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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가 메인디쉬인 간사이 여행기 1편 - 출국, 히메지성
저번주 4박 5일로 간사이에 다녀왔어. 사실상 12월 하순이지만 늦은 단풍 덕에 단풍명소에서도 좋은 사진 많이 건졌고 날은 추웠지만 좋은 리프레시가 된 여행이었어. 고베에서 1박 하며 히메지성과 아리마온천을 돌고, 교토에 3박을 주고 그동안 교토 다녀오면서 못본 곳, 안 해본 거 그리고 두번 세번 가도 좋았던 곳들 위주로 여유있게 둘러 봤음. 사실 출국 다음날이 히메지성이었지만 저녁 비행기로 넘어갔기에 실질적인 첫날일정이 히메지성이었음. 대한항공 일반석으로 갔는데, 첫날 오후 2시 쯤 공항 2터미널 도착하니 마티나 일반 라운지는 줄이 너무 길어서 갈 수가 없더라. 댄공이라 일단 기내식이 나온다지만, 일본노선 기내식은 맛있게 먹은 적이 손에 꼽는지라 별로 기대도 안 되고 해서 아끼고 아끼던 마티나 골드 라운지 이용권 두장을 썼음. 일단 골드는 일반라운지처럼 줄서서 안 기다려서 쾌적하고, 라운지 내부에 사람도 별로 없어서 여유롭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음. 볶음밥도 폭립도 맛있고 와인이나 맥주도 계속 마실 수 있었는데... 와인은 저가형 와인들이라 그런지 딱히 맛있진 않아서 생맥주로 계속 마셨어. 입맛이 저렴한 편이라 그냥 캔맥주나 생맥주만 마셔도 맛있어서 이게 나은 것 같다. 그리고 기대 안 했던 그대로의 기내식 ㅋㅋㅋㅋ 해산물이라는데 진짜 드릅게 맛없더라... 먹다 남기고 그냥 맥주 달라고 해서 계속 마셨음. 저녁비행기라 도착하고 일정도 없어서 술 진탕 마셔도 좋아쓰! 파스텔톤의 하늘을 감상하며 무사 도착. ... 했으나 무수한 서양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입국심사대를 점령하고 뭔가 안됐는지 심사대 직원들 붙잡고 5분 10분씩 실랑이 벌이느라 입국심사 딜레이가 무지막지하게 길어져서, 진짜 입국심사 통과하는데만 1시간 20분정도 걸린 것 같다. 새치기도 당했음 서양인들한테. 가만 보니까 비짓재팬웹을 안했거나, 잘못 기재했거나, 가족 단위가 한번에 해야 할 것을 따로 하거나 반대로 개개인이 해야 할 것을 한번에 뭉뚱그렸거나 해서 막힌 것 같더라. 즉석에서 옹기종기 쭈그려앉아 와이파이 잡고 VJW 하고있더라고. 간사이공항 1터미널에 도착해서, 항상 하루카 특급 타고 교토로 가던 여느 여행들과는 다른 동선을 채택함. 간사이공항에서 고속페리로 고베공항으로 이동하는건데, 도착해서 입국장 나오면 바로 오른편에 고속페리 매표소가 있음. 여권을 제시하면 외국인 한정으로 페리 가격이 500엔 밖에 안해서 매우 저렴하게 고베까지 이동할 수가 있다. 게다가 카드결제도 가능. 매표소에서 티켓을 사면 페리 탑승장까지 운행되는 무료 셔틀을 이용할 수 있음. 무료 셔틀로 10분 정도 가면 선착장인데 셔틀시간이 배 출발시간이랑 맞춰서 배차되어 있어 오래 기다리거나 하는 일은 없음. 고베공항 도착해서도 선착장에서 포트라이너 타는 고베공항역까지 또 무료셔틀로 5~10분 정도 이동해야 함. 간사이공항 도착층 -> 페리선착장 (10분, 무료 셔틀) 간사이공항 -> 고베공항 (30분, 고속페리 500엔) 고베공항 선착장 -> 고베공항역 (5~10분, 무료 셔틀) 고베공항역 -> 산노미야역 (18분, 포트라이너 280엔) 이 순서로 좀 번거롭긴 하지만 간사이공항에서 산노미야역까지 딸깍딸깍의 연속으로 780엔에 이동할 수 있어. 총 시간도 1시간여 정도로 길지 않은 편. 