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바섭 마물은 무엇이 잘못되었는가!!~~세달이 지나고서야 회고해보는 리바섬 자유마물 만들기~~

안녕 팦갤럼 여러분.
나는 한때 리바섬 자유마물로 나름 고군분투하다 트위터에서 조리돌림당하고 그 후론 유동으로 활동중인 갤럼이야.
사실 이걸 지금와서 써보는 이유는, 당시 늒네였던 내가 어찌저찌 겜 안싸고, 갤링쉘에도 들어가게 되었는데 누군가가 '님 어디서 본거같음' 으로 말을 시작해서 그때 조리돌림당한 이야기를 꺼내서야.
그냥 겜하다 갑자기 생각나서 쓰는거라고 보면 돼.
게임 기획 공부중인 사람이고, 그래서 그쪽 시각으로 쓰게 될거야 아마.

다들 알겠지만, 리바섬 마물은 중앙 링쉘을 두고, 그 밑으로 작은 링쉘 몇개가 수직으로 연결되어있어서 중앙 링쉘 마물 관리자가 마물을 소환, 그리고 그걸 하부 링쉘에 전달 후 다같이 몰아잡는 구조였어. 내가 알기론 그래.
그때 내걸었던 모토는 '최대 다수의 최대 이익'. 물론 들어보면 맞는 말이구, 또 합리적이라고 생각해.

내가 겜을 잘 아는건 아니지만, 마물은 아마 기획단계에서는 필드보스 같은 느낌으로 기획되었을거야. 파티찾기에 레이드 공략, 던전 공략 등의 항목과 같이 마물 사냥이라는 칸이 있는걸 보고 이렇게 생각했어.
아마 기획 단계에서는

1. 마물 발견
2. 파티찾기에 등록
3. 연합 파티 개수인 3개 파티만큼 파티 형성
4. 고고고

이정도의 느낌과 난이도로 기획되지 않았나 생각해.

또 보상으로 석판과 휘장을 주는 것으로 보아, 어느정도 유저 단합과 파밍 과정에서의 필요성를 꾀하였고 여러가지 스폰 지점이 있는것으로 보아 그 로또성과 순환성, 활성화를 의도하였다고 볼 수 있지.
여기까진 그냥 내 뇌피셜이야. 게임 기획과 디자인을 조금 공부해본 입장에서 나름대루 최대한 분석해본거야.

그러나 리바섭에서는 이 마물을 잡기위해 '유저'가 '유저' 를 통제하는 일이 발생하게 되었어. 마물 링쉘 여러개가 생겼고, 또 일정 시간에 그 마물을 몰아잡는 일이 발생해.
그리고 당연하게도, 오프라인에서의 사정으로 거기에 끼지 못하는 유저도 있었을거고, 또 나처럼 선공형 마물 위치에 메인퀘 동선이 겹쳐 마물이 토벌되는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한 사람이 있을거라고 생각해.

그냥 씨발 애미뒤진 시스템이네 ㅉ 하고 난 두어번 해보다가 짜증나서 딴겜하고 오긴 했는데.

이 모든 과정은 링크쉘을 통해 전달되고 있었지.
반대로 말하면, 게임 시스템 숙지가 미흡한 신규 유저들은 이 마물런 제도 안에서 배척될 수밖에 없다고 난 판단했어.
그때의 난 채팅창이라곤 평소에 부대챗하고 알트 R로 귓속말에 던전 안에선 파티챗 하는게 다였고, 말하기와 외치기의 차이도 몰랐을 시절이니깐.
너무나도 당연하게 '림사에서 외치기로 마물링쉘 초대좀 하면 되는데 그걸 모르나요?' 하던데, 씨발 내가 링크쉘이란걸 알았어야지 옘병.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졌는데, 다시 돌아오면

그 시스템 안에서, 기획단계에서는 의도되지 않았을 플레이어의 피해가 발생하였다는 점이야.
과연 그게 옳은 모습일까 했어 난. 유저가 유저를 통제하며 제제하고, 아무리 미미한거라지만 그거에 의해서 다른 유저가 피해를 입는 모습이, 과연 기획 단계에서 의도된 것일까 생각했어.

게임 플레이를 하다보면 여러가지 '벽' 이 나와.
레벨이 부족해서 퀘스트를 깨지 못한다던가, 능력치가 부족해서 몬스터에게 죽는다던가, 아니면 강력한 보스를 공략하지 못한다던가.
이러한 벽의 존재를 통해 게임은 도전하는 존재가 되고, 그걸 뛰어넘음으로서 플레이어는 만족감과 쾌감을 얻을 수 있는거지.

하지만 이런 형태의 벽은? 보스를 건드리면 안된다, 기믹이 아니라 그냥 일정 시간까지, 하루이틀 건드리면 안된다.

난 아직 그게 말도 안된다고 생각해. 과연 그런 벽을 뛰어넘으면서 성취감, 만족감을 느낄까?
아니라고 생각했어. 그래서 내가 리바섭 마물제도 개편을 원햇던 이유고.

물론 한명의 플레이어 입장에서 보면 나름 괜찮았던 시스템 이라고 생각해. 누가 말했든이 리바섭만의 아이덴티티로 남아있었을수도 있고, 또 수많은 유저가 대규모 이동을 하는 진귀한 관경도 연출되며, 다른 서버에서는 해보지 못할 경험을 만들 수 있으니깐. 그 경험들 추억들 하나하나가 전부 소중한 것이라고 생각해.
하지만 그 소중함보다는, 상식적으로 그게 맞느냐 틀리냐의 문제로 들어가면 당연히 틀리다는 생각을 했고, 또 그래서 사라져야할 제도라고 생각했고, 지금은 사라지길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지금은 어디어디에 마물이 뜨면, 아 그렇구나 하는게 아니라 파찾 올리고 몇분에 시작 올리고, 부대원님들 이거 가실? 해서 작은 부대지만 새싹 세명이 쪼르르 몰려가고, 셋이 같은 파티로 들어가서 마물 잡고 끝나고는 다시 셋이 같이 던전을 가는, 그런 마물이 되었어.

비록 나 개인으로서는 처음 당하는 조리돌림이라 놀라서 당시 트위터 계폭까지 하고, 또 그 후로는 유동닉 쓰는 처지에 기획 및 디자인 공부도 잠시 내려놓은 상태가 되었어. 하지만 잘했다고 생각해.

다 써보고 읽어보니 되게 난잡하고, 또 존나 병신같은거 아는데.
그냥 한번 링쉘에서 말이 나온 김에 써보고싶었어. 읽어줬다면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