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김선종] '미식가' 여대생들에게 검증받은 식당이라면 게임은 끝났다

김선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8.09.23 12:11:34
조회 3389 추천 0 댓글 6







김선종이 여대에 갔다. 아니, 여대앞을 방문했다. 서울시 성북구 동소문동에 위치한 성신여대다.


성신여대는 나에게 동네 놀이터 같은 곳. 만날 집으로 향하는 150번 파란버스 안에서 마주치는 게,

돈암사거리, 성신여대입구 정류장이라서 그러하다. 줄창 파일첩을 손에 끼고 사는 여인네들을 버스 창 밖으로

꼬라보기만 했지 여기서 밥 한 끼 먹은 적도, 음주가무 여흥본색을 과시한 적도 없다.


남정네들이 여대 앞에서 기웃기웃거리면 “저 껄떡쇠 생퀴, 여자들 눈팅하려고 온 거군. 즐."

의 조롱폭탄을 맞을까봐서였다.


우리 반에서 15등 하고 성신여대에 입학한 내 절친은 절대 밖에 나가서 그딴 생각 떠벌리지 말라고 선을 긋는다.  

“근처에 용문중.고가 있어서 날끼(날라리끼) 넘치는 중고삐리도 많고 아파트단지와 주택가가 이 촌구석에

몰려 있어서 남자들이 많이 돌아다니기 때문에 아무렇지도 않다. 정말 놀 데 뿐인 이대하곤 다르다.“


절친은 정문 앞 HENCE JOE라는 카페에서 허세질을 하고 있으니 그곳으로 오라고 했다. 딱 보기에 서울쥐들이 서식해도

비좁을 만한 쥐좃만한 공간에서 커피를 팔고 있었다. 테이블도 다섯 개 밖에 없는데 장사하는 주인장이 어떤 심보를 갖고

운영하는지 궁금도 허다. 허나, 공간의 넓고 좁음에는 관계없이 자기만의 아이덴티티가 뚜렷한 카페를 즐겨찾기
하며 대형자본의 영업이익 늘려주는 데 이골이 난 성신여대생들이
이 카페를 많이 찾는다고 한다.


두터운 크리스털 잔에 푸짐하게 건네는 커피에 뿅 갔다. 레귤러, 그란데 따위 퀀티티 구분은 개나 소한테 줘버려라.

여기선 그딴 이분법은 필요 없으니. 아메리카노+브라우니의 환상적인 궁합을 즐기라고 브라우니는

물론, 솔티드 포테이토 칩스, 꼬마곰 젤리도 마음껏 퍼다 먹게 구비까지 해놓으셨다.


내가 볼 땐 이곳의 댄디한 남자 사장과 성신여대생 중 한 명의 정분이 나지 않을까 한다.

댄디한 헤어컷에 무테 안경으로 무장한 이곳 사장은 ck의 컨트래딕션 모델 마냥 깔끔한 인상이다. 사장이란답시고
손님들이 내뱉는 말에 꼽사리 끼지 않고 자기 일만 묵묵히 해내는 모습도 좋다. 우리끼리 대화하려고 카페에
오는 거지, 주인장하고 대화하려면 차라리 바텐더를 가고 말지-.

절친은 오거리 앞 짱구분식은 “학교가 생기기 이전부터 생긴”곳이라고 했고, 맛나분식은 자기가

입학하고 나서야 생긴 좃뉴비라고 했다. 짱구분식 모르는 성신여대생은 한 명도 없단다. 정문 쪽에 김밥 잘하는 집이
있어서 절친이 가자고 했는데, “기껏
만나서 김밥헤븐이나 갈 생각이야?“ 라고 타박을 줘버렸다.
나는 중앙차로 쪽의 맛집을 가자고 했으나
절친이 한다는 말씀이,
“그런데는 학교 놀러오는 타대생들 가는 뜨네기집이야. 우린 그런데서 안 먹어.
정문 앞에서 먹지.“ 듣고보니 그러하다.


아가씨라는 뜻의 일본어를 걸고 장사하는 히메라는 음식점이 런치타임에는 줄 까지 서서 먹는다고

한다. 개나소나 미식가를 자처하며 맛집 탐방에 열올리시는 여대생 무리들의 검증을 받았다니 이거

솔깃했다. “그래 그곳으로 가자.”


돈가스와 튀김우동, 스파이시 롤을 주문했다. 그나저나 돈가스에 비비크림을 발랐나?

그 누리끼리한 때깔이 돋보이는 돈가스는 일식 그대로 두터운 튀김커버를 자랑했다. 억센 빵가루 덕택에

바삭거림이 극대화댔다. 튀김우동은 실한 튀김을 4개는 넣어주는 것 같다. 튀김커버가

우동그릇에 퉁퉁 불어 숟가락으로 떠 먹는 맛이 튀김우동의 매력인데 튀김을 많이 얹어주니 좋다. 팬시한 일식집은
가쓰오부시로 째째하게 굴지 않는데 이곳도 가쓰오부시 아낄려고 잔꾀 부린 맛은 느껴지지 않았다.