페리 타는건 홍콩 이후 처음인데 사람도 생각보다 많지 않고, 속도도 빨랐음. 타는 분들 대다수가 한국인이었는데 옆자리 한국인은 와이파이 연결 안되니까 갤럭시 100배 줌 땡겨서 저 티비 옆에 와이파이 표시 붙어있는거 뒤적거리면서 비밀번호 찾으시더라. 그리고 우리나라 뉴스가 왕창 보도되었음... 이게 외국에서 접하니까 뭔가 자극적으로 다가오고 새롭더라. 우리나라 사정 다 알고 있는데도 타지에서 이렇게 보도되는 자료 보고있자니 진짜 전쟁나기 3초전인 나라처럼 느껴지는 게 좀 있긴 했어. 일부러 편파나 자극 보도 하는 것도 아닌데 왜일까... 우리 나라 일이라고 좀 무감각해진 거였을까? 고베공항역에서 포트라이너로 산노미야로 이동함. 여긴 포트라이너 단일노선만 쓰는 플랫폼이라 그런지 스크린도어 잘 깔려있음. 도착해서 숙소는 이쿠타신사 바로 앞, 산노미야 역에서는 도보 5~7분 정도 거리였는데 호텔 옆에 한식 식당이 있더라. 신기해서 찍어봄. 산노미야의 어딘가 수상한 마네키 알바 (친절해요) 산노미야의 솔직한 첫인상으로는 신주쿠나 나고야 사카에 이상으로 질서없는 거리라는 느낌이었어. 사카에는 질서없진 않고 정신없다 정도 느낌인데 여기는 ㄹㅇ 정신도 없고 질서도 없는 마굴같은 느낌. 길거리 쓰레기도 많고 게다가 일본, 중국 사람들인데도 투블럭이나 한국식 화장이 엄청 많아서 빼박 한국사람같다 싶은 애들이 다 중국인 일본인이네? 하고 놀랐던 기억이. 중국사람은 다 옆머리 뒷머리 바짝 밀고 앞머리 삐죽한 가리봉동 컷 한것만 봤지, 한국 아이돌식 투블럭 가르마펌 한 애들은 ㄹㅇ 처음 봤다. 게다가 고베규 레스토랑이 즐비해있어서 거리 어디에서나 위장을 자극하는 기름진 소고기 냄새가 엄청 올라와서 참기 힘들었다. 근데 신기한건 아침 되니까 길거리 쓰레기나 양아치들 싹 사라지고 질서정연한 사람들, 맛있는 빵집들이 늘어선 깔끔한 거리로 바뀌더라. 정말 야누스적인 거리였다고나 할까. 그냥 입국과정도 스트레스의 연속이었고 이 거리에서도 정신없이 다니다 보니까 아는 맛으로 내 정신을 조율하고 싶은 강렬한 열망을 느껴서 비프카츠니 뭐니 알아봤던 곳들 다 제쳐두고 마츠야, KFC, 이치란을 순서대로 방문함. (사실 그냥 졸라 늦어서 비프카츠집이 닫아버렸음) KFC는 진짜 좆 같았고 이치란이랑 마츠야는 아, 딱 아는 그맛. 근데 사실 KFC를 제일 기대했었거든. 똥 밟아서 마상 줫나 입음 ㅅㅂ 편의점에서 간단한 간식 + 자기 전 마지막 한 캔으로 다사다난했던 입국날을 뒤로 한 채 침대에 누웠음. 다음날 호텔을 나가자마자 이쿠타신사에 들렀음. 진짜 호텔 나와서 도보 3초 거리에 있었기에 들렀다 간다는 말이 딱 제격인 수준의 동선이었다. 아침으로는 이스즈 베이커리에서 빵을 사 먹었음. 빵 뭐 먹을지 하나씩 골라 담고 있는데 현지 아주머님들이 뒤늦게 들어와서 아무 망설임 없는 절제된 동작으로 초코 쏙쏙 박힌 베이글을 열댓개 담아서 포장해가는 장면을 목격하고, 와 저게 진짜인가보다 하고 따라서 샀는데 그냥 초코칩 박힌 살짝 딱딱해진 베이글맛이었음 이상하다 보통 이러면 정답이었는데.... 아무튼 빵 집어먹고 산노미야 역에서 신쾌속으로 히메지역에 하차. 역에서부터 보이는 웅장한 히메지성이 압권. 날씨가 다소 아쉬웠지만, 구리구리한 수준은 아니었고 뜸뜸히 푸른 하늘이 드러나기도 해서 이정도면 감지덕지라는 마음이었다. 시시각각 변하는 구름 상황 때문에 찍을 때마다 날씨가 GOAT와 semi JOAT를 오가는 느낌....? 히메지성은 규모가 정말 크다. 코코엔을 차치하더라도 성 전체가 정말 요새 그 자체라는 느낌. 1600년대 성 건축기술이 가장 절정이던 시기에 지어졌다니까 그럴만도 한 것 같다. 국보 5성 중에 이누야마성을 제일 인상깊게 봤는데 히메지성도 진짜 만만치 않게 좋았음. 