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경사는 경북 칠곡에서 치러진 다부동 전투에 참가했다가 희생된 것으로 최근 확인됐다. 2000년 국방부 전사자유해발굴 사업을 통해 경북 칠곡 유학산 일대에서 유해가 발굴돼 유가족 유전자(DNA) 시료 비교·분석을 거쳤다.
그 동안 임 경사는 유해가 발견되지 않고 사망 경위도 확인되지 않아 '전북 지역을 점령한 북한군에 의한 사망'으로 기록돼 있었다.
고인은 3·1 운동 민족대표 48인 중 한 명인 독립운동가 임규의 조카이자 백마고지 전투의 영웅 고(故) 임익순 대령의 당숙이다. 6·25 전쟁이 발발하자 두 자녀를 두고 전쟁터로 향했다가 돌아오지 못했다. 딸 임정순씨는 생사를 확인하지 못했던 아버지를 74년 만에 찾게 됐다.
유가족은 "사진 한 장 남지 않은 아버지를 평생 그리워했는데 이제라도 현충원으로 모실 수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국가가 전사 경찰관들에 대한 헌양 사업을 신경써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6·25 전쟁 당시 부족했던 국군 병력을 보충하기 위해 경찰관 총 6만3427명이 참전했다. 전쟁 중에 희생된 경찰관은 사망자 3131명, 실종자 7084명으로 추정된다.
경찰청은 6·25 전쟁에서 희생된 경찰관을 추모하기 위해 매년 6월 6일 '전사·순직경찰관 추념식'을 비롯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보훈부와 협의해 약 60여 명의 강경전투 전사 경찰관이 안장된 '강경전투 전사경찰관 합동 묘역'을 국가관리묘역으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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