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서 사람 만나본 건 두 번임
다 얼굴 까고 신상 처음부터 까인 상태에서
몇 년 알고 지내다가 만난 건데도 차이가 꽤 있었음
술모임 이런거 아니고 동아리 느낌의 온라인 모임이었음


온라인(역갤이나 커뮤는 아니고 메이저 SNS였음)
: 아무래도 밈에 익숙하니까 자극적이고 웃기긴 함
근데 그게 쪽팔릴 때도 있었음
나는 온라인 밈이나 유행어 입 밖으로 절대 안 내뱉거든
근데 그걸 어느 순간 한 번 씩은 다들 하더라.. 그게 좀 그랬음
인터넷 하는 시간들이 좀 되는 건지
염세주의-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근다를 왔다갔다 하는 느낌
묘하게 순진한 면이 있음 대인관계에서 덜 자란 애 느낌ㅇㅇ
척을 잘 했음.
모르는게 있으면 일단 아는 척 하고
카톡 보는 척 하면서 검색해볼 st들.

현생(인터넷 이런 거 잘 안 하고 현실 잘 사는 애들)
: 자극적인 재미는 없는데 잔잔하게 지속적으로 미소지어짐
편한데 늘 섬세해서 때로는 맞추다가 체력소모 있었음
일단 저질러보고 시도해보고 수정하자는 주의 많았음
순진하진 않고 순수함. 대인관계에서 대체로 센스있음
속세의 기준을 남에게 잘 요구하지만
본인에게도 잘 적용하는 편.
모르는 거 있으면 일단 잘 물어봄 그리고 같이 해보자 주의.
묘하게 촌스럽지만 편안한 촌스러움임


그래서 더이상 인터넷으로 사람 안 만나게 되더라..
저걸 20대 초에 깨달아서 소모성 모임에도 잘 안 나가게 된듯
저 온라인 사람들도 생산적인 모임에선 잘할 거 알아서
확실히 자리가 사람을 만들고 관계의 질을 결정하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