흰색의 외관이 아름다워서 백로성으로도 불린다는데 정말 그 이름값만큼 아름다운 성이었음. 히메지성은 일본에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제일 처음으로 등재된 문화재인데, 지금의 일본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아주 많아서 별 감흥 없을테지만 그 처음이 되었다는 건 역사적 사료로서 가치가 뛰어나다는 거겠지? 역사적 가치나 규모 등을 생각했을 때 왜 히메지성이 성 중에 최고로 꼽히는지 충분히 납득이 갔다. 히메지성은 또 현대적인 복원 없이 원형을 잘 유지한 성으로도 꼽히는데, 설명을 들어보니 세계대전 때 히메지시에 폭탄 뒤지게 쳐맞는 와중에도 이 성에 떨어진 폭탄만큼은 불발탄이어서 소실되지 않고 남았다나. 이 정도면 신이 한번 생존하라고 1코인 넣어준 거 아닐까? 히메지성은 천수각까지가 6층인 구조로 되어 있는데 이누야마성과는 다르게 천수각이 막 발코니처럼 되어있는 게 아니라 창 밖으로 내다볼 수 있는 그런 느낌이었음. 이게 보통인가? 성이라곤 이누야마랑 여기밖에 안 와봐서 데이터가 부족하다. 나가는 길에 유자나무도 있더라. 유명한 우물 히메지성 입구에서 무수한 사진 요청을 받던 사무라이 아재. 이거 찍고 뒤돌아서 횡단보도 건너려는데 초록불 켜지니까 저 아저씨 갑자기 칼 치켜들고 전진하라!!!! 하면서 횡단보도 성큼성큼 건너가시더라. 주변 사람들 다 현웃 터짐 ㅋㅋㅋㅋㅋ 곳곳에 닌자들도 있긴 했는데 저 사무라이 아재 횡단보도 퍼포먼스때문에 싹 잊혀짐 ㄹㅇ.... 코코엔도 티켓 끊었는데 아리마온천 일정이 남아서 둘러보기엔 시간이 없을 것 같아 패스하고 나왔음. 티켓은 귀국해서 다른 친구한테 고이 넘겨줬다. 어차피 못 쓸 테지만.... 물론 방문한 김에 코코엔도 보고 안도타다오가 지은 히메지 문학관도 보고 오토코야마 배수지 공원도 보고 하려던 계획이었는데, 셋 다 못본 김에 다음을 기약하는 게 맞지 싶음. 다시 올 이유라는 건 남겨둘수록 좋은 거니까. 다음은 1일차의 두번째 일정인 아리마온천인데 사진 정리 서둘러서 후딱후딱 여행기 마저 올려보겠음!
작성자 : 호랑신고정닉
브론즈 카시오를 만들어보자 (스압)
얼마전부터 나는 브론즈 앓이를 하고있었다그 이유인 고로이녀석을 봐버렸기 때문이였다나에게 브론즈뽕을 불어넣은 시계였지만 아쉽게도 매장에 가서 실착해보니 말도안되는 럭투럭과 나같은 난민에게는 너무 큰 사이즈때문에 포기하게됨...그러나 브론즈를 포기할수없었던 나는 저렴하게 브론즈를 맛 볼수있는 방법이 없을까 이것저것 찾아봤음발틱부터 젤로스, 저렴이 R리발 시계들까지 마구잡이로 뒤져보다가 결국 브론즈 뽕이 빠지면 다 팔게될 시계들이란것을 깨닳게 되었다무엇을 사야 오래오래 쓸수 있는 브론즈 시계일까를 고민하던 중 내 뇌리를 스쳐간 브랜드가 하나 있었음카시오도 브론즈 시계를 만들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고 이것저것 찾아봤지만 나오는건 로즈골드 시계들 밖에 없었음여기서 찾게된게 해외 사이트에서 본 이 사진이맛은...브론즈가 맞다!이 사진을 다시 찾아본 결과 이것은 해외에 한 사이트에서 판매하는 커스텀 케이스라는 것을 알게되었음skxmod라는 사이트인데 분명 이름은 skxmod인데 닉값 못하고 카시오 월드타이머랑 a168 케이스나 파는 곳이였음여기서 찾은 브론즈 케이스는 내 맘을 두근거리게 했고바로 주문한 결과 오늘 도착했다!