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머슴,찬밥취급 받으면서도,

어떻게든 퇴직금 타먹겠다고 버티다 드디어 간다



정말 그동안 너무 힘들었다




돌아보면 나같은것도 화한번 안내고

계속 같이 일해준 어르신이나


옆라인 있다가 우리라인 공석 메꾸려 건너와서

금방 적응 끝내고 일 같이해준 부사수형이나


참 고마운 사람들이고, 어찌보면

'내가 다시 이런사람들이랑 일할수 있을까' 생각들만큼

좋은 사람들인데



지친다 이제





원래있던 부사수 나가고, 당시에 나도 8개월차라

기존 부사수역할 -라인가동,정비, 지게차운반 다 할줄아는데


옆라인에서 건너온사람 부사수로 쓰고

난 여전히 머슴새끼로 쓸때 참 서럽더라



특근 까라는대로 다까고,

출결 존나 잘찍고 (1년동안 연차 3번밖에 안씀)



혼나본적 한번도 없고 , 진짜 내가 생각을해도

최소 a급 이상은 쳐줬다고 생각하거든







근데 내가 싸가지가 좀 없어서 그런가 점점 밀리더라

내가 똥꼬빠는건 존나 못했거든





사실 어찌보면 둘다 참 고마운 사람들인데

더이상 여기에 내가있을 자리는 없겠구나 싶어서

퇴사한다고 했다






진짜 어디가서 '시녀'역할 해본거 처음인데

생각보다 되게 서러운 역할이더라




다들 살아남으려고 별의별 지랄을 다하는구나

싶기도 하고




막말로 이전에 같이하던 부사수친구는

나 8개월동안 지게차도 안가르쳐 줬거든



근데 건너온 형은 당일날 가르쳐주고

이틀되니 바로 마스터되던데, 그제서야 깨달았지.



'시발 그게 견제였구나ㅋㅋ'



웃긴게, 그렇게 다른라인 도망간 이전 부사수친구랑

하루에도 다섯번씩 흡연장에서 만나는데

아직도 웃으면서 담배핌



나 서열싸움 밀어낸 부사수랑도

(붙어서 같이 일하니까) 하루에 3시간씩 얘기하면서 담배핌





정치질하듯 아군/적 구분하자면

한놈은 나 버리고 도망간새끼고, 한놈은 건너와서 나 밀어낸놈이니

참 좆같은 상황인데





인간적으로는 둘다 정말좋아.

둘다 책임질거 위해서 열심히 살아가는 인생들이고,


내 할아버지 상 당했을때 둘다 부조까지 보내주고 ㅇㅇ



역으로 건너온형 올해 결혼했을땐

나도 축의금 보내줬음








수많은'좋음'과 약간의 '좆같음'이 엮이니까

그 감정을 뭐라고 정의해야될지 모르겠다




그냥 나쁘지않은 시간이었다, 생각하고

조용히 나가려고




패배를 인정하는법을 나이 서른되서야 깨달은거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