이렇게 잘 얻어 먹었으니 절친에게 1호선 외대앞역으로 오면 풀코스로 쏜다고 초대장을 날려야겠다.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주위의 유혹에 쉽게 마음이 흔들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0/21 - -
103721 [부비야옹] 부산 서면 시장 떡볶이~// 모모스 와플~! [19] 부비야옹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9.29 4161 0
103719 [바나나] 남친님을 군에 보내며.. 눈물의 도시락 [51] 바나나단지우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9.29 5565 0
103718 [gmlfks] 오겹살- 연탄불 위에 앉은 저팔계 [13] gmlfk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9.29 3136 0
103717 [憙] 2008 hongkong - 야시장에서 저녁먹기.. [14] 해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9.29 3381 1
103716 분당 떡케익집 [5] 샤랄라(221.165) 08.09.29 2055 0
103713 [七支刀™] 일요일은 내가 짭하게리 요리사...(즘승사진 有) [18] 七支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9.29 2517 0
103712 [icemoon]늘 긴줄을 자랑하는곳의 김치전골-_-; [13] icemoo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9.29 2497 0
103711 [동해어부] 오사카 [28] 동해어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9.29 2855 0
103710 [취한개in대전] 동네여자 1님게서 100점만점 주신 집 (스압) [22] ⓧ취한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9.29 4401 1
103708 [ 궁금이 ] 2008. 9월 부산여행~(1) [9] 궁금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9.29 1782 0
103707 [메이] 오늘도 양배추 볶음 [7] 메이(58.142) 08.09.29 1952 0
103706 [punkstory] 감자칩과 함께하는 주말밤 맥주(크로아티아맥주ㅋㅋ) [10] punkstory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9.29 2309 0
103705 [ 이걸어째 ] Melamine flavored Rice Cookies [4] tiramisu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9.29 1346 0
103702 Coffee break.[bgm] [11] 엔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9.29 1019 0
103700 [후딱] 강남역 맛집 - 전주해장국 [11] ┌(ㅡ.-)┘후딱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9.29 2900 0
103699 이쯤 되면 염장지르자 이거지요? 네 그러슨니다. [19] 죽여주시냐옹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9.29 2363 0
103698 20년을 맛집을 찾아다니면 살았다. 이제 그 결과를.. [13] 포스미각왕(118.176) 08.09.29 3714 0
103697 [meta]집에서 먹는 순대+ [15] met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9.29 2464 0
103692 [PHD] 입이 저질인지 뇌가 저질인지... [5] PH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9.29 1548 0
103690 [정말] 우럭회 +개불 +멍개 +산낙지 +알밥 +요거트녹차팥빙수 [18] 사보텐더(122.44) 08.09.28 2267 0
103689 [편한베개]평택 파주옥 특곰탕.. [18] 편한베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9.28 2525 0
103688 [츄라잉] 빵 빵 빵 빵 빵 빵 빵 빵 빵 빵 빵 빵 [15] 츄라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9.28 2187 0
103687 [조방] 손칼국수와 돼지불백 [8] yoonstyl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9.28 2024 0
103686 [요요] 홍제동 백암 왕순대국 모듬순대와 소주 [14] 요요(118.127) 08.09.28 2567 0
103685 얼마전 방송에 터진 말이 맞어. [4] 맞어(118.36) 08.09.28 1937 0
103683 칼국수 [9] ^ㅅ^(119.64) 08.09.28 1274 0
103681 제주 흑돈가 [5] gnom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9.28 1385 0
103678 [아우타]급하게 찍어봤지요... [5] 아우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9.28 1141 0
103676 [프로이]인천 청천동 백암왕순대의 순대국밥 [9] Pro/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9.28 2188 0
103675 【쉏's *ist DL】레스쁘아(L'Espoir) [7]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9.28 1785 0
103674 [제주섬사람] 여러가지 음식 [8] 제주섬사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9.28 2196 0
103673 내가만든 피자만두 [8] -0-(211.112) 08.09.28 2174 0
103672 [하빕]주점요리,자취방요리,날것, 그리고 맥쥬 ...스압이지롱~..요;; [8] 하비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9.28 2315 0
103671 똑똑똑 잘 지내시나요? [3] 90간지죄민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9.28 783 0
103663 [비씨카드] 스테이크, 파스타, 간식 etc. (스.압) [18] 비씨카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9.28 3474 0
103662 [아우타]점심은곡물빵으로~_~ [4] 아우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9.28 1918 0
103661 우울한 일요일아침.. [7] T1000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9.28 1597 0
103660 [낚시꾼] NY 한인타운의 짜장면집... ^^;; - >' )))>< [29] 낚시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9.28 6342 0
103659 [극A형] HOHOAJUMMA 바바이티나 벙개-!(공항 배웅 인증샷) [35] [극A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9.28 3246 0
103658 [雨] 이제 가을, 커피 벙개 후기 [8] 쏘.주.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9.28 1639 0
103657 걍 낮에 먹은것 두가지-.- [5] 혜자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9.28 1559 0
103656 [..ori..] 인천의 어느 곱창구이집에서 얻어먹기.. [20] ..오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9.28 3469 0
103655 ♨감자국♨ 9월18일 신촌급벙개 모임후기 + 자랑거리 [27] ♨감자국♨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9.28 3606 0
103651 9월26일자 식약청발표 멜라민 검사결과 적합제품 LIST* [10] 마리(116.44) 08.09.27 1937 0
103650 Coffee break (Clockwise) [bgm] [11] 엔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9.27 1111 0
103648 청운공원 + 신당동 떡볶이 + 녹차빙수 [7] 윈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9.27 2547 0
103646 처음올리는 홈메이드 피자에요 [7] ㅠㅠ(121.163) 08.09.27 1824 0
103645 [ 근무중 이상무 ] 어느날의 두부김치 그리고... [13] tiramisu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9.27 1621 0
103644 [제이] 오늘 먹은거! [고양이 사진있음!] [13] J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9.27 1787 0
103641 [정말] 선인장배 정말벙개 공지!! (1) [21] 사보텐더(122.44) 08.09.27 2065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