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기화가 한국바둑을 죠진다는 견해는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속기화는 다음 착점의 감각을 향상시키는데 효과가 크지만

수읽기 영역에서 짧은 시간은 좋은 기보와 좋은 내용을 남기는데 가장 큰 독이다.

그럼 이렇게 하는건 어떤가?

GS칼텍스배 프로기전의 경우 제한시간 10분, 초읽기 40초 3회다.

포석 끝나고 중반에 들어가면 이미 초읽기에 몰리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제한시간 10분은 있으나 마나한 시간인거다.

그래서말인데

초읽기를 먼저 부르는건 어떨까?

40초 안에 한 수씩 두면 제한시간 10분은 소모가 되지 않는 방식 말이다.

40초 동안 착수를 못하면 초읽기 1회를 쓰는거고 계속 소모되는 시간은 제한시간 10분에서 깎이는 방식 말이지.

물론 마지막 초읽기는 제한시간 10분을 다 소모하면 "마지막 40초, 하나, 둘, 셋, ..." 이렇게 말이다.

이러면 프로들간에 연구된 정석, 포석진행은 제한시간 사용없이 초읽기 시간 안에 착수해갈꺼고

중반싸움이나 계가할 때 충분히 생각해야 할 구간에서 충분히 생각하고 둘 수 있고,

TV방송 시간도 더 오래 걸리거나 하지 않는다.

물론 바둑내용도 좋아질테고 바둑 팬들도 더 재밌는 대국을 볼 수 있겠지.

아니면 전혀 다른 룰로 뭐... 제한시간 5분에 초읽기 30초 바둑도 생각해볼만 하지 않겠나.

제한시간 5분에 초읽기 30초

30초 안에 두면 제한시간 안쓰는거고

30초 후에 두면 제한시간이 소모되는데

제한시간 다 소모되면 자동으로 시간패.

연구된 수들은 초읽기 시간 안에 둬질테고

생각이 필요한 장면에선 제한시간을 쓰게 되겠지.

이러는게 방송시간을 연장하지 않고도 바둑의 질이나 팬의 만족도가 더 높아지지 않을까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