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 보도되는 범죄자들이 그런 짓 하게 생긴 사람 없듯이 다 평범하고 구린 인간일수록 평범한 척 하고 다님...
나 어릴 때... 대충 8년 전이네... 어떤 이상한 남자애가 몇 시간을 쫒아온 적 있는데 얘가 찐공포였음...
되게 평범하고 착하게 생겼는데 내가 촉이 좋거든?
얘는 위험하다 이런 목숨의 위협? 같은걸 느낀 적이 있음
어디서부터 따라 온건지 모르겠는데 경기도 변두리에서 일 보려고 서울 올라와서 고터에서 내려서 신세계 1층에서 화장품 사고 있는데 웬 남자가 가는 매장마다 보이길래 아 ㅎㅎ 손님인가봄 이러고 말았는데 나 코덕이라 화장품 존나 사재끼느라 여러 매장 도는데 다 사지도 않으면서 다 따라오고 노골적으로 면전에 일미터도 안 떨어져서 얼굴을 뚫어져라 응시하길래 뭐지... 싶어져서 걔를 의식하기 시작함
화장품만 한 한 시간 샀어... 그리고 옷 사려고 위로 올라가는데 여성복 매장도 다 따라와서 그러고 있길래 거기 직원이 일행인줄 알더라 ㅎ 무서운데 쟤가 쎄하다고 했잖아... 그래서 왜 이러냐고 도저히 못 묻겠어서 애써 못 본 척 있다가 정신이 사나워져서 옷 하나도 못 삼
그대로 스포츠 매장이랑 몇 층 더 도는데 백화점에서만 세 시간 정도 따라오더라...
지하철 타고 3호선 타고 압구정 가는데 맞은 편에 앉아서 날 정면으로 응시하면서 따라오더라고 나 병원 예약해놨는데
거기 안으로 따라왔어... 거기서도 맞은 편 정면에서 대놓고 응시하더라 근데 눈깔이 맑눈광 재질로 맛탱이 감...
엄청 평범하고 착하게 어디 고딩? 대학생처럼 생김... 베이지색 중간 길이의 엉덩이 덮는 길이 패딩에 모자에 털 달린 안경 끼고...
나 겁 없는데 쟤는 일단 너무 쎄해서 폰 하는 척 못 본 척 기를 씀
내 차례가 되서 부르길래 한 15분? 정도 상담하고 나오는데 얘 안 보이길래 호다닥 나와서 미친 사람 마냥 두두두두 달려서 도망감
생애 미친 인간 많이 봤지만 저 날 쟨 뭐였을까
내가 맘에 들어서라기보다는 알 수 없이 미치게 쎄한거 알아?
처음 쟤 인지했을 때부터 쎄했음
나 일생에 생명의 위협을 느낀 범죄 시도 당한거 많은데...
그거 이상의 느낌을 받음 난 촉이 엄청 좋아서 무슨 상황 와도 미리 감지하고 다 피하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