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금싸라기 땅이죠? 서울 강남에 한국전력 본사 부지가 있습니다.

매각이냐? 아니면 한전이 직접 개발할 것이냐를 두고, 오래전부터 논란이 있어 왔는데 결국 한전이 본사부지를 용산역세권 방식으로 개발하기로 내부 결론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윤진섭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한국전력 삼성동 본사 부지입니다.

땅값만 3조원에 육박하는 노른자위 땅입니다.

이 부지를 파느냐, 한전이 직접 개발하느냐를 두고 시끄러웠습니다.

고민하던 한전이 연구용역을 거친 끝에 용산역세권 방식으로 개발을 추진키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용산역세권은 땅주인인 코레일이 드림허브라는 페이퍼컴퍼니 PFV에 땅을 팔면서 대주주로 참여하고, 롯데관광개발, KB자산운영, 삼성물산 등 30여개사가 출자자로 합류해  개발을 추진 중입니다.

[한국전력 관계자 : (PFV에 부지를 매각하는 방식으로 개발을 추진하는 게 맞는지요?) 네 아직 확정은 안됐는데요. (PFV방식의) 그런식으로..우리는 하여간 PFV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한전은 땅을 매각하라는 정부 요구에도 직접 개발을 꾸준히 모색해 왔습니다.

한전이 검토하던 방식은 땅 소유권을 신탁회사에서 넘겨,이익을 챙기는 방식.

그러나 위장매각이란 논란과 이익을 한전이 독식한다는 비난이 일면서 신탁형 개발을 제동이 걸렸습니다.

결국 한전은 용산역세권개발 방식을 대안으로 채택한 것입니다.

개발이익을 독식한다는 비난이 덜 뿐만 아니라 땅을 페이퍼컴퍼니에 매각한다는 점에서 현행 법에도 저촉되지 않는다고 한전은 보고 있습니다.

[한국전력 관계자 : 우리는 신탁회사한테(매각하는게 아니라) PFV에 매각하는 것이기 때문에 국토부와는 문제가 안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한전이 PFV에 참여해야) 저희가 개발이익에 대해서 (한전이 독식하지 않고) 공유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 중입니다.]

본사 바로 옆 한국감정원 부지를 통합 개발해 땅 주인인 삼성생명을 출자자로 끌어들일 수 있다는 이점도 있습니다.

하지만 난관도 적지 않을 전망입니다.

한전이 대주주로 참여할 경우 위장 매각 논란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LH, 도로공사 등이 형평성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입니다.

[국토해양부 관계자 : (한전이 본사를)개발하려고 하면 서울에 있는 (다른 공공기관)본사들도 똑같은 생각을 할 수 있는데, 한전만 (개발을 허용하면) 형평성에 문제가 있을 텐데요.]

김중겸 한전사장의 교체설이 불거졌다는 점도 악재입니다.

한전은 이달중 내부 입장을 정리한 뒤 지식경제부, 국토해양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에 나설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