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하반기에 종종 춘천의 산을 같이 동행했던 형님이

올해 스케줄이 바뀌면서 춘천을 못갔는데

지난 금요일 간만에 차를 가지고 아침에 갔다

저녁때 일이 끝난다하며 아침길에 춘천을 데려다 주셨네요.

그간 대중교통편이 애매하고 차량회수도 애매하여 못가던

배후령에 왔습니다.

밑으로 터널이 생겨 차가 잘 안다니는 탓에

레이싱이 가끔 벌어지는지

시커먼 차량바퀴자국이 여기저기 비명을 지릅니다.

숱한 블러그에서 보았던 오봉산 들머리를 이제야 왔네요.

꼭 와보고 싶었던게

예전 아는 사람이 오봉산에서 길잃어 고생했던 얘기를 들었을 때

어디서 그랬을까 궁금증이 도져서네요.

많다.

길마다 이런곳이 많아

스텔스던 릿지엣지던 비브람이던 조심하는게 최고~

신고간 신이 삼년쯤 마르고 닳도록 신었던터라 여러번 미끄러졌네요.

저번에 갔던 용화산줄기가 보이네요.

300미터쯤 가파른길을 올라가니 벌써 주능선?

저 아래 소양호를 보며 조금 걸으니까 정상 가까이~

사진으로 보고 말로만 듣던 오봉산의 암릉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솔바위

진혼비

화천방향

금방정상

춘천에서 6시에나 형님과 만나기로 했는데 지금 바로 청평사로 내려가면

점심때일 듯...

이리 짧으니 용화산과 연계하여 다니시나보네요.

일단 부용산 방향으로 하산하여 코스를 늘려봅니다.

청평사로 내려가는 도로로 내려와 잠시 휴식~

뜨거운 날씨~

부용산 올라가는데 오늘 처음으로 사람을 만납니다.

유해발굴관리단이던가?

아무튼 민간인은 아니였네요.

정상근처에서 불친절한만큼이나 맛없는 집앞의 김밥집 김밥을 칼로리 삼아 먹고~

조망 없는 산길을 꽃구경이나 해보며 가봅니다.

사람없는거 말고 별다른 점이 없는 산길을 한참 걷습니다.

걷기는 좋네요.

이분 오지산행 많이 하시는분인 듯.

본래 예정은 중앙왼쪽 쯤 보이는 능선끝에서 내려서는건데

길을 잘못 잡았네요.

매표소

그림 왼쪽 라인으로 내려와야하는데

우째 중간으로 내려왔을꼬~

다시 산을 올라 청평사쪽으로 하산하려다 말고

청평사 구경하려다 말고

선착장 입구에서 막걸리나 푸지게 먹고~

그놈의 김밥 꺼지지도 않으니 안주는 과자

3시 30분배를 탑니다.

막배는 6시~ 30분마다 있다네요.

아까 가게에서 잠시 얘기 나눈던 아이엄마와 씩씩했던 애기~

뭔 쪼꼬만 애가 목소리가 쩌렁쩌렁 장군감이었네요.

잠시 배가 움직이는데도

세월호 생각이...

오래되고 낡고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편한 느낌의...

걷는것도 씩씩한 꼬맹이~

윤기순양 이쁘네요. 누굴 닮았나?

시내 나오는 버스타고 춘천에서 형님과 만나 귀가했네요.

너무 짧아 아쉬웠던 오봉산이었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