해외 배송이라 더 걸릴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일찍 왔다내용물은 간단하게 필요한 도구와 케이스, 그 외 등등이다내가 시킨건 케이스와 앞면 얼굴, 그리고 케이스백임케이스백은 순정으로 원래 있는걸 써도 괜찮지만 하는김에 같이 시켜서 바꿔보기로 했다우선 브론즈로 된 케이스는 이렇게 생겼다사이트에서 안에 모듈도 같이 주문할 수 있지만 나는 이미 가지고있던 시계가 있기 때문에 추가하지는 않았음전체적인 케이스 퀄리티는 이런 느낌생각보다 막 어디가 삐꾸나고 그런 느낌은 없었다퀄리티가 나쁘지 않고 무엇보다 글라스가 사파이어 글라스다!이정도면 모딩 할만한데? 싶음내가 시킨 시계 얼굴임원래 카시오 얼굴은 케이스에 그려져있는 형식이라 따고 빠지지는 않아서 이렇게 새로 사서 넣어줘야 한다원래 얼굴은 케이스랑 같이 뿅하고 나가버림같이 시킨 케이스백이다여러가지 바리에이션이 있는데 나는 매트블랙으로 골랐음브론즈에 블랙 감성이 잘 맞을거라고 생각했다원래 가지고있던 a168w aka 손씨 시계보면 알다시피 꽤나 헤리티지가 쌓인 상태이다이제 이놈을 홀딱 벗겨서 새 옷을 입혀주면 된다빠르게 시작해보자우선 당연하게도 케이스백을 따야된다4개의 나사로 조여져있는 형태의 케이스백을 까면이렇게 시계의 알몸이 나온다아무도 보지 않았던 시계의 안쪽을 보다보니 이상한 기분이 드는것같기도 아닌것같기도앞면까지 빼면 이렇게 생겼다오토매틱으로 치면 안에 무브먼트를 똑 딴것과 같다고 보면 된다남은 순정 케이스는 혹시 모를 나중을 위해 남겨 놓는다혹시 다시 바꿀수도 있으니까...이제부터가 진짜다개인적으로 이런 분해조립을 할때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것들이 먼지와 지문임먼지와 지문이 뭍지않게 블로워로 불어주고 안경 닦이로 열심히 닦아줬다아까 봤던 그 얼굴을 넣어주면 이런 모습이 된다이때에도 먼지가 들어가지 않게 조심해야한다잘못 들어가면 시계 볼때마다 거슬려 다시 따꿍을 따게 될수도 있다...모듈을 조심스럽게 넣어준다이때 위 아래를 잘 구별해줘야하는데 잘못넣으면 버튼이 작동을 안한다...이 시계는 버튼이 없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잘 구분할수 있다버튼이 잘 작동하는지 확인은 꼭 해보자그후에 고무링을 체결해준다이 고무링도 케이스 구매할때에 같이 오며 새걸로 꼭 교체해주라고 신신당부를 하더라그러고나서 케이스백을 닫고 나사를 다시 조여주면 끝이다모딩이라 하기도 부끄러울 정도로 간단한 작업들만 하면 된다누구나 할수 있지만 은근 조심해야하는 부분이 있는편빈티지한 느낌을 내고싶어 녹색 선이 있는 얼굴을 주문했는데 역시 잘 어울린다이제 스트랩만 체결해주면 되는데 이때 뭔가를 잘못한것을 알게되는데스트랩을 주문을 안했다...아무생각없이 그냥 주문했는데 따로 시킨 스트랩도 없기에 맞는 스트랩이 순정밖에 없....ㅜㅠ전체적인 모습은 이렇다딱 케이스만 브론즈로 바뀐 느낌이고 이렇게 케이스를 바꾸면 방수도 50미터에서 100미터로 늘어난다고 하더라뭐 아무도 제대로 검증해본적은 없지만 어차피 브론즈이니 물은 좀 멀리할 생각이니 상관없다있는 스트랩이 없어 급한대로 있는 순정 스트랩을 체결했으나...시발 진짜 ㅈ나 안어울린다연결부에 유격도 있고 그냥 무엇보다 안어울린다절대 이렇게 차고다닐 생각은 안드는 외모다...역시 시계 외모의 70프로 이상은 스트랩과의 조합이 결정하는지 생각보다 못났다...많이 기대했는데 옘병할 스트랩때문에 김만 팍샌 기분이다...ㅜㅠ빨리 다른 스트랩 주문해서 체결하고 차고다녀봐야겠다...이런것도 기추로 쳐주는지는 모르겠지만 개추점ㅎㅎ
작성자 : @Apple@고정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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