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가 하루에 2번 대국하면서 공부하고

둔재가 하루에 20번 대국하면서 공부한다면

10년 후에 누가 더 잘둘까?

천재가 더 잘둔다고?

그럼 20년 후에는?

50년 후에는?

그래도 천재가 더 잘둔다고?

2000년 후에는?

1억년 후에는?

10조년 후에는?

컴퓨터를 자꾸 애매모호하고 추상적인 '기계' 로 이해하지 말고

'엄청난 노력파' 라고 이해하면 어떨까?

그래도 과연 기계가 이세돌한테 질까?

컴퓨터가 하는 노력이 어떤 노력이냐면,

상대의 1수를 두면, 그 수에 대한 [나머지 모든 빈칸] 을 다 둬본 후, 각 자리의 승률을 %로 이해하여, 가장 최선의 결과를 주는 '단 한 수' 를 찾음

그리고 그게 겨우 '1개의 경우의 수' 가 됨.

그 말도안되는 반복작업을 통해 얻어낸 1개의 경우의 수를 다시 수천억번의 반복작업을 통해 '더 나은 다른 반응' 을 찾음

그걸 계속, 지금 이시간에도 반복하고 있음.

인간이 두는 속도의 수천조배 속도로.

그래도컴퓨터가 과연 질까?

과거 체스기계에 대해서는

체스기계는 자가습득 없이 인간이 분석해서 입력한 최고의 수를 단순하게 대응했을 뿐이지만

지금의 인공지능은 스스로 자가학습을 하고있음

인간이 상상할 수 없는 속도로. 지금 이순간에도. 먹지도 자지도 않고.

한 인간이 대략 우주가 탄생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1초도 자거나 먹지 않고 바둑을 둔 수보다

슈퍼컴퓨터가 10초 동안 둔 대국의 수가 더 많을거임.

그런데도 만일 이세돌이 이긴다면

내가보기에 이세돌은 천재를 초월한 진정한 신으로 칭송받아야 하는게 아닌가 싶음.

확률을 초월한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