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산행을 하며 신년산행을

어디갈까 생각하는데  마침 둘레길 같이 다니는 등산초보동생이

새해초에 산을 가보고 싶다고 연락을 하네요.

뭐 머리속이 복잡할 때는 산행이 좋죠.

산을 별로 가보지 못한 사람을 어디로 데려 갈까 생각하다

한참 전 제가 처음 북한산 오를 때를 떠올렸습니다.

몸과 마음이 참 안 좋았을 때인데

지금은 바다로 가신 형님이 불광역에서 탕춘대로 족두리봉으로 데려갔던

그 때의 기억이 났어요.

불광역 2번 출구에서 만나 그때와 똑같은 코스로 가봅니다.

장미공원에서 탕춘대 능선을 향해 오릅니다.

조금만 올라도 경치는 좋지요.

그때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건 없어요

계단이 좀 더 늘어났다는거 외에는...

제가 처음 왔을 때는 한 오십미터 쯤 가다 쉬고 가다 쉬고 그랬는데

오늘 일행은 훨씬 체력이 좋습니다.

탕춘대의 길은 여전히 편안했습니다.

추억이 많은 비봉 남능선도 눈에 들어왔어요.

사람도 별로 없고 편안한 길을 계속 따라갑니다.

미세먼지 때문에 맘이 좀 불편했지만

그래도 오늘 정도면 좋은편이었지요.

처음 저 길을 올랐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생소하면서 특이하면서도 뭔가 멋있었던....

머리위의 하늘은 새파란데 먼 풍경을 보면 먼지가 자욱한 날씨였습니다.

둘레길 걷는것도 힘겨워 하던 친구가 잘 올라와 주네요.

저기 멀리 한번은 가볼 서울 둘레길 구간이 보입니다.

족두리봉 다 올라와  아주 오랜만에 바위종다리를 만났네요.

아주 오랜만에요.

족두리봉 올라 주변 구경 좀하다가

대호아파트쪽으로 하산했습니다.

먼지가 줄어들어 하산하는게 아쉬웠지만

체력이 약한분을 기준으로 산행하는게 맞다고 배웠으니...

참 좋은날 입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