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지 바둑은 요상하다.

어제 황쯔핑, 오늘 왕위보와의 대국이 둘 다 비슷한 그림으로 진행됐다.

결과는 좋았지만 의문은 남는다.

첫번째 미스터리. 왜 초반에는 그렇게도 무리스런 강수, 떡수를 남발하는지?

7집반 공제라는 중국식 룰 때문인가, 아니면 여기 바갤 쓰레기들 개소리에 열받아서?

내가 볼 땐 수읽기 중심으로 바둑에 입문했기 때문인 듯싶다.

사람은 아무래도 자기가 잘하는 것 중심으로 세상을 살아가게 마련이니까.

(비교해보면 허서현은 자기의 전투 실력이 약하다는 걸 아니까, 가급적 전투를 피하고

자기가 잘하는 대세판단 중심으로 판을 이끌어가는 것 같다. 그러다보니 초반 실력이

매우 강해진 것 같다. 김은지는 그 반대다)

두번째 미스터리. 후반의 마무리, 끝내기 실력은 거의 완성단계에 들어선 것 같다.

앞으로 더 늘 듯 싶은데, 그렇게 되면 정상급 남자선수들과 겨뤄볼만 하겠단 생각이 든다.

아뭏든 초반은 업그레이드가 좀 필요할 것 같다. 중국 여자들이 김은지 프리미엄에 걸려서 그렇지

조금 더 강한 상대 만나면 초반에 와르르 무너질 것같다.

아직 틴 에이저니까, 우려보단 기대가 더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