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의 길을 걷는 검객과 한 소녀이야기
한 젊은 검객이 있었다. 그의 가문은 원수의 일당에 의해 참살을 당하고 혼자 살아남아
혹독한 수련을 마치고 복수의 길을 떠난다.
무사 쥬베이라고 해도 좋고, 독보강호의 노독행이라고 해도 상관없다.
여행중에 강도들에게 공격받는 한 여인을 알게 되었고, 이미 치명상을 입은 그녀는
그녀의 어린 딸을 그에게 부탁하며 숨을 거둔다.
복수지로를 떠나는 검객이지만, 차마 그 청을 거절하지 못하고 그 여자아이와 함께 동행을 하게 된다.
혼자 여행하는 검객에게 길동무가 되니 비겁(比劫)이 생겼다. 코드가 맞으며 동료같은 비견의 모습도 있고
때로는 티격태격하며 언쟁을 벌이는 모습이 비겁을 닮아있다. 여자아이는 참새처럼, 빨강머리앤처럼 쉬지 않고 지절거린다.
비겁이면서 내가 거두고 먹여야할 식상(食傷)이기도 하다. 건량으로 매 끼니를 때우던 그였지만 소녀를 위해서
산짐승을 사냥하고, 민가에서 음식다운 음식을 얻어오니 내 힘이 소진된다.
멀고도 긴 복수의 행로는 계속되었고, 10년이 흘렀다. 소녀는 어느새 어엿한 여인으로 성장해갔다.
" 난 커서 아저씨와 결혼할꺼야! 아저씨도 딴 여자한테 눈 돌리만 안돼, 자! 새끼 손가락 걸고 약속 "
동행으로 이내 가까워지고 혹시 그가 자신을 버려두고 떠날까봐 불안했던 소녀는 오래전 검객과 새끼손가락을
걸고 약속했었다. 검객은 아무생각없이 귀찮은 마음에 약속을 했고 그렇게 세월이 흘러서 이제는 조금씩 소녀가 여자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재성(財星)으로 변화가 된 것이다.
오랜 탐문과 추적끝에 원수들의 본거지를 찾아내게 되었고 결전을 위해서 칼과 손을 천으로 둘러싸며
어쩌면 돌아오지 못할 길을 떠나려고 한다. 그런데 소녀가 마음에 걸린다.
" 아저씨, 꼭 살아돌아오셔야 해요. 아저씨가 죽어버리면 저도 못 살아야요 흑흑..... "
소녀의 울음소리에 반드시 살아서 돌아와야겠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검객이 지켜야 할 사람이 생겼기 때문이다. 관성(官星)의 모습이기도 하다.
가정은 최소한의 관성의 모습이며, 국가는 가장 큰 규모의 관성이 된다.
그래서 누군가는 가족을 위해서 몸을 바치고, 또 누군가는 국가를 위해서 희생한다.
놀라운 검술솜씨로 원수들을 하나하나 클리어를 하고 최종보스와 맞붙게 되었다.
치열하고 긴박한 상황속에서 검객은 최종보스의 목을 날려버리고 승리를 하지만
이미 그도 수십군데의 검상과 상처를 입고 피를 흘리며 은신처에 있는 소녀에게로 향한다.
중상을 입은 검객을 본 소녀는 침착하게 그를 눕히고 상처를 소독하고, 지혈하며 검객을 치료해준다.
이것은 인성(印星)의 모습이 된다. 나를 생해주고, 나를 돌보며, 나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준다.
세상을 살다가 힘들고 지치며 상처받을때, 우리가 제일 먼저 엄마를 떠올리는 것은 그런 이유일 것이다.
작가는 그 스스로 결말을 정할수 있다. 해피엔딩으로, 언해피엔딩으로도 가능하다.
오늘은 기분이 다운되고 우울한 날이다. 그래서 언해피엔딩으로 정하기로 했다.
소녀의 극진한 치료와 보살핌이 있었지만
검객은 너무 피를 많이 흘렸고, 상처들은 모두 치명상이였다.
소녀의 보살핌이 헛되게 검객은 짧은 생애를 마치게 되고 소녀는 풀숲가에 작은 묘지를 만들고
한동안 묘비를 처연하게 바라보다가 이내 길을 떠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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