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3이 어머니랑 방문했는데 올해 초 처음 안경 쓴 학생

중요한건 안경을 안쓰고 왔다.

안경 어쨌는지 물어보니 가방안에서 꺼낸다.

왜 안쓰냐 하니 칠판 볼때만 쓴다고 한다.

그럴리가.

양안 -1.50 근시인데 안경을 안쓰고 돌아다니면 이상하지

칠판이 잘 안보여서 검사 다시 해달라고.

재검사 결과

-200 -050 30

-175 -100 165

완전교정 해봤자 0.8밖에 안나온다.

이러면 더더욱 안경을 안쓰는게 이상하다. 불편해서라도 쓸텐데

근거리 검사 해보니 add +1.00 조절부족.

역시 이정도면 안경 자꾸 벗는건 당연하지.

카톡 하루종일 붙잡는 여학생들이면 자주 있는 일이고

여긴 학원가라 여학생들 기능성이 수두룩하지만

얜 남학생이다.

공부를 열심히 하는 인상은 아니고 폰도 많이는 안본단다.

대답할때 늬앙스는 못보는 쪽에 가깝다.

조절부족이 아니라 구조적으로 불가한건가

나가서 어머니한테 자녀분이 안경을 왜 안쓰고 다니는지 설명하고

젤 싼걸로 견적 짜서 펜탁스 아이릴랙씨 씌우면 안경 습관이 될거라 설명.

10만원 후반대라고 하니 엄마 인상 팍

자기도 어릴때 자꾸 안경을 못쓰고 벗어서

대학생 되자마자 라식수술 했다고 한다.

.....조절부족인데 라식을 했다니 상극인데;;;

그래서 중3엄마가 팔자주름이 생겼구나

수술 해보셨으니 아시겠지만 지금 폰 못보실거라고

자녀분이 그 상태라 하니 안경테가 불편해서 그럴거고 안보이는건

스크래치 때문이라고 한다.

자기도 폰 보인다고

뭐 맘대로 생각하시고~

단초점은 예전처럼 3만원이면 되니깐 그걸로 진행할지 물어보니

도수를 낮춰주면 안되냐고 물어본다.

도수를 낮출거면 왜 오셨어요...

최대교정시력이 0.8인데 그마저도 난시 어지러워서 뺐으니 0.7밖에 안나오는걸

뺄게 없다 설명하고

이제 작업하려고 뒤돌자마자 아들한테 안경 벗지 말고

잘 쓰라고 얘기한다.

.....정신이 멍해지네

아뇨 핸드폰 보거나 책 볼때 안경 쓰라고 강요하시면 안됩니다.

방에 무드등 정도만 설치해주시고 그냥 냅두세요.

이제 다시 작업하러 들어가려고 하니 이거면 안경 잘 쓸수 있냐고...

.......

.......

돈없는 사람들이야 익숙한데 자기가 답을 정해놓고 내 입에서 YES를 강요하는 사람은 너무 열뻗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