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시청자들에게 주목 받는 여자 신인의 이미지는 단순하고 깨끗한, 다시 말해 심심한 미인형이다. 지난 13일 종영한 MBC 주말극 ‘캐세라세라’의 정유미와 윤지혜, KBS 일일극 ‘하늘만큼 땅만큼’의 한효주 등이 여기에 속한다.

카멜레온과 같은 다양한 이미지를 뿜어내느냐가 연기의 생명력을 좌우하기도 하는데, 오히려 하얀 도화지와 같은 이미지가 여러 캐릭터를 소화해내기에 좋을 수도 있다.

떠오르는 샛별 중 ‘캐세라세라’의 정유미는 ‘한국의 아멜리에’라는 별명으로 서구적인 이목구비와 톡톡 튀는 인상은 아니지만, 투명한 피부에 어린이 같은 동그란 얼굴과 미소, 한국적 단아함 등을 갖춰 외모만큼이나 극중 사랑의 감정을 단순하면서 깔끔하게 표현하는 등 극중 캐릭터와 부합했다는 평을 받았다.

극 초반에 한은수 역의 정유미가 주연을 맡을 만큼의 마스크가 아니라는 의문점을 낳은 이유는 둥그런 얼굴에 약간 넓은 볼 등 또렷한 이목구비와 서구적인 몸매를 지닌 기존의 주인공 여배우와는 다른 외모를 지녔기 때문이다.

페이스라인 성형외과 이태희 원장은 “갸름한 얼굴과 동그란 얼굴의 차이는 얼굴의 양옆의 보폭과 턱끝의 길이와 모양에서 비롯한 것이다”고 설명한다.

‘하늘만큼 땅만큼’의 여주인공 한효주는 청순하고 여린 이미지를 벗고 당찬 20대 현대여성을 소화하고 있지만 싱그러운 외모와 섹시함이 아직 발현되지 않은 심심함으로 어필하고 있다.

얼굴 미인의 기준은 개개인마다 다르지만 세대마다 통하는 트렌드는 있기 마련이다. 평범하되 색깔이 뚜렷한 여자 캐릭터 이미지에 부합하는 연예인은 주로 화려함을 배제한 수수한 외모에서 비롯하는 경우가 많았다. ‘네 멋대로 해라’의 전경 역의 이나영 , ‘고맙습니다’의 이영신 역의 공효진 등이 자기 색이 분명한 캐릭터에 수수한 외모까지 어울린 단순한 미인으로 분류될 수 있다