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GM과 손을 잡았다. 이에 따라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한 ‘대형 픽업트럭‘ 모델이 현대차의 라인업에 추가될지 주목된다. 19일 현대차는 지난 12일에 체결한 ‘포괄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통해 GM과 자동차 공동 개발·생산과 공급망 공동 관리, 친환경에너지 기술 공동 개발에 합의했다.
GM이 현대차와 손을 잡은 이유는 꽤 명확하다. 부족한 친환경차 라인업을 끌어올리기 위함이다. GM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현재 출시된 전기차 모델이 에스컬레이드, 리릭, 옵틱, 셀레스틱 네 종뿐이다. 하이브리 모델은 전무하다. 지난 2022년에는 혼다와 저가 전기차 개발을 목표로 협력하기로 했었지만 지난해 해지됐다.
미국의 거대한 트럭 시장 GM과 함께 뛰어들 예정
반대로 현대차는 내연기관부터 하이브리드, 전기차까지 풀 라인업을 구성한 것처럼 보이지만 픽업트럭 모델 하나가 부족한 상황이다. 미국 시장 확대를 위해 픽업트럭을 만들겠다는 현대차의 의욕이 드러나는 것.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픽업트럭 시장 규모는 약 250만 대에 이른다. 전체 자동차 시장의 약 17%를 차지할 정도다.
이는 GM의 실적에서도 확인 가능하다. GM의 올해 2분기 판매량은 69만 6,086대로 2020년 4분기 이후 최대 판매를 기록했다. 특히 풀사이즈 픽업트럭 판매량은 22만 9천 대로 2021년 이후 분기 기준 최대 판매량을 과시했다. 분명 하이브리드의 인기가 미국에서 오름세이긴 하나, 현대차 입장에서 픽업트럭의 호조세에 구미가 당기지 않을 수 없다.
싼타크루즈의 미약한 성적 GM의 실버라도가 돕는다
현대차는 미국 픽업트럭 시장에 ‘싼타크루즈‘로 명함은 내밀어 둔 상황이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싼타크루즈는 3만 6,675대가 팔리며 상위 모델들과의 격차가 꽤 큰 상황이다. 가격과 크기로 미루어보아 레저 혹은 아웃도어 취미를 가지고 있는 고객층을 노린 싼타크루즈다. 동급 모델로 비교되는 차량은 포드의 매버릭.
물론 매버릭은 포드의 주력 모델이 아니다. 작년 3만 2천 대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하지만 포드의 F시리즈는 지난해 무려 108만 대의 판매량을 올렸다. GM은 F시리즈와 동급인 실버라도가 주력이다. 6.2L V8 엔진을 장착해 최고 출력 403마력을 보이는 실버라도는 스펙적인 면에서 싼타크루즈를 크게 앞선다.
아쉬웠던 대형 SUV 리배징 통해 극복할까
현대차는 픽업트럭 외에도 GM과의 협력을 통해 대형 SUV 라인업 확대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팰리세이드가 5만 3,747대의 판매량으로 ‘선방’했지만, 픽업트럭에 이어 미국 전체 판매량 4위에 오른 토요타의 SUV RAV4는 43만 5천 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팰리세이드의 8배에 이르는 판매량이다. 미국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투싼과 싼타페는 중형 SUV이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GM이 현대차 리배징을 통해 유럽에 진출하거나 하이브리드 차량을 선보인다면 현대차는 대량 생산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로 해당 차종의 원가를 대폭 낮출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차도 실버라도와 같은 픽업트럭, 대형 SUV 등을 현대차 브랜드로 출시한다면 북미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자동차와 관련된 흥미로운 이슈들 제보를 원한다면? 카카오톡 ☞ jebobox1@gmail.com
댓글 영역
획득법
① NFT 발행
작성한 게시물을 NFT로 발행하면 일주일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최초 1회)
② NFT 구매
다른 이용자의 NFT를 구매하면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구매 시마다 갱신)
사용법
디시콘에서지갑연결시 바로 사용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