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의 사랑은 자기애적이다. 자기 자신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공주병과 같다. 자신의 당당한 권리를 요구하며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자신을 유일한 사랑의 존재로 인정해 달라고 요구하는 것이다. 

정인이 일간을 생하면 당당히 사랑을 요구한다. 그 누구도 자신의 사랑에 침범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혹 침범하는 자가 있다면 일초의 망설임도 없이 처단에 나설 것이다. 애초부터 질투라는 단어가 없다. 질투라는 것을 느끼기 전에 이미 상대는 케이오패 당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내것은 내 스스로 지킨다고 하는 것이 정인이 일간을 생하는 것이다. 혹 내 것이 아니고 나로부터 멀어지고 소홀해 졌다고 생각한다면 즉시 권리를 포기하고 반납할 것이다. 그야말로 쿨 그 자체이다

정인이 일간을 생하지 않는다면 상대의 사랑을 끝없이 확인해야 하는 안타까운 여자이다. 상대가 무슨 말을 하든 돌아서면 미덥지 않고 열번이고 스무번이고 들어도 들어도 사랑에 대한 확신이 없다. 혹 못 보던 옷이라도 입고 오는 날이면 "어느년이 사줬어" 라며 타박하기 일수다. 의심이 병이다. 세상에 가장 믿지 못할 놈이 남자니 남자를 믿는 놈은 가장 바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도 믿고싶은 것이 남자이니 여자의 마음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편인이 일간을 생하면 내가 가지면 안되는 권리를 가지고자 한 여자이다. 좋게 말하면 후처를 자처한 것이요 나쁘게 말하면 스스로 정처라 합리화 한 인간이다. 정처보다 대접 못받는다고 생각하는 후처는 없다. 편인은 일간을 생하는 것이 아니다. 편인이 일간을 생했다는 것은 남의 권리를 내 것처럼 유용한 것이다. 남의 권리를 마치 내 권리인양 오버액션한 것이다. 내가 주도권을 잡을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주도권을 잡고자 안간힘을 쓰는 것이다. 영원히 주지도 받지도 못할 것이니 어디서부터 잘못되고 어디서부터 풀어나가야 할지 막막하다.

편인이 일간을 생하지 않는다면 나의 모든 것을 다 내어 놓은 사람이다. 요즘 다들 좋아하는 공유 정신이 뛰어난 사람이다. 진정한 선각자요, 자신을 버린 자요, 무엇이든 용서하는 여자이다. 세상에서 최고가 나의 남자요 그 사람의 행동을 의심하지 않는다. 설사 의심 스럽다 하더라도 아니라고 덮어버린다. 설사 사실로 밝혀 져도 한번 실수라 눈 감아준다. 두 번 째 들켰어도 이번이 마지막이라 생각한다. 세번째 알았어도 남자는 삼세번이란다. 네번 째 확인해도 그래도 그 사람 심성 하나 만큼은 착하단다. 다섯번째 확인하면 내가 모자라서 이 지경으로 만들었다 자책한다... 편인이 일간을 생하지 못하는 여인은 용서의 여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