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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본 거 눈물의 여왕

doubte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5.16 04:34:31
조회 245 추천 0 댓글 0

스포일러 경고: SOMA, 눈물의 여왕


공포게임 SOMA에서 주인공은 인류와 문명이 모두 파괴된 지구에서 정신을 차린 마지막 인간이다. 그가 깨어난 연유는 알 수 없으며 곳곳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이후 주인공이 서서히 깨닫게 되는 자신의 목표는 다음과 같다: 가상 현실을 시뮬레이션하는 컴퓨터에 인류 전체의 의식을 복제해 컴퓨터를 우주로 발사하고, 이미 망해버린 지구 대신 우주에 떠도는 컴퓨터 속 가상현실에서 계속 인류가 지속되게 하는, 이미 실패한 것이 분명한 일명 'Ark 프로젝트'의 재가동.


수많은 적들과 아찔한 상황들을 건너 주인공 사이먼은 내내 도와준 AI여성 캐서린과 함께 마침내 둘의 의식을 컴퓨터에 업로드한다. 여기서 이 게임의 마지막 반전이 드러나는데 의식은 Ctrl + X, Ctrl + V로 옮겨지는 것이 아니라, Ctrl + C, Ctrl + V 를 통해 복제가 되는 것이었던 것


지금까지 나의 의식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어느 순간부터 두 개가 된다. 둘은 그 순간부터는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느끼고 기억할 것이다. 컴퓨터에 업로드되어 캐서린과 함께 가상 현실에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이먼B와, 복제의 원본으로 이용되고 지구에 남겨지는 사이먼A. 플레이어는 사이먼A의 시점에서 엔딩을 맞이하게 된다


게임에서는 '동전 던지기'라는 표현이 사용되는데, 하나인 사이먼의 의식이 둘로 나눠졌을 때 지금 나는 어느 사이먼으로 깨어날 것인가라는 문제를 동전 던지기에 비유하는 것이다. 왜 의식을 업로드했는데 우리가 여기 남아있느냐며 캐서린에게 따지는 사이먼. 우린 동전던지기에서 졌을 뿐이라며 이미 결과를 수용하고 프로젝트를 성공한 것에 만족한 캐서린. 둘의 격한 말다툼 끝에 캐서린은 AI로서의 기능이 정지하고, 사이먼은 아무도 없는 지구의 깊은 어둠 속에 홀로 남겨진다


유튜브 에디션으로 재밌게 본 이 게임의 내용은 내게 '나란 무엇인가'라는 물음과 함께 답도 주었다. 나는 '기억'이다. 어느 순간부터 오랜 세월 이어져 쌓여있으며 현재도 계속해서 새로운 정보를 기록하는 중인 나의 데이터베이스, 그리고 그것을 참조하는 의식이 바로 나인 것이다. 그러므로 기억을 잃는다는 건 죽음과 같다. 치매를 사회적 죽음이라고 부르는 이유이다


<눈물의 여왕>의 히로인 홍해인은 시한부 선고를 받고, 우여곡절 끝에 치료법이 발견되지만 치료를 받으면 기억을 잃게 된다는 말을 듣고 치료를 거부한다. 이쯤 해서 이미 '기억이 곧 나'라는 생각을 줄곧 해왔던 나에게, 이 드라마는 상당히 기괴한 느낌을 주기 시작한다


몸이 치료가 되더라도 기억을 잃으면 지금껏 살아온 홍해인은 죽는 것이다. 치료가 되어 새로 깨어난 홍해인B는 그 전과는 다른 사람이 된다. 그런데.. 가족과 연인이 그것을 종용한다. 네가 죽으면 새로운 홍해인을 딸로, 며느리로, 연인으로 맞을테니... 제발 죽어달라고. 마치 아픈 강아지를 복제해서 새로 만들어야 하니 죽어가는 강아지 골수 좀 빼게 해달라는 말처럼 들린다


물론 소중한 이가 생물로서 죽는 것보다 기억을 잃는 게 낫다는 1차원적인 감정이 도무지까지 이해가 안되는 것은 아니다. 기억과 생명을 저울질하면 당연히 생명이 우선이지. 생명이 없으면 기억은 존재할 수도 없다(아직까지는). 당연히 주변인들 입장에서는 기억이 없어도 살아있는 쪽이 낫다.. 하지만 기억을 잃게 해서라도 내 딸을, 내 연인을 내 곁에 두고 싶은 것은 오로지 나의 욕심이라는 것을 우린 알아야 한다. 당신들의 행복을 위해 얼마 남지 않은 여생이나마 스스로 포기해야하는 당사자의 심정을 단순히 '걔 성격에 치료 안받으려고 할텐데.'라고 치부하는 건 너무나 무신경한 소리라는 거야


쿠팡 플레이가 공짜라길래 설치했다가, 이 작가의 전작 중 별그대를 나는 드라마 방영보다 한참 늦게 보았는데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엎치락 뒤치락 서로 울고 불고 서로 감정 싸움으로만 몇 회를 끄는 동안 김수현의 우는 얼굴은 질릴 정도로 보면서. 드라마 참 올드하긴 하네 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여기서도 아이구.. 그래도 간간히 김지원과 번갈아서 울어주니 참을만은 했다만 .. 잘생긴 우는 얼굴도 한 두 번이지. 배우들도 매회 울어대느라 촬영 참 힘들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실제로 하루 흘릴 수 있는 눈물의 양을 조절해야 했다는 인터뷰가 있었던 것 같기도


불치병, 기억 상실, 자동차 사고.. 이런 것들은 한국의 안방극장에서 다시는 나와서는 안되는 소재들인데. 아무래도 해외 시청자들에게는 아직 덜 쉬어터진 소재인 듯하다. 보란듯이 또 세계에서 선전하고 있고.. 자랑스러운 마음과 부끄러운 마음이 동시에 들지 않나. 넷플릭스에서의 성공은 그다지 글의 품질을 대변하지 않는다. 오징어게임이 그랬듯 


결론은 김지원 너무 예쁘고 너무 귀엽고..






누가 좀 읽어달라고 썼는데 

인스타 글자 제한으로 안 올라가서 올릴 데가 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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