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준중형 전기 SUVID.4가 미국에서 도어가 의도치 않게 열리는 결함으로 인해 약 10만대 규모의 리콜이 진행된다. ID.4는 올해 1~8월까지 국내에서 1,852대 판매량을 기록하며 폭스바겐 브랜드 내에서 가장 높은 판매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같은 기간 ID.4는 폭스바겐 국내 전체 판매량의 35.9%를 차지하고 있다. ID.4의 국고 보조금만 492만 원으로 수입 전기차 중 최대이며, 1회 충전 시 421km에 달하는 넉넉한 주행거리가 판매 견인의 요인으로 꼽힌다. 이런 가운데 미국서 발생한 결함이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주목을 받고 있다.
도어 핸들로 물 침투해 제어 장치에 문제 일으켜
리콜 대상은 독일 츠비카우와 테네시주 채터누가 공장에서 생산된 ID.4의 2021~2024년 모델 9만 8,806대이다. 해당 모델은 국내에서도 2천대 이상 판매됐다. 폭스바겐 측은 전체 생산된 모델 중 1% 미만의 차량이 결함의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결함이 발생한 원인으로는 도어 핸들에 오염 물질 혼입을 방지하는 박막 스티커가 제대로 부착되지 않아 물이 침투하는 것이 문제로 알려졌다.
도어 핸들 사이로 들어온 물은 내부 회로 기판까지 침투해 도어 핸들과 도어 제어 장치 사이에 통신 문제가 일으킨다. 이로 인해 의도하지 않은 도어 잠금 해제 명령이 발생될수 있다. 차량이 정차하거나 시속 15km 미만 속도로 주행할 때 결함이 나타날 수 있으며, 4개 도어 모두에서 해당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35건의 보증 청구 제기됐다 필요시 부품 교체 진행된다
해당 결함으로 충돌 사고나 부상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폭스바겐 측은 2023년 6월부터 2024년 5월까지 135건의 보증 청구를 받았다. 이번 리콜 조치는 미국 폭스바겐 딜러사에서 진행된다. 딜러사를 방문하면 각 딜러가 도어 핸들을 검사하고, 필요한 경우 개선된 부품으로 교체를 진행한다.
또한 폭스바겐은 ID.4에 핸들 매개변수를 변경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ID.4는 이전에도 여러 차례 발생된 결함과 반복된 리콜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된 바 있다. 지난 2월 처음 해당 문제가 파악된 이후 5만 1,500대에 리콜을 발표한 바 있으나 추가적인 문제가 확인되면서 리콜 대상 모델이 늘어났다.
작년에도 결함 발생한 ID.4 화재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폭스바겐은 작년에도 ID.4의 리콜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당시 발생한 결함은 12V 배터리의 충전 케이블이 스티어링 칼럼과 닿아 단락이 발생하는 것이 원인으로 파악됐다. 이로 인한 합선으로 차량에 화재가 발생하거나 주행 중 동력을 잃어 자칫 사고로 이어질 위험성도 제기됐다.
최근 발생한 두 결함 모두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된 부품이 문제를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자동차 부품 회사 유신(U-shin)의 멕시코 이라푸아토(Irapuato) 공장에서 도어 계패와 관련된 부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12V 배터리에서 문제가 된 케이블 또한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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