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길게 멀리 산행을 가고 싶기도 하고

요즘 단풍 사진 여기저기 올라오는거 보니 단풍구경도 하고 싶고

예전에 가고 싶었던 곳들 한두곳 씩이라도 가보고 싶어

간만에 용산역을 갔네요.

역전은 재개발로 풍경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야시장 비슷한 포장마차촌에서 닭꼬치에 오뎅을저녁 삼아먹고

구례구행 막차를 탔습니다.

나름 계획은 전에 무거운짐 지고 가다 다못간 

지리서북을 성삼재에서 출발하여 열심히 걸어 인월로 하산~

뭐 이런거였네요.

구례구역에서 03시 05분에 내려 예전처럼 버스를 타고

구례터미널에서 03시 50분까지 기다리고 어쩌고 하는데

뭐 이런저런 문제들이 생겼습니다.

여하튼 그래서 성삼재에 도착하니 오전8시...

일단 가려던 길을 마구 가다가 아침을 챙겨 먹고 보니 암만해도 계산이 안나오네요.

인월서 서울가는 막차가 6시25분인거 같은데...

저질 체력 주제에 무리하다 오늘이 마지막 산행일수도 있고

이럴땐 계획을 변경해야죠.

다시 성삼재로 가서 노고단을 향해 오릅니다.

이미 올라갈 분들은 올라갔을 시간대라 조용한 길을 걸으며

오늘 계획을 짜 봅니다.

이 길은 새벽이나 밤에 주로 다녔던지라 이런시간에 오르니 참 색달랐네요.

오랜 가뭄으로 단풍이 화려하고 예쁜편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뭐...

살살 오르다 생각 해 보니 지리산의 여러 정규코스 중 아직 못가본 피아골이 생각나네요.

그곳이 단풍이 좋다던데...

피아골이면 거리가 가까우니까 아예 관광모드로 살살~~

먼곳을 보면 미세먼지 탓에 별로 좋지 않지만

가까운 풍경들은 볼만하네요.

화엄사 계곡의 상류 쯤 되는곳인가본데

천천히 다니니 안보이던 곳도 보이더군요.

절기에는 안 어울리지만 햇볕이 따사롭네요.

고도가 좀 올라가니까 산의 색이 달라지는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계속 해를 보고 올라야하는 상황인데

오전인데도 불구하고 날이 더워지기 시작합니다.

심혈질환자...

노고단 고개에 올랐습니다.

아까 대피소에는 독일인듯한 아줌마 아저씨들이 여러명 수다를 떨드만

여기는 프랑스인 아줌마들이 수다 중...

매번 노고단 정상은 열린걸 본적이 없는지라 아무생각이 없었고

안내문에 사전 예약을 하라고 해서 더더욱 별생각 없었는데

도착한 순간 어떤분들을 입장 시키길래 보니까

30분 간격으로 사람들을 입장 시킨다고 하더군요.

입장 가능시간은 9시부터 5시까지던가??

뭐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이름쓰고 전번쓰고 처음으로 노고단에 올라봅니다.

보니까 스틱도 접게 하고

올라가서 취식도 하지 말라고 하더군요,

높은 하늘은 깨끗한데 아래쪽은 뿌연 미세먼지

날 좀 좋았으면 감동했을지도 모르겠는데

날이 별로네요.

아까 가려고 했던 능선 쪽도 뿌옇네요.

오르는길 내려오는길 따로 만들어놨는데

몇명 안되는 입장객중에도 역주행 하는 커플이...

날 좋으면 구례도 잘 보이고 섬진강도 보인다네요.

뭐 먼지 온다는 거 알고 왔으니까 감수하는 수 밖에...

처음 올라본 노고단 정상입니다.

매년 봄가을마다 이곳에서 지리산 산신에게 제사를 지낸다는 얘기는 본적이 있습니다.

이 돌탑의 유래가 신라 화랑이 어쩌구 하는 안내판을 대충 봤는데

어떤 근거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어디보니까 청학동 사람들이 쌓았다는 얘기도 있고...

아무튼 잠시 주변 구경을 하고 ...

이렇게 철저히 관리하는 이유가  예전에 군부대가 있어서

훼손이 많이 된것을 복구 하기 위해서라네요.

거의 다 내려왔는데

이런 분들이 삼사십명 올라 가시네요.

연세 많으신 분들도 많고 지나가는 말을 들으니 청학동.. 제사 뭐 그러던데

지리산 산신에게 제를 올리러 가는걸까요?

머리 땋은 총각이 이채로웠네요.

주능선을 따라 가 봅니다.

참 걷기 좋은 곳입니다.

돼지평전도 지나고  피아골 삼거리를 다와가는데

아직 하산하기는 시간이 좀 이른거 같기도 하고

일단 반야봉쪽으로 가보다가

단풍구경~

주능선의 단풍은 좀 그저그러네요. 날이 가문 탓이겠지요.

일단 반야봉 향해서 가다가

임걸령 물 한잔 마시고 예전 추억도 떠올리고..

생각해보니 반야봉 가봐야 주변이 다뿌연 먼지 뿐일거 같은데다 날도 더우니

그냥 피아골로 가기로 합니다.

혼자 다니니까 이런건 좋아요. 내키는대로 하고 싶은대로~

처음 와보는 피아골

단풍이 예쁘다던데 어떨까...

단풍색이 아주 화려하진 않지만

그래도 주능선과는 비교가 안되네요.

피아골 단풍이 유명한 이유가 있었군요.

시간가는줄 모르고 단풍구경~

역시 지리산이라  계곡에 물도 많았어요.

내려갈수록 녹색이 많아지는군요.

처음 와본 피아골대피소

여기 앉아 점심도 먹고~

또 구경~

마을에 가까워오니까 아직 단풍이 덜들었는데 한 일주일만 있으면 화려해지겠네요.

하산~

버스타고 다시 구례 터미널로~

차표 끊어 놓고 하산주 한잔했습니다.

남부터미널 가는 버스가 우등버스라 편하게 왔네요

코스 바꾸길 잘했어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