로 저는 생선구이를 좋아합니다.
사정상 매 끼니 생선구이를 먹지는 못하지만 최소한 하루에 한마리 이상은 섭취합니다.
아마 평생 살면서 먹은 생선이 수십만 마리는 될겁니다. 밥맛 좋을때는 한끼에 네댓마리씩
술안주로는 당연히 고갈비, 김치는 무조건 꽁치김치찌개
오늘도 점심식사로 단골 생선구이집에 가서 오늘의 생선구이를 시켰답니다.
젓가락을 대려는 순간 생선과 저의 눈이 마주쳤습니다.
저는 여지껏 살아생전 생선의 눈을 본적이 없습니다.
못믿으시겠지만 사실입니다. 아마 생선이 상에 오르자마다 눈알부터 파먹고보는 오랜 저의 식습관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오늘 처음으로 생선과 저의 눈이 마주친것입니다.
그 순간 저는 손에 있던 젓가락을 떨어뜨리고 말았습니다.
생선의 눈은 구슬펐습니다. 아니 그 보다 한스러웠다고 하는게 맞을 것입니다.
그도 알에서 태어나 한 생선의 자식일지언데
그도 알을 품고있는 수많은 생선을 잉태하고 있는 어머니일지언데
자식들을 낳아보지도 못하고 알배기 생선으로 노릇노릇 구워져 밥상에 올라진 운명을
한탄하고 있는 것이 분명 하였습니다.
눈물이 났습니다. 울었습니다. 한 평생을 살생하며 수많은 생선을 먹어치운 제 자신이 원망스러워 울었습니다.
저는 그 자리에서 노릇노릇하게 구워져 생을 마감한 생선께 약소한 기도를 하고 자리를 뛰쳐나왔습니다.
생명의 소중함... 그것의 가치를 왜 이제서야 갑자기 알게 된 것인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불교에서 말하는 돈오 일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유일신 종교에서 말하는 신의 계시일지도 모릅니다. 성령이 되려왔을지도요
어찌되었거나 오늘은 제 인생에서 큰 전환점임에는 분명합니다.
생명을 소중히 여깁시다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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