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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후기앱에서 작성

스티븐호킹의스탠드업코미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1.01 11:28:55
조회 779 추천 14 댓글 9
														

최근 군입대나 여러가지 일들로 마음이 복잡해서 잠을 잘 못 잤었는데
30일 새벽 4시에 갑자기 잠이 깨서 ”일출 보러 가고 싶다“라는 마음이 들었다.
근처 산을 좀 찾아보다가 지리산 천왕봉이 절경이라길래 무턱대고 결전하게 되었다.
당근 마켓을 뒤져가며 등산화나 아이젠 같은 장비들을 구했고
옷은 그냥 운동복 위에 후리스랑 바람막이 입고 출발했다.

솔직히 올라가면서 후회 많이 한 것 같다.
중간중간 근육이 계속 올라와서 바닥에 주저앉아 쉬었던게 기억이 난다.
내려갈까 고민 많이 했는데 내려가야할 거리도 멀고 무엇보다도 이대로 내려가게 되면 평생 후회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이 악물고 올랐다.
포기할 이유는 얼마든지 있었던 것 같다.
첫 등산, 평발, 처음 써보는 장비, 정강이 골절 등
그래도 여기서 포기하면 아무것도 해낼 수 없을 것 같았다.

겨우 대피소까지 도착해서 밥을 먹으려는데 코펠이 필요한줄 모르고 안챙겨와서 밥 못먹을 뻔 했지만 삼촌들이 물 끓여주셔서 감사히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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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5시 30분부터 천왕봉을 올랐다.
헤드랜턴도 없어서 앞에 가는 아저씨 뒤에 붙어서 아저씨가 가시는 길로만 올랐다. 다행히 천왕봉을 오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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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은 정말 멋있었다. 날씨도 너무 좋아서 구름이나 안개 하나 없이 감상할 수 있었다.
혼자 온 등산이라 사진 찍는게 걱정이었는데 삼촌들 사진 찍어드리고 사진 부탁드리니 흔쾌히 찍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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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가는 길은 솔직히 너무나 쉬웠던 것 같다.
올라갈 때와 달리 한번도 안쉬고 체감상 3배 속도로 내려온 것 같다.
지나가면서 마주치는 사람들과 “새해복 많이받으세요”라는 덕담을 나누며 내려오니 힘든 것도 금새 사라졌다.

내려오면서 내가 포기하고 싶어 주저앉았던 자리들을 다시 한번 마주할 수 있었다.
저기에서 포기했더라면 정말 많이 후회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기에 정상에 올랐고 기쁜 마음으로 내려올 수 있었다.
앞으로 인생을 살아갈 때에 힘든 순간이 오더라도 정상의 기쁨을 바라보며 포기하지 않고 나아갈 수 있을 것 같다.

다음 주부터 2주간 아프리카로 떠난다. 그곳에서의 생활도 쉽지는 않겠지만 이곳에서의 기억을 교훈 삼아 나아가보려 한다.
3월 입대 전까지 최대한 많은 것을 경